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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가 차이나유니콤에서 철수한 이유는?


중국 이통시장 3강 안착화…유니콤, WCDMA 자신감

SK텔레콤의 차이나유니콤 지분 전량(3.8%)을 차이나유니콤에 매각키로 한 것은 중국 통신 시장의 3강구도 안착화에 따른 것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차이나모바일·차이나유니콤·차이나텔레콤 등 3강으로 굳어지면서, SK텔레콤의 중국 이통시장 진입이 어려워졌다는 얘기다.

특히 SK텔레콤이 지분(3.8%)을 보유한 차이나유니콤은 CDMA 사업을 차이나텔레콤에 넘긴 뒤, SK텔레콤과의 관계가 소원해졌다는 평가다. 차이나유니콤은 SK텔레콤과 CDMA·CDMA2000 관련 협력을 다져왔는데, CDMA를 완전히 벗어버리고 WCDMA로 가고 있기 때문이다.

차이나유니콤은 차이나모바일에 이은 중국 2위 이동통신사로, 올 1월 중국정부에서 WCDMA 라이선스를 확보해 5월부터 WCDMA 방식의 3G 서비스를 제공중이다. 연말까지 3G 서비스 지역을 335개 도시로 확대할 예정이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이번 지분철수는 중국사업 전략을 재조정하려는 SK텔레콤의 이해와 차이나유니콤의 자신감이 들어 맞았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차이나유니콤이 아이폰 도입 등을 통해 본격적으로 WCDMA에 불을 지피면서, SK텔레콤과의 관계가 달라졌다는 얘기다.

이천봉 연변과기대 동북아산업교류센터 R&C 팀장은 "중국 통신시장은 3강구도로 깨끗하게 구분해서 나가려는 것처럼 보인다"면서 "차이나유니콤은 WCDMA 성공을 위해 초창기에 절대적인 우위를 가지려고 아이폰 도입 등 여러가지 조치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팀장은 이어 "차이나텔레콤은 이통망 서비스 운영경험이 없는 데 다 3위 업체여서 미국 등과의 협력을 선호하는 분위기 같고, 차이나모바일은 자사가 채택한 TD-SCDMA 기술에 기반한 안드로이드기반 운영체제인 오폰(OPHONE)을 미는 등 중국에서도 스마트폰 경쟁이 치열하다"고 덧붙였다.

차이나텔레콤은 블랙베리를 도입했으며, 차이나모바일은 HTC, 레노버, 삼성 등과 함께 오폰을 밀고 있다. 차이나유니콤은 지난 달 애플사와 아이폰 판매계약을 체결, 곧 판매에 나선다. 차이나유니콤은 중국업체 중 유일하게 아이폰과 호환되는 WCDMA 3G 기술 라이선스도 갖고 있다.

한편 차이나유니콤이 WCDMA 사업에 자신감을 보이면서 중국에서도 와이파이(무선랜) 기능이 들어간 아이폰이 출시될 것으로 기대되는 측면도 있다.

통신업계 전문가는 "차이나유니콤이 정부와 협의해 와이파이 기능에 중국표준(WAPI)을 넣어 와이파이가 들어간 아이폰을 중국에서 유통시킬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중국에서는 와이파이폰 유통은 불법이나, 중국표준(WAPI)이 장착된다면 허가받을 수 있을 것이라는 얘기다. 이렇게 되면 중국 국민들은 자국 내 핫스팟을 이용해 아이폰 서비스를 즐길 수 있게 된다. WAPI는 보안이 강화된 중국 무선랜 표준으로, 여러차례 국제 표준으로 출전했지만 좌절된 바 있다.

김현아기자 chaos@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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