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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아이폰, 초고속인터넷 시장도 바꿀 듯


방통위, 결합상품 출시 유도하기로

이르면 이달 중 KT가 아이폰을 출시할 예정인 가운데, 아이폰이 국내 이동전화 뿐 아니라 초고속인터넷 시장 판도 변화에도 상당한 영향력을 발휘할 것으로 보인다.

문방위 허원제 의원(한나라)은 오는 7일 방송통신위 국정감사에서 무선랜 보안의 취약성을 질의하면서, 관련 법 개정과 함께 무선 공유기 인증 절차 강화를 촉구할 예정이다.

이렇게 되면 아이폰이 이용할 수 있는 무선랜(사실상 초고속인터넷네트워크)은 크게 제한돼 KT의 결합서비스 형태로 제공된다.

또한 업계 일각에서는 KT가 아이폰 구형(3G)을 초고속인터넷 경품으로 내놓을 가능성에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KT, 무선랜 인증강화로 '이동통신+초고속인터넷+와이브로' 결합주도

와이파이 기능이 들어간 아이폰이 공급되면서, 각 가정의 무선랜 공유기에 아이디와 패스워드 입력이 의무화된다면 KT 아이폰 이용자는 집 안에서 무선랜 공유기를 통해 인터넷을 이용하는 일이 제한된다.

아이디와 패스워드를 알기에 자신의 집에 있는 초고속인터넷과 연결된 무선 공유기는 이용할 수 있지만, 초고속인터넷 가입자가 아니라면 난감해진다. 옆 집 공유기가 차단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KT 입장에선 초고속인터넷과 아이폰이 하나의 시장이 될 수 있다. KT는 방송통신위에 KT나 LG데이콤 등 인터넷전화 사업자가 이미 제공한 공유기 패스워드는 통신사업자가 일괄 변경할 수 있게 하자고 건의했는데, 이게 받아들여지면 LG 데이콤 인터넷 전화 가입시 구매한 무선공유기를 통해선 아이폰으로 무선인터넷을 다운받기 어렵다.

방송통신위 인터넷정책과 관계자는 "무선인터넷활성화를 위해 고정된 곳에서는 휴대폰으로 무선랜을 통해 유선 초고속인터넷을 무료로 이용하는 방안을 추진중인데, 이는 결합서비스를 전제로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KT 관계자는 "아이폰 가입자에게 (집 밖에 주로 있는 무선랜인) 네스팟 아이디를 주는 것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면서도 "집 안에 있는 다른 가정 무선랜을 이용하게 할 것인가 문제는 보안 문제와 함께, 스마트폰 요금제가 허물어 질 수 있어 고심하고 있다"고 밝혔다.

◆99달러짜리 아이폰3G, 초고속인터넷 경품 가능?

초고속인터넷 업계에서는 KT가 99달러(12만1천원)로 시중에 팔리는 아이폰 구형모델(3G)을 경품으로 내놓을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LG파워콤 관계자는 "지난 달 방통위는 SK브로드밴드와 파워콤의 초고속인터넷 경품에 대해 이용자 차별로 과징금을 부과했는데, 이 때 위법성 기준이 14만2천원이었다"면서 "12만원대인 아이폰3G는 적법한 경품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렇게 되면, KT의 작년 말 매출액 기준 시장점유율(47.6%)과 가입자 기준 시장점유율(43.8%)이 크게 올라갈 수 있다"고 덧붙였다.

방통위가 당시 이용자 차별 근거로 삼은 기준은 '가입자 1인당 예상되는 이익을 초과하는 수준(14만2천원, 가입자당 평균 가입기간 x 가입자당 월평균 이익)'의 경품이었다.

방통위 이용자보호국 관계자는 "신고가 들어오면 위법성 여부를 검토해야 한다"는 신중한 입장이나, 아이폰의 소비자 가격이 12만원대이고 와이파이 기능으로 초고속인터넷과 관련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규제 근거가 미약하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아이폰이 가져다 주는 망 개방의 장점과 함께 무선랜 공유를 둘러싼 보안 및 초고속인터넷 시장으로의 지배력 전이 논란 등에 대한 총체적인 점검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현아기자 chaos@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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