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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털, '전문 검색' 강화로 신뢰도 높인다


네이버 네이트 등 전문기관과 DB 제휴 활발

"저희 어머니께서 휴가 가셨다가 넘어지신 이후로 혈뇨가 있으신데요……."

"여성들은 소변을 참는다든지, 염증에 감염된다든지, 간단한 자극에도 소변에 혈뇨가 비치는 경우가 흔합니다. 혹시 모르니 신장쪽의 초음파 검사부터 해보세요." - 산부인과 전문의

검색 포털이 전문 지식 검색을 강화하고 있다. 전문기관과의 제휴, 자체 인증 등 형태는 다르지만 '공신력 있게'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다.

지식 검색의 원조이자 강자인 NHN의 네이버는 지난 해 대한변호사협회와 손잡고 '지식in'에서 법률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또 대한의사협회, 한국공인노무사회 등 전문 기관과 손잡고, '지식in'에서 법률, 의료, 노동·행정 등 분야의 전문 정보를 보여준다.

심지어 법조인 출신인 김상헌 NHN 대표는 NHN 입사 후 '지식in'에 직접 법률 관련 답변을 달기도 했다고 밝힌 바 있다.

SK커뮤니케이션즈의 네이트는 최근 한국노총 산하 노동 전문 포털 '노동OK'와 제휴해 노동 법률 상담 서비스를 내놓으며 NHN의 뒤를 좇고 있다.

이어 전문 커뮤니티 및 상담 전문 기관과 제휴해 건강, 경제, 재테크, 가정, 게임 등 다양한 분야에 대한 실시간 상담 서비스를 8월 중으로 열 계획이다.

다음은 전문 기관과 별도로 제휴하지는 않았지만 '엑스퍼트' 제도를 도입, 지식 검색의 공신력을 높이려 하고 있다. 다음 검색에서 '엑스퍼트' 마크가 찍힌 사람은 관련 분야에 대한 자격증이나 수상 경력을 보유한 '공인 전문가'인 셈이다.

네티즌끼리 서로 묻고 답하는 '지식 검색'은 검색 포털이 수천만 이용자를 보유하게끔 한 일등공신이었다. 그러나 잘못된 정보가 유통되는 등 부작용이 발생하면서 점차 '전문성'으로 옷을 갈아 입고 있는 것이다.

SK컴즈 관계자는 "이용자에 전문 정보를 주면 사이트 자체의 신뢰가 높아지는 등 좋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며 "전문 검색을 강화하는 것이 하나의 대세인 것 같다"고 강조했다.

각 전문기관과 제휴를 바탕으로 구축돼 있지만 금전 거래는 없다. 네이버 관계자는 "네티즌들은 전문가의 의견을 무료로 듣고, 의사, 변호사들은 자신의 이름으로 답변을 올리며 홍보가 되는 것이 이점"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 같은 인터넷 포털이 발벗고 나서 지식 검색의 신빙성을 높이려는 노력은 구글, 야후 등 해외 인터넷 사이트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서비스라는 점에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인터넷 지식 검색 문화를 '한국의 대면 구술 문화'와 연관지었던 진중권 중앙대 겸임교수(문화평론가)는 "포털의 전문 답변 서비스가 다른 지식 검색처럼 자발적으로 답변이 이뤄지는 것은 아니지만 기본적으로 한국의 구술 문화가 바탕에 깔려 있는 것"이라며 "지식이 권위를 가지고 '하달'되는 관제 문화와도 관련이 있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정병묵기자 honnez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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