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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 웹표준 '모바일OK', 실효성 논란


위피 신세될까...스마트폰 대세 속 효과 의문

유선 웹사이트에 있는 콘텐츠를 휴대폰을 비롯한 모바일 기기에서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도록 표준을 만드는 '모바일OK 사업'에 대한 실효성 논란이 일고 있다.

모바일OK 사업은 지난 2008년 8월 문화체육관광부 시범사업으로 선정됐다. 지난해 9월부터 시범서비스 1단계 사업을 진행했다. 시범사업 운영은 SK텔레콤, 삼성전자,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한국콘텐츠산업연합회(KIBA) 등이 결성한 '모바일웹2.0포럼'에서 한다. 2009년에 2단계 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모바일OK는 모바일 웹 사이트의 표준을 만드는 사업이다. 여러 모바일 기기의 특성에 최적화된 상태로 웹 사이트를 이용할 수 있게 하기 위해 추진됐다. 키보드나 마우스 등 입력장치가 있는 PC와 모바일 기기는 환경이 다르고, 또 각 단말기마다 액정화면 크기 등 특성이 다르기 때문에, 모바일 기기에서 웹 사이트를 이용하는 데 어려움이 있기 때문이다. 액티브엑스 등 비표준 콘텐츠를 이용하는 데도 제약이 있으니 이를 해결하자는 것이다.

하지만 일각에선 모바일 시장이 스마트폰과 애플리케이션 경쟁으로 환경이 바뀌고 있는 상황에서 '모바일OK 사업'은 방향을 잘못 잡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익명을 요구한 업계 관계자는 "모바일OK는 모바일 웹브라우저의 수준이 낮았을 때는 필요성이 있었지만 스마트폰 사용자가 점차 늘어나고 있는 지금은 별 필요가 없는 사업이라고 생각한다"며 "스마트폰의 경우 이미 탑재돼 있는 브라우저를 사용해 유선 웹사이트를 이용하는 데 문제가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표준이 만들어지면, 유선 웹사이트를 운영하는 사업자가 수용을 해야 의미가 있다"며 "하지만 이미 자체적으로 모바일 사이트를 운영하고 있는 사업자 입장에서 '모바일OK 표준'에 맞춘 사이트를 다시 구축하는 데 드는 노력만큼 이익이 나올지 알 수 없기 때문에 별 관심이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재철 바이콘미디어 사장은 "앱스토어를 보면 알 수 있듯이, 모바일 시장의 전체적인 흐름은 모바일 웹이 아니라 애플리케이션 쪽으로 옮겨가고 있다"며 "또, 모바일OK가 아니더라도 유선에 있는 콘텐츠를 이용하는 데 큰 무리가 없기 때문에, 활성화되는 데 어려움이 많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 포털사이트 관계자는 "모바일 시장이 하루가 다르게 급변하고 있는 상황에서, 누가 나서 하나의 표준을 정하고 따르라고 하는 건 실효성이 없다"며 "모바일 브라우저가 모바일OK의 표준을 준수해야 하는데, 애플이나 오페라, 파이어폭스 등 브라우저 업체가 국내 표준을 따른다는 보장도 없다"고 지적했다.

이에따라 이 사업이 국내 무선인터넷 플램폿인 '위피'와 같은 신세가 될 지 모른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위피와 모바일OK는 정부 정책으로 추진이 됐다는 점,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등 국책 연구기관 등이 참여해 만들었다는 공통점이 있다"며 "오는 4월이면 위피 의무 탑재가 없어지는데, 모바일OK는 위피와 달리 싹이 트기도 전에 없어질 가능성도 있다"고 걱정했다.

이에 ETRI 이승윤 팀장은 "모바일OK에 대한 비판적인 시각에 대해 전혀 이해 못 하는 건 아니지만, 이를 꼭 돈을 벌고 못 벌고의 관점에서만 보면 안 된다"며 "궁극적으로 유선에 있는 많은 콘텐츠를 휴대폰에서 이용하려면 브라우저가 좋다고 되는 일은 아니고, 모바일OK 같은 웹 콘텐츠 서비스를 제공하는 표준을 만드는 작업은 누군가는 해야 할 일"이라고 반박했다.

문화부는 모바일 활성화 계획의 일환으로 이 사업에 올해 약 7억원의 예산을 지원한다. 오는 2013년까지 총 45억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별도로 모바일 웹 표준화 연구 과제 예산으로 매년 4억5천만원을 오는 2010년까지 모바일OK 시범사업에 지원한다. 두 예산을 합치면 올해 11억5천만원이 지원되는 셈이다.

김도윤기자 moneyn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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