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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 솔루션 업계 "앱스토어 갈 길 멀어"


"스마트 보급률 높이고 세계 시장이 타깃돼야 시장성 있어"

국내에 아이폰이 들어오면 앱스토어를 통해 모바일 솔루션 업계들에게 '기회의 장'이 펼쳐질까.

이에대해 국내 모바일 솔루션 업계는 '글쎄'라며 고개를 젓는 분위기다.

콘텐츠 개발 인력 1만5천명, 콘텐츠 등록수 1만개 이상, 월매출 3천만달러 이상 등의 실적이 보여주는 애플 앱스토어의 성공을 보면서도 국내 업계는 지나치게 차분한 반응이다.

3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앱스토어가 국내 휴대폰 시장에서 '뜨거운 감자'로 부상했지만, 정작 그 장터에 생기를 불어 넣을 '물건'을 만드는 국내 모바일 솔루션 업체들은 성공에 이르기까지가 녹록지 않다고 지적했다.

앱스토어란 휴대폰에 쓰이는 소프트웨어를 판매하는 열린 장터를 이르는 말로 2008년 7월 11일 애플이 아이폰 3G를 내놓으면서 널리 쓰이기 시작했다.

앱스토어를 통해 이용자가 직접 응용프로그램을 구매하고 설치해 각자 입맛에 맞게 아이폰을 사용할 수 있다. 솔루션 개발자들은 자체 경쟁력으로 다양한 개인들이 모인 시장에서 평가받는다.

애플 측은 아이폰이 국내에 도입되면 누구나 아이폰용 소프트웨어를 개발·판매할 수 있어 소프트웨어 유통 변혁을 이뤄 국내 IT 성장동력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예견한 바 있다.

◆"아이폰용 솔루션 만들지만 스마트폰 보급률 높이는 것이 먼저"

실제로 애플이 아이폰 앱스토어를 내놓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국내 모바일 솔루션 업체들이 아이폰 앱스토어에 올릴 솔루션을 개발하기 시작했다. 아예 개발자들이 모여 새로운 벤처를 설립하기도 했다.

하지만 국내 모바일 솔루션업체들은 기대했던만큼 아직 가시적인 성과를 보고 있지는 못한 상황이다. 해외 아이폰 사용자들을 타깃으로 시장 검증 중인 것이 대부분인데다 콘텐츠 경쟁력 등에 따라 유료로 내려받는 이용률이 극히 미미하기 때문이다.

비욘드시스템즈는 국내에서 개발된 게임 콘텐츠 등을 아이폰용 앱스토어에 쉽게 올릴 수 있는 솔루션을 개발하는 회사로 올 초에 설립됐다. 현재 미국과 영국의 사용자들을 대상으로 10여개 CP들과 손잡고 솔루션을 상용화한 상태다. 국내에 아이폰이 들어올 경우에도 대비하고 있다.

문경원 비욘드시스템즈 사장은 "하지만 국내에 아이폰이 들어온다고 하더라도 성공을 장담할 수는 없다"며 "미국과 영국에서 앱스토어가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단말기 보급 등 인프라가 갖춰져 모바일 솔루션 및 콘텐츠 업체들에게 충분히 매력적이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아이폰을 비롯한 스마트폰 국내 보급률이 미미한데다 국내 사용자가 사용하기 편리한 스마트폰 기능 및 이용자환경(UI) 적용 등의 이슈가 있다는 것이다. 국내에 아이폰을 포함한 스마트폰 앱스토어 콘텐츠가 활발히 개발되기까지 시간이 필요하다는 말이다.

스마트폰 앱스토어에 올릴 솔루션을 3년째 개발 중인 한 모바일 솔루션 업체는 "모바일 솔루션업체에게 아이폰 특수는 없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앱스토어에서 잘 되는 게임 CP들은 그들의 콘텐츠 경쟁력 때문이다. 솔루션은 그 콘텐츠 구현을 돕는 역할을 할 뿐"이라면서 "스마트폰 앱스토어에 올릴 솔루션을 시장 검증만 1년 넘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

모바일 솔루션 업체들은 게임 콘텐츠가 아이폰을 비롯한 스마트폰의 '킬러앱'이 될 것으로 보고 관련 솔루션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하지만 솔루션 업계는 콘텐츠 경쟁력 있는 국내 중소 CP들이 지속적으로 나와야 시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국내 앱스토어, '매력도' 차이 있을 듯"

한편 국내에서도 삼성전자가 지난 2월 해외에서 '삼성 애플리케이션즈 스토어'를 연데 이어 국내 앱스토어를 준비 중이고 이달에는 LG전자가 'LG 애플리케이션 스토어'를 론칭했다. 휴대폰 제조사들이 주도하는 앱스토어 뿐 아니라 SK텔레콤과 KT 등 이동통신사들도 앱스토어를 준비 중이다.

이에대해 모바일 솔루션 업체들은 엇갈린 평가를 내놨다.

업계 관계자는 "이동통신사가 주관하는 앱스토어의 경우 이전과 같이 수익분배나 콘텐츠 내용에 대해 간섭할 여지가 많지 않겠느냐"며 "LG나 삼성 등 제조사 앱스토어의 경우 전 세계 이용자가 타깃이지만 이통사는 국내 시장에만 한정되는 것도 차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한국형 앱스토어가 마련되면 순간 이동통신사들이 원하는 솔루션을 만드는 '반짝 일거리'는 생길 수 있지만 진정한 의미에서의 오픈마켓이 이뤄질 지 우려된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모바일 솔루션 개발업체들은 우선 단말기 보급률이 높아져 시장성이 마련되고 수익구조 등 개발 동기가 '눈에 보이게' 제공돼야 앱스토어가 진정한 '기회'의 장이 된다고 입을 모았다.

강수연기자 redatom@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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