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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 재판매, 음성보다 데이터가 제격이다"


KTOA 콘퍼런스서 발제자들 데이터 MVNO에 포커스

데이터 통신의 재판매(MVNO)가 통신시장의 새로운 활로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방송통신위원회가 데이터 MVNO에 정책방향의 초점을 맞추고 드라이브를 걸 가능성도 엿보여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가 1일 오전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개최한 ‘MVNO 세계시장 동향 및 우리가 나아갈 방향, MVNO2.0’ 콘퍼런스에서 정책당국자 및 업계 발표자들은 데이터 MVNO 시장 활성화에 포커스를 맞췄다.

축사에 나선 방송통신위 형태근 상임위원은 "포화된 이동통신 시장의 돌파구를 찾기 위해 MVNO를 도입하려 국회에 법안을 제출했다"면서도 "미국서 MVNO를 해본 사업자도 있지만 크게 성공하지 못했다"고 언급했다.

이는 국내 최대 이동통신 사업자인 SK텔레콤이 미국에서 힐리오 브랜드로 음성통화 위주의 MVNO 사업에 뛰어 들었지만 결국 실패했으며, 국내에서 추진되고 있는 음성통화 MVNO 도입의 불확실성이 크다는 점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형 위원은 특히 "전세계가 음성에서 데이터로 수익구조가 바뀌어가고 있으며, MVNO 논의에서도 데이터 서비스를 활성화하는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세계시장 동향 및 국내 방향을 주제 발표한 정보통신정책연구원 김민철 연구위원 역시 "음성통화 중심의 MVNO는 지배적 사업자에 대한 도매 제공의무를 사전에 부과하는 형식으로 도입해야 하며, 동시에 신 유형의 데이터 MVNO를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데이터 MVNO가 돌파구?

MVNO란 SK텔레콤이나 KT 등으로부터 망을 도매로 떼어다가 소비자에게 특화된 서비스를 가미해 소매로 판매하는 제도를 말한다. 국내에서는 주로 음성통신 위주로 논의돼 왔지만 최근부터 데이터 영역의 MVNO 논의가 활발해지고 있다.

이를 테면 통신사로부터 필요한 만큼의 망을 빌려 특화된 데이터 서비스를 제공하거나, 전자장치간(M2M) 활용하는데 도입하는 방안이 강구되는 것이다.

국내에서는 전자책(e북) 시장 진출을 계획중인 인터파크가 데이터 MVNO 시장진출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전자책 전용 단말기를 보급하고 정액요금으로 각종 학교교재에서부터 단행본, 신문, 사전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구상중이다.

이 때 와이파이나 CDMA, 와이브로 등 다양한 네트워크를 이용해 다운로드 서비스를 제공한다.

KT 관계자는 "출발이 임박하면 비행기 빈 좌석을 싸게 팔 듯, 유휴 통신 인프라를 싼 값에 제공하면 중소사업자들과 통신사가 상생하는 방안이 될 수 있다는 것"이라며 "필요에 따라 다양한 중소기업에서부터 대기업에 이르기까지 데이터 MVNO 수요가 존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범(OVUM) 레이몬드 류 선임 애널리스트는 독자단말과 스프린트의 EVDO망을 이용, 지난 2007년 아마존이 선보인 전자책 서비스 킨들(Kindle), 월정액으로 문자메시지와 이메일을 이용할 수 있는 피크(Peek) 등의 데이터 MVNO 서비스를 소개했다.

또한 매립지에서 발생하는 가스 등을 원격모니터링 서비스를 전문으로 하는 코어텔레매틱스(Kore Telematics) 등 장치간통신(M2M)을 위한 재판매시장 개척도 활발해지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그는 "모바일 데이터 트래픽이 급증하면서 MVNO의 제 2물결이 나온 것이라는 전망도 있지만, 데이터 MVNO가 새로운 것이 아니라 고가 스마트폰 등장과 와이파이(WiFi) 서비스가 정액요금제와 결합하면서 데이터 트래픽이 늘어난 것으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고 분석해 장밋빛 전망만 있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강호성기자 chaosing@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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