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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종오의 엔트로피]다운로드 족(族)이 몰려온다


새로운 콘텐츠 유통시장 성큼 다가와

인터넷에 다운로드 족(族)이 몰려들고 있다.

인터넷 서비스업체가 최근 방송·영화·음악 등 이른바 빅3 콘텐츠에 대한 저작권자와 합의를 하면서 '합법적 플랫폼 유통시장'이 자리를 잡고 있다. 포털을 비롯, 동영상UCC, 웹하드업체 등이 빅 3 콘텐츠 다운로드 서비스를 속속 선보이고 있다.

이용자들의 손길도 점점 늘어나고 있다. 국내 한 포털의 영화 다운로드 서비스의 경우 매월 20% 이상씩 성장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앞으로 다운로드 족(族)은 갈수록 늘어날 것이란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인터넷 다운로드, 예전같지 않다

영화를 좋아하는 이용자들에게는 최근 인터넷 서비스 환경이 그야말로 지상천국이라 해도 지나친 말은 아닐 듯 하다. 과거에는 개봉되고 한참 뒤에 비디오와 DVD로 출시돼 개인들에게 유통되는 것이 관례였다.

인터넷으로 영화를 다운로드 받는다는 것은 합법적 시장에서는 불가능했다. 모두 P2P나 불법 웹하드를 통해 소위 '해적판'을 내려받는 범죄적 상황을 감수했다. 혹은 그것을 당연시 여겼다.

그러나 최근 인터넷 서비스업체들이 저작권자와 합의를 하면서 영화 다운로드 시장은 한 마디로 '지상 천국의 서비스' 시대를 맞고 있다. 국내 포털은 물론, 동영상UCC와 웹하드업체들이 적극 나서고 있다.

다음은 지난 6월 말 '씨네21i' '콘텐츠 로드' 'KTH' 등의 전문 업체와 제휴를 통해 다음 영화 섹션에 영화 다운로드 서비스(http://movie.daum.net/vod/genre/all/genre.do)를 오픈했다.

현재 '쌍화점', '7급 공무원', '트와일라잇' 등 약 900여 편의 최신 인기 영화부터 고전 명화까지 국내외 영화들이 총망라돼 있다. '아이리스', '수상한 삼형제' 등 최신 TV 드라마도 함께 제공된다.

다음측은 "드라마, 코미디, 로맨스&멜로, 액션 등 장르별로 쉽게 찾아 볼 수 있는 것은 물론 업데이트순, 평점순, 인기순 등으로도 조회 가능하도록 해 사용자 편의성을 높였다"며 "6월 시작한 이후 다운로드 이용 수치가 매월 20%씩 증가하며 가파른 상승 추이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영화 다운로드 가격은 500원~3천500원이며 휴대폰, 다음 캐쉬, 신용카드 등 다양한 방법으로 결재가 가능하다.

나우콤의 웹하드 클럽박스(www.clubbox.co.kr)는 1만6천300편의 영화, 방송, 애니, 스포츠 콘텐츠를 서비스 하고 있다. 저작권자와 합의를 통해 선보이는 콘텐츠가 있는가 하면 아예 판권을 사들여 직접 서비스하는 경우도 있다.

'7급 공무원'의 경우 클럽박스가 인터넷 유통 권리(판권)을 확보해 서비스, 수익 전체를 가져가는 방법을 택했다. 수익이 될 만한 콘텐츠에 대해서는 독점 계약하는 경우에 속한다.

나우콤측은 "클럽박스의 합법 다운로드 서비스의 브랜드명이 '그린파일'인데 연초 대비 매출 성장율은 3배에 이르고 있다"며 "앞으로 성장하는 시장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 배경으로 첫째, 이용자가 볼 만한 콘텐츠가 많아졌고 둘째, 합법적으로 돈내고 떳떳하게 보겠다는 인식 변화가 생겼고 셋째, 드라마 500원과 영화 2천~3천원이 비싸다고 생각했지만 지금은 많이 적응됐다는 점을 들었다.

한편 국내 최대 포털인 NHN은 지난 16일 폐막한 부산 영화제 기간에 '놈놈놈', '친절한 금자씨' 등 출품작 20여 편의 다운로드 서비스를 이벤트 형태로 서비스해 비상한 관심을 모았다.

이 영화들은 CJ엔터테인먼트가 온라인 판권을 가진 작품들이다. 포털 1위NHN와 영화산업의 1인자인 CJ엔터테인먼트가 올해 안으로 콘텐츠 유통 합작법인 설립하겠다고 발표한 것과 맥을 같이 하고 있어 행보가 주목된다.

◆다운로드 족(族), 차별화로 승부한다

다운로드 시장이 확대되고 있는 것 중의 하나가 차별화에 있다.

나우콤은 최근 '오감도' 감독판을 DVD 출시전에 인터넷에서 먼저 유통하는 새로움을 던져줬다.

더욱이 나우콤은 인터넷 생방송 서비스인 아프리카(www.afreeca.com)를 통해 '2차 개봉'을 선보이는 도전에도 나섰다. '2차 개봉'은 극장에서 내린 영화를 아프리카TV로 다시 개봉, 다운로드 서비스도 받을 수 있도록 한 것을 말한다.

나우콤측은 "저예산 영화·독립 영화 등 기존의 극장을 잡기 힘든 영화의 경우 아프리카TV로 동시 개봉하는 사업도 진행 중에 있다"고 말했다.

다음측의 한 관계자도 "영화 다운로드 서비스가 영화 마니아들을 위한 블로거와 영화 관련 매거진의 전문 리뷰, 뉴스와 전국 극장의 영화 예매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포털이 다른 서비스와 연계되면서 이용자 만족도를 극대화하고 있다"고 차별화에 큰 의미를 뒀다.

물론 아직 다운로드 시장은 걸음마 단계에 있다.

그러나 차츰 이용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고 인터넷 업체들의 차별화 전략으로 앞으로 시장이 확대되고 정착단계로 접어들 것으로 관계자들은 전망하고 있다.

정종오기자 ikoki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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