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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 서비스, '개인화'로 무장하다


위젯, 어플리케이션에 요금까지 개성 따라 선택

휴대폰이 개인화 바람을 타고 변화하고 있다. 휴대폰에 사용자의 개성을 입히는 추세가 점차 강해지고 있는 것.

이제 ‘나만의 휴대폰 꾸미기’는 액세서리나 배터리 커버로 겉모양을 예쁘게 치장하거나 벨소리를 특화하는 것에서 그치지 않는다.

휴대폰 내부에 있는 바탕화면에서부터 부가 프로그램, 이동통신 요금까지도 사용자 개개인의 취향을 흡수하고 있는 상황이다.

대표적인 개인화 서비스로 꼽히는 것은 모바일 위젯(mobile widget) 서비스다. 모바일 위젯이란 영화, 증권, 교통정보 등의 정보를 얻기 위해 무선인터넷 정보에 빠르게 접속하도록 해주거나 접속하지 않고도 날씨, 뉴스 등 생활에 유용한 정보를 휴대폰 대기화면에서 바로 확인할 수 있는 서비스다.

위젯의 종류는 위젯의 기능에 따라 ▲폰 꾸미기 위젯 ▲검색 위젯 ▲엔터테인먼트 위젯 ▲쇼핑 위젯 ▲커뮤니티 위젯 ▲뉴스 및 생활정보 위젯 ▲위치 및 여행정보, 교통정보 위젯 ▲증권 및 재테크 위젯 ▲기타 위젯(고객센터 등이 여기에 포함) 등으로 나눌 수 있다.

또는 위젯의 형태에 따라 ▲독립형(구매 혹은 다운로드 후 위젯이 제공하는 정보가 업데이트 없이 실행되는 위젯) ▲정보연동형(무선인터넷 접속 없이 위젯이 제공하는 정보가 일정 주기로 자동업데이트되거나 수동 업데이트할 수 있는 위젯) ▲바로가기(WAP)(구매 후 무선인터넷에 접속해 위젯 정보에 해당하는 WAP 페이지로 바로 연결해주는 위젯) ▲바로가기(VM)(구매 후 위젯 정보에 해당하는 VM을 내려받아 바로 실행시켜주는 위젯) 등으로 나눌 수 있다.

이동통신사마다 위젯의 모양이나 형태는 조금씩 다를 수 있지만 제공하는 내용은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 편이다.

단, 모든 단말기에서 위젯을 이용할 수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내가 사용중인 단말기에서 위젯을 사용할 수 있는지 반드시 확인해봐야 한다.

SK텔레콤은 아이토핑 사이트(www.itopping.nate.com), KT는 쇼(www.show.co.kr), LG텔레콤은 LG텔레콤 사이트(www.lgtelecom.com)에서 위젯 이용 가능 단말기 모델 정보를 알려주고 있다.

대체로 지난해 말 이후 출시되는 최신 단말기에서는 대부분 휴대폰 위젯 서비스를 사용할 수 있다고 보면 된다. 위젯을 터치폰에서만 지원하는 것으로 오해할 수도 있지만, 꼭 화면이 넓은 풀 터치스크린폰에서만 위젯을 사용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이통사 위젯 관련 사이트를 방문해보면 위젯을 지원하는 단말기 중에는 터치폰보다 오히려 비터치 방식의 단말기들이 더 많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위젯은 넓게 보면 대기화면 서비스의 일부이다. 휴대폰 대기화면을 나만의 위젯으로 꾸민다는 것은 마치 컴퓨터(PC)의 바탕화면을 마음대로 꾸민다는 것과 같은 의미다.

원하는 위젯을 설정했다가 맘에 안 들면 삭제할 수도 있다. 휴대폰 대기화면 역시 필요한 이미지를 내려받아 설정하는 것이 가능하다. 대기화면 서비스가 개성 만점 휴대폰 시대를 앞당기고 있는 셈이다.

취향에 맞는 콘텐츠나 애플리케이션을 마음대로 선택해 사용하는 것도 가능해졌다. 이미 SK텔레콤과 KT는 애플의 앱스토어 같은 모바일 콘텐츠 유통 장터를 연내에 구축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지금까지는 이동통신사가 허용한 콘텐츠나 애플리케이션만 사용 가능했지만, 이제는 개인이나 중소규모 사업자가 자유롭게 콘텐츠나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하고 이를 업로드해 소비자에게 직접 판매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소비자들 역시 원하는 콘텐츠만 골라서 구매할 수 있어 좋다. 애플 아이폰 같은 스마트폰이 많아지면 이처럼 콘텐츠 거래 장터에서 개인이 필요한 콘텐츠를 구매하는 것이 대중화될 것으로 보인다.

애플의 앱스토어는 지난해 7월 오픈한 이후 9개월만에 1억 건의 애플리케이션 판매 기록을 세우면서 개방형 콘텐츠 유통의 성공모델로 손꼽힌다. 따라서 이동통신사 중심의 폐쇄적 방식으로 운영되던 국내 무선 콘텐츠 시장이 SK텔레콤과 KT의 앱스토어로 어떤 영향을 받게 될지 주목된다.

◆요금제도 마음대로

최근에는 소비자 마음대로 설정할 수 있는 요금제도 나왔다. 본인의 통신 생활 패턴에 맞는 최적의 음성요금제와 문자요금제를 조합해 사용하는 이른바 ‘DIY(Do It Yourself, 자기설계)’ 요금제를 KT에서 출시한 것.

DIY요금제는 음성통화 요금제와 문자 요금제, 데이터 요금제 중 원하는 요금제를 선택해 만들어 쓸 수 있는 맞춤형 요금상품이다.

기본료가 표준요금제보다 1천원이 싼 1만1천원(음성 19원, 영상 30원/10초당)이며 ▲무료음성통화 5종 ▲무료영상통화 3종 ▲무료문자 7종 ▲음성통화할인 29종 ▲무선데이터옵션 2종 중에 원하는 대로 선택하면 된다. 단, 3G 전용 상품으로 각 옵션 상품 중 최소 한 가지는 선택해야 한다.

옵션 중 최소 한 가지는 선택해야 한다는 점에서 볼 때, 이 요금제가 완벽한 의미의 ‘DIY’라고 보기는 어렵다. 하지만, 원하는 요금제를 선택할 수 있고, 기본료도 표준요금제보다 싸기 때문에 자신의 통화 패턴에 최대한 맞게 요금제를 설정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KT 관계자는 “사실 DIY 요금제는 이전부터 있었지만 그동안 대리점에서 적극적으로 홍보하지 않아서 많이 알려지지 않았다”며 “요금제 이름이나 청구서 안내도 개성을 살려 선택할 수 있는 국내 최초 모듈형 요금제”라고 소개했다.

KT는 DIY 요금제 홍보 차원에서 최근 휴대폰 할부 지원 프로그램인 ‘쇼핑스폰서’와 결합한 ‘쇼킹스폰서 DIY 골드형’을 출시했다. 보통 요금할인은 기본료와 통화료를 기준액으로 삼지만, '쇼킹스폰서 DIY 골드형'은 추가로 음성통화 옵션을 포함시켜 기준액을 잡기 때문에 고객 입장에서는 할인 혜택을 더 많이 받을 수 있다.

예를 들어 고객이 '쇼킹스폰서 DIY 골드형'으로 24개월 할부로 휴대폰을 구입(신규, 번호이동, 기기변경 등)하면 전월 사용한 요금(기본료+국내통화료+통화 옵션상품 월정액)이 9만7천원 이상 될 경우 최대 78만원까지 할인된다. 지정회선 할인, 시간대별 할인, 주말 할인, 망내할인 등도 중복으로 받을 수 있어 본인 통화 패턴에 맞는 할인 혜택도 함께 기대할 수 있다.

KT 개인고객부문 마케팅전략담당 임헌문 상무는 “개성을 중시하고 경제성을 우선시하는 소비자들에게 인기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KT는 하반기에 DIY 요금제의 옵션 서비스를 강화할 예정이다.

◆무선인터넷 성장 계기 될까

휴대폰 사용자들의 개성을 중시하는 서비스와 요금제가 잇달아 출시되고 있는 추세는 이동통신사들이 차세대 수익원인 무선인터넷 시장을 확대하려는 시도와 관계가 깊다.

스마트폰처럼 인터넷 접속 기능이 발달돼 있는 휴대폰이 대중화되면서 이동통신사들은 무선인터넷 이용을 활성화할 만한 방안을 강구하기 시작했고, 대표적인 서비스로 위젯을 통한 무선인터넷 접속이나 앱스토어 사업 모델, 데이터 정액요금제 등을 내놓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많은 위젯들이 아이콘을 클릭하면 이동통신사의 무선 인터넷 서비스로 연결돼 다양한 부가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식을 적용하고 있어, 자연스럽게 무선인터넷 사용을 유도하고 있다.

요금 폭탄 걱정을 덜어주는 데이터 정액요금제 출시도 많아지고 있다. LG텔레콤은 이미 지난해부터 월 6천원에 1GB 용량의 데이터를 이용할 수 있는 OZ Lite(오즈 라이트) 요금제를 출시해 인기를 얻었고, SK텔레콤과 KT도 최근 정보이용료와 데이터통화료를 통합한 정액요금제를 출시해 인기몰이중이다.

국내 무선인터넷 시장은 아직 성장 초기 단계이다. 2008년 말 기준 국내 무선 데이터 가입자당 월평균 매출액(ARPU)은 17% 정도로, 일본(41%)이나 미국(26%)에 비하면 다소 낮은 편이다.

하지만 요금 걱정, 빈약한 콘텐츠, 불편한 사용환경(UI) 등을 극복하려는 시도들이 많아지고 있어 전망이 밝아지고 있다. 사용자 중심의 개인화 서비스들이 정체 상태의 국내 무선인터넷 시장을 키우는 거름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 기사는 엠톡 9월호에도 게재됩니다

김지연기자 hiim29@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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