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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통업계는 지금 '무선랜 허용'에 고민중


'앱스토어' 등 데이터 서비스 늘자 본격 논의

이동통신사와 휴대폰 업체들이 '무선랜' 서비스로 깊은 고민에 빠졌다.

무선 인터넷과 앱스토어 등의 서비스로 인해 무선 데이터 서비스 비중이 늘어나자 휴대폰에 무선랜을 허용하자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것.

이미 스마트폰 등에는 무선랜이 기본 포함되는 추세다. 국내 출시된 'T옴니아' 등의 스마트폰도 무선랜이 탑재돼 있다.

하지만 일반 휴대폰에 무선랜을 허용할 경우 인터넷전화(VoIP)를 통한 무료 통화를 막을 길이 없다는 의견도 있어 '무선랜' 문제가 뜨거운 감자로 떠오르고 있다.

14일 휴대폰 업계의 한 관계자는 "국내 한 이동통신사와 내년을 목표로 일반 휴대폰에 무선랜 장착을 추진 중"이라며 "데이터 사용량이 늘어나면서 무선랜 사용에 대한 이통사의 인식도 크게 변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데이터 서비스 늘면 늘수록 이통사 손해"

휴대폰 업체들은 일반 휴대폰에서 무선랜을 허용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특히 데이터 서비스가 늘면 늘수록 이통사의 손해가 커지기 때문에 모바일 인터넷, 앱스토어 등의 서비스를 위해서 무선랜을 허용해야 한다는 것.

휴대폰 업계 관계자는 "이통사 망을 이용한 무선 데이터 서비스는 데이터 전송 비용이 무선랜을 통한 데이터 전송 비용보다 수십배가 비싸다"며 "이통사 입장에서도 무선랜을 허용해 트래픽을 줄이고 안정적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더 나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통사의 무선데이터 서비스는 HSDPA 망을 사용하기 때문에 데이터 전송 비용이 비싸다. 사용량이 많아지면 관련 장비도 증설해야 한다. 즉, 데이터 서비스 대역폭 확보를 위해 IP 장비와 백본망에 방대한 투자를 해야 한다.

무선랜을 허용할 경우 대용량의 데이터 트래픽을 유선 브로드밴드로 돌릴 수 있게 된다. 이렇게 할 경우 이통사는 추가 투자를 줄일 수 있어 결국은 이익이라는 것.

실제 미국에서 '아이폰'을 서비스 중인 AT&T의 경우 무선데이터 서비스 이용률이 계속 높아지고 있다. 업계는 AT&T가 '아이폰'의 무선랜을 허용하지 않았다면 대규모 IP망 증설에 나서야 했을 것으로 분석하고있다.

◆"무선랜 허용, VoIP로 이어지면 낭패"

이동통신사들은 무선랜을 허용할 경우 VoIP 서비스로 이어지고 결국 무선랜을 통한 가입자간 무료 통화 등이 시작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결국 가입자간 통화비 자체가 줄어들어 수익을 감소시킬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이통사 관계자는 "데이터 트래픽이 늘어날수록 망 투자에 대한 압박이 심해져 결국 손해볼 수 있다는 휴대폰 업체 논리도 맞지만 무선랜 허용이 VoIP로 이어지면 이통사업 기반이 흔들린다"고 말했다.

이어 "모든 휴대폰에 무선랜이 내장될 경우 VoIP를 통한 가입자간 무료 통화를 막을 길이 없는데 이 경우 음성 통화 매출이 크게 감소할 것"이라고 말했다.

◆망 개방, 앱스토어 등 시장 논리 막을 수 없어

휴대폰 업체와 이통사간 이해 격차를 보이고 있는 까닭은 무선 인터넷과 앱스토어 등의 데이터 서비스가 휴대폰 업계에서 최대 이슈로 떠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일반 휴대폰에서 스마트폰으로 급변하고 있는 시장 상황도 무선랜 허용을 부추기고 있다. 국내 출시되는 프리미엄폰 대다수가 해외에서는 무선랜을 내장한 채 출시되고 있다.

삼성전자의 전략 제품 '제트'와 LG전자의 '뉴초콜릿폰'은 해외에서는 모두 무선랜을 내장한 채 출시된다. 하지만 국내 출시되는 제품에서는 모두 무선랜 기능이 빠졌다. 이 같은 상황으로 휴대폰 업체는 항상 사양축소 논란에 빠져있다.

무선랜이 내장될 경우 가입한 유선 브로드밴드 서비스에 무선 공유기 하나를 추가하는 것만으로 이통사의 값비싼 무선 데이터 통신 요금을 내지 않아도 모바일 인터넷 서비스나 앱스토어를 이용할 수 있다.

현재 일반 휴대폰에서 모바일 게임을 다운로드 받을때 정보 이용료는 3천원 정도지만 데이터 통신료는 1만원 가까이 발생한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이 금액이 발생하지 않는 셈이다.

휴대폰 업체 관계자는 "국내에서 무선랜 개방 문제가 논의되고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많은 진전이 있는 상황"이라며 "기술 발전 흐름과 개방형 OS의 등장으로 무선랜 문제는 결국 허용하는 방향으로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명진규기자 almach@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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