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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원에 영화 한 편, 올해로 끝?


'동영상 DNA 필터링' 시장 불붙는다

불법 영화 다운로드 마니아들은 애장 파일 확보에 서둘러야(?) 할 것 같다. '동영상 DNA'를 이용한 필터링 기술의 상용화로 '제값'을 주고 영화를 봐야 할 시점이 머지 않았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동영상 DNA 필터링 시장이 들끓고 있다. 불법 영상 유통을 막을 해결할 현존 최고의 필터링 기술로 평가받는 '동영상 DNA' 기술 보유 업체들 간의 치열한 시장경쟁이 예고되고 있다.

다음, SK커뮤니케이션즈에 해당 기술을 제공하고 있는 앤써즈를 필두로 클루넷, 위디랩 등은 최근 본격적으로 시장 진출을 선언했다. NHN의 음원 필터링 제휴사 뮤레카도 내주께 기술 발표회를 열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DNA 필터링은 저작권을 보호하기 위한 차세대 기술로 꼽힌다. 핑거프린팅으로 부르는 경우도 있는 등 용어가 아직 정립되지는 않았지만 영상이 가지고 있는 고유값을 추출해 인터넷 사이트에 올라 있는 불법 파일과 대조, 적발하는 방식을 말한다. 업체마다 DNA 추출 방식(오디오, 비디오)과 필터링 방식이 차이가 있지만 큰 그림에서는 비슷한 과정을 채택하고 있다.

그간 음원, 영상 콘텐츠의 필터링을 하는 방식은 단순 텍스트 검색을 거쳐 해시값 검색으로 진화했다. 해시(hash)값은 사람의 지문처럼 디지털 콘텐츠마다 붙어 있는 32자리 숫자로 파일의 용량이나 제목, 확장자 등의 정보가 들어 있다. 그러나 조작이 간단해 현재 이를 통한 필터링은 실효성이 없다고 평가받는다.

이러한 기술이 최근 잇달아 상용화되는 배경에는 불법 콘텐츠가 판을 치며 이 분야가 황폐해질 대로 황폐해졌기 때문이다.

저작권보호센터의 2006년 집계에 따르면 온라인 불법 동영상 시장의 규모는 2조7천억원 규모에 이른다. 웹하드를 통해 영화, 드라마 등 영상 콘텐츠가 단돈 몇백원에 유통되면서 2차 부가판권시장이 붕괴의 지경에 이르렀던 것이다.

저작권 침해의 온상이라는 오명을 받으며 '어찌 해야 할 바'를 몰랐던 인터넷 포털, 웹하드 서비스 업체들에게도 매력적인 기술이다. 지난 한 해만도 네이버, 다음 등 주요 포털과 여러 웹하드 업체들이 저작권법 위반 및 방조 협의로 법률 송사에 휘말렸다.

콘텐츠 유통 업체들도 더이상 이를 통해 '괴롭힘'을 당하지 않기 위해 확실한 필터링 기술을 사용하지 않으면 안 되는 시점이 다가왔다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NHN 관계자는 "동영상 필터링이 대세라고 판단된다"면서 "현재 음원 필터링을 하고 있는 업체 외에 영상 필터링 업체도 어느 곳과 할 것인지 검토해 보고 있다"고 말했다.

각 사들은 자사가 보유한 기술 특성을 기반으로 고객사 확보에 열을 올릴 계획이다.

클루넷 황승익 이사는 "MP3 파일 저작권을 보호하기 위해 DRM 제한을 두었지만 사용률이 떨어지는 단점으로 지금 주요 음반사는 모두 DRM을 풀었다"며 "인코딩, 파일 변환에 취약한 해시값 비교 필터링보다 DNA 기반 필터링이 진일보한 기술"이라고 설명했다.

박진오 위디랩 대표는 "최근 독립영화 '워낭소리'가 불법 동영상 파동으로 인해 큰 상처를 받았다. 위디안은 이런 제2, 3의 워낭소리 같은 불행을 원천적으로 차단할 수 있다. 또한 현재 음성적으로 가고 있는 부가판권 시장 양성화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병묵기자 honnez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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