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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연]이통사의 한계를 극복하려면


지난 16일부터 20일까지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정보통신 관련 전시회 'P&T Wireless & Networks Comm China 2009'에서는 이제 막 3세대(3G)로 접어든 중국 이동통신시장을 겨냥한 기업들이 관련 단말기나 장비를 많이 내놓았다.

하지만, 3G 가입자가 전체 이동전화 가입자의 절반 넘게 차지하는 대한민국의 시각에서는 별반 새롭다 할 게 없는 사실상 '싱거운' 행사였다.

그러하기에 전자종이처럼 국내에서도 다소 낯선 기술을 선보인 SK텔레콤의 부스는 돋보일 수밖에 없었다.

왜 이동통신사가 '서비스' 대신 원천 기술을 들고 전시회에 나섰을까.

SK텔레콤 관계자는 "서비스 경쟁 대신 기술 경쟁에 초점을 맞췄다"고 설명했다.

이동통신 서비스로서의 경쟁에는 한계와 제약이 많으니, 보다 근본적인 기술을 기반으로 경쟁에 나서겠다는 것이다. 여기에는 'ICT(통신)와 다른 이종 산업과의 컨버전스(융합)'로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려는 의지가 담겨 있다.

사실, 최근 이동통신사들의 에바(EVA) 규모가 5년동안 10조가 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동통신 요금인하 압박이 커지고는 있지만, 통신 산업이 유선과 무선을 막론하고 성장 정체에 처해 있다는 것은 알 만한 사실이다.

때문에 비즈니스상의 본질적인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기존 서비스만으로는 안되며, '미래의 먹거리'를 찾고 국내에서 벗어나 글로벌 시장으로 나가야 한다는 몸부림이 절실하다.

최근 정만원 사장은 SK텔레콤 직원들에게 신규 사업에 대한 1페이지짜리 아이디어 보고서를 내고, 심사를 통과한 제안자에는 이를 실제로 사업화할 수 있도록 전담팀을 꾸릴 수 있는 권한을 일임하는 등 전폭적으로 지원하는 프로젝트를 가동했다.

동시에 블루오션 창출을 위해 '컨버전스와 협업에 기반을 둔 창조적 서비스 개발'을 강조하고 있다.

이런 의미에서 지난 18일 SK텔레콤이 중국에서 발표한 모바일 텔레매틱스(MIV)는 자동차와 IT의 컨버전스로 해외 시장에 진출한 대표적인 사례라고 할 수 있다.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는 디스플레이 업체가 국내에 버젓이 존재하는 상황에서 이동통신사가 디스플레이 원천기술을 확보하려는 모습은 일견 엉뚱하고, 다소 무모해 보인다.

하지만 진정으로 국내 통신사들이 근본적인 한계를 넘어서려면 힘들더라도 꾸준한 투자를 통해 세계 시장 진출의 발판을 마련해야 한다. SK텔레콤의 움직임에 눈길이 가는 것도 그러한 이유에서다.

김지연기자 hiim29@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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