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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과뒤]유비쿼터스 음악시대 승자는


유무선 음악 서비스 업체들 '짝짓기' 한창

유무선 통합이 가속화되는 추세에 맞춰, 언제 어디서나 어떤 기기를 통해서든 원하는 음악을 들을 수 있는 이른바 '유비쿼터스 음악시대'가 눈앞에 성큼 다가온 것 같습니다.

소리바다 사이트에서 PC로 내려받은 음악을 휴대폰으로 옮겨 듣거나 휴대폰 무선인터넷으로 벅스에 접속해 음악을 내려받을 수도 있는 것이죠.

이러한 경향은 최근 업체간 짝짓기를 통해 더욱 확대되는 것처럼 보입니다.

최근 KT그룹은 KTH 인터넷포털 파란, KT의 음악포털 도시락, 음악전문 케이블채널 MTV와 함께 유무선 통합 음악 프로모션을 추진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이번 프로모션은 MTV가 제작한 음악 소개 프로그램(프로그램명 'The M')을 IPTV와 케이블 채널에서 내보내고, 유무선 음악포털 사이트로 해당 음악을 집중적으로 노출시켜주는 형태로 진행됩니다.

아주 초보적 형태이긴 하지만 유무선 플랫폼을 모두 활용해 소비자들을 공략한다는 점에서 음반 판매사들이나 기획사들에게는 매력적인 홍보 수단이 될 것 같습니다.

당초 이번 프로모션에는 KT가 최대주주인 스카이라이프의 관계사 한국HD방송도 자체채널인 스카이엔(SkyEn)을 통해 참가하려고 했다네요. 하지만 스카이엔은 최근 채널 개편 과정에서 해당 프로그램이 '남성 전문'이라는 채널 이미지와 맞지 않다는 판단 하에 참가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합니다.

만약 이번에 스카이엔까지 참여했다면 KT그룹을 매개로 해 IPTV, 케이블, 위성방송이 모두 참여하는 '대대적'(?) 음악 프로모션이 성사됐을 수도 있었을 텐데, 한편으로는 아쉽습니다.

유비쿼터스 음악시대에 적극적으로 대비하는 곳이 KT그룹사만은 아닙니다.

LG텔레콤과 엠넷미디어는 각각 운영하는 음악포털 사이트 뮤직온(www.musicon.co.kr)과 엠넷닷컴(www.mnet.com)을 연말까지 통합하기로 했습니다.

이번 제휴로 엠넷미디어는 자체 무선포털 기반을 확보하게 됐고, LG텔레콤은 엠넷미디어의 방대한 음악 관련 라이브러리를 공유할 수 있게 됐습니다. 아직 유료회원수가 멜론에 미치진 못하지만 통합을 계기로 바짝 따라잡을 수도 있게 됐고요.

물론 이제 시장 초기이기 때문에 짝짓기하는 과정에서 조금이라도 주도권을 더 가져가기 위한 업체간 힘겨루기 양상이 조금씩 엿보이기도 합니다.

이를테면 DRM 정책을 두고 엠넷미디어와 LG텔레콤의 말이 다릅니다.

엠넷미디어는 LG텔레콤이 우리와 손잡았다는 것은 사실상 DRM 폐지를 선언한 것이나 마찬가지로 봐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정작 LG텔레콤 관계자는 "(DRM페지는)민감한 이슈이기 때문에 아직 정책적으로 정해진 바 없다"고 말합니다.

통합사이트를 바라보는 사업자들의 '동상이몽(同床異夢)'이라고나 할까요.

이밖에 포털 네이버를 통해 유료 음악시장 진출을 타진하는 NHN과 음악저작 및 유통업체들이 '불법음원'과 관련한 갈등을 빚는 것 역시 향후 음악시장에서의 주도권 다툼 양상과 무관하지 않다고 봅니다.

진정 소비자들이 만족할 만한 '유비쿼터스 음악시대'가 도래하려면 아직은 가야 할 길이 멀다는 생각이 드네요.

특히 콘텐츠 사업의 기반에는 '저작권'이라는 것이 버티고 있기 때문에 권리자와 유통업체간 협조가 무엇보다 중요할 수밖에 없지요.

여러 기업들의 짝짓기가 앞으로 보다 높은 차원의 협력 형태로 이어지길 기대해봅니다.

그러려면 우선 저작권 권리 배분 문제를 원활하게 해결해야겠지요. DRM 해제 등의 문제도 소비자 편의 제고 차원에서 보다 전향적으로 바라봐야 할 문제일 겁니다.

어떤 사업자가 소비자들의 선택을 더 많이 받을지는 그 이후에 판가름날 것 같습니다.

김지연기자 hiim29@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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