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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단 '새 옷' 입은 강남 u스트리트


교통지옥 강남대로, IT 통해 디지털 문화명소로 변모

어깨를 부딪히며 인파에 떠밀려 강남역 출구 계단을 하나하나 짚어나간다. 고개를 숙이고 발 밑만 주의하며 여유없이 오르다 보니 잠시 후 출구가 나타난다.

순간 눈 앞이 탁 트였다. 수 개월 동안 알 수 없는 공사 탓에 걷기조차 힘들었던 강남대로 측면 보행 도로가 말끔하게 정비돼 훤하게 뚫려 있었다.

가장 먼저 시선을 사로잡는 것은 2~3층 높이의 건물과 맞먹을 정도로 높고 아름답게 서 있는 폴대.

강남대로 거리를 수호하듯 주욱 늘어서 있는 폴대에는 때마침 어둑해진 거리를 수놓듯 화려한 빛이 뿜어져 나와 장관을 연출했다.

'디자인서울'을 만들기 위해 강남구청이 지난 5일부터 시범 운영에 들어간 '인터넷 아트 미디어폴'이라는 설명이 눈에 들어온다. 거리를 수놓던 빛의 향연은 바로 미디어폴의 화면을 통해 신예 미디어 예술가들의 작품이 표출되면서 만들어낸 풍경이었다.

미디어폴 아랫쪽의 키높이에는 터치스크린 화면이 설치돼 있다. 손 끝으로 만져보니 강남역 주변의 상점과 지형을 검색할 수 있는 지도가 떠오른다.

수백개 이상의 강남역 인근 상점을 손쉽게 검색해 비오는 강남의 분위기와 어울리는 카페를 찾아낼 수 있었다.

터치스크린에서 제공하는 최신 신문기사를 검색해 보니 강남대로에 설치된 이 미디어폴은 유비쿼터스 기술을 통해 조성된 'u스트리트'의 상호감응 조형물로, 지역 정보는 물론 실시간 교통정보에 게임과 인터넷까지 즐길 수 있다는 설명이 나와있다.

미디어폴 상단에는 CCTV와 보도, 도로 양쪽을 비추는 조명을 달아 시민 보호 및 가로등 기능을 동시에 하고 있다.

또 거리 전체에 무선 인터넷이 지원된다. 거리 복판에서 노트북을 펼쳐들고 접속해보니 홈으로 설정해둔 인터넷 첫 화면이 금방 떠오른다. 노트북에 있는 사진이나 동영상 UCC는 미디어폴로 전송해 공개할 수도 있다.

거대한 주차장을 방불케 했던 교통지옥 강남대로와 혼잡한 보도 사정이 싫어 걷기 바빳던 강남 일대가 아름다운 디자인이 가미된 미술관으로, 편리한 첨단 디지털 거리로 변모하는 순간이었다.

강은성기자 esther@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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