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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사람]T.G.I.F에서 IPTV까지, 이지용 씨포유엔터 대표


'남자의 여성적 감수성'으로 IPTV 여성 종합채널 도전

"외식업을 하면서 눈 뜬 '여성 감수성'으로 IPTV 여성 전문 채널로 자리매김 하겠습니다"

선한 눈매에 수줍은 미소, 나직한 목소리와 빠르지 않은 말투. 외식업(제이알더블유 '온더보더')과 IPTV 전문 채널 '채널에스'를 운영하는 이지용 대표(46)의 이미지는 도전적인 사업가를 상상하며 기대했던 그것과는 달랐다.

이지용 대표는 사실 '외식업계의 사관학교'로 불리던 T.G.I프라이데이스를 한국에 들여와 성공궤도에 올려 놓은 인물로 더 유명하다. 이 대표가 운영하는 '채널에스'가 지난 3일 국내 최초로 IPTV 3사를 통해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 대표는 어떻게 IPTV 채널에 도전하게 됐을까.

◆ 코드는 '여성 감수성'

5일 신촌의 멕시칸 패밀리레스토랑 '온더보더'에서 만난 씨포유엔터테인먼트(www.chstv.co.kr) 이지용 대표는 예의 수줍은 미소를 띄며 "전혀 모르는 분야였기 때문에 용감하게 뛰어들 수 있었다"고 했다.

기회는 우연찮게 찾아 왔다. 이 대표는 애초 외식업과 관련해 '음식 전문 방송'을 구상했었다. 막연하게 '음식 전문'으로 한정했던 구상이 '여성전문 종합엔터테인먼트'로 확대된 것은 외식업을 통해 체득한 여성고객 지향적인 감수성 때문이었다.

"친구가 케이블에 프로그램을 공급하는데 제게 IPTV에 방송을 해보지 않겠냐고 했어요. 콘텐츠 아이템만 괜찮다면 해 볼 만 하다구요.

처음에는 음식 관련 전문 방송을 하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채널 경쟁력이 있을까가 고민스러웠죠. 사실 외식업을 하면서 20,30대 여성 고객들을 만족시킬 수 있는 일에 관심이 많았어요. 그래서 자연스럽게 여성 고객들에게 다양한 콘텐츠로 만족을 줄 수 있는 '여성 전문 종합 엔터테인먼트' 채널로 이어진거죠."

'채널에스'의 조직도 친여성적이다. 대표와 사장을 빼고는 직원 전부가 여성이다. 이 대표는 "시청자인 여성들의 마음을 가장 잘 헤아릴 수 있는 사람들이 바로 여성"이라며 "실제로 여성들이 더 섬세하게 일을 잘 해내는 측면이 있다"고 했다.

◆ 10년 내 채널사업자(PP) TOP5 목표

여심을 잡겠다는 야심찬 각오로 도전했지만 이 대표는 IPTV 채널로 성공하는 것이 만만한 일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단다. 뉴미디어와 올드미디어의 밀고 당기기, 업계 재편 등으로 어수선한 상황에서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채널에스'의 올해 몰표는 '건강하게 살아 남는 것'이다. 채널사업자가 기반을 다져 자생력 있게 살아 남는다면 차세대 산업인 IPTV 가입자가 일정 규모 이상 확보된 이후에는 '채널에스'가 콘텐츠 경쟁력으로 승부를 걸어볼 만 하다는 것이다.

이 대표는 "IPTV 가입자 유치가 기대했던 것보다는 속도가 미진해요. 하지만 향후 미디어환경에서 보자면 IPTV가 대세라고 봅니다. 그래서 내년까지이 업계에서 살아남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것이 우리의 당면 과제인거죠"라고 말했다.

'채널에스'는 콘텐츠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방법으로 철 지난 콘텐츠를 거듭 '재탕'해 방송하는 대신, 콘텐츠 수급 주기를 6개월, 1년 단위로 짧게 해 트렌드 변화에 빠르게 대응하겠다는 계획이다.

수익에 대해서도 조급하지 않다. 중장기적 비전을 갖고 차근차근 다져간다는 계산이다. 콘텐츠와 수익모델에 대한 확신이 있기에 가능하다. '채널에스'가 어느 정도 궤도에 오르면 다양한 오프라인 사업과 연계해 수익모델을 다각화하겠다는 구상이다.

이 대표와 함께 자리한 '채널에스' 윤관식 사장(58)은 "아직까지 수익은 발생하지는 않는다고 보면 됩니다. 향후 1~2년은 채널에스의 브랜드를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수익모델은 충분히 갖고 있지만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는 게 먼저인거죠"라며 "목표는 늦어도 10년 내에 PP업계의 톱 5에 드는 것입니다. 현재는 무수한 PP들이 경쟁을 벌이고 있지만 향후 PP들이 재편되고 나면, 우리가 다른 PP를 인수해 키워가는 방법도 생각해볼 수 있겠죠. 시장을 관찰하며 때를 기다리고 있습니다."라며 목표로 가는 방법에 대해 설명했다.

◆ 필요한 건 '사람'

이처럼 새로운 분야에 뛰어든 이지용 대표가 가장 든든하게 생각하는 것은 다름 아닌 직원들이다. "사람이 전부라고 생각해요. 저는 설령 그 분야를 잘 모르더라도 그 일에 전문가인 사람을 모시면 되거든요. 열정을 갖고 충실히 해내는 직원들이 있기 때문에 든든합니다."

이 때 윤 사장이 "시키지 않아도 밤을 새워 일하고 더 잘 하려고 애쓰는 직원들을 보면 앞으로 채널에스가 잘 될 수밖에 없을 것으로 여겨집니다. 잘되는 조직은 다르다고 하지 않습니까"라며 거들었다.

조직원들의 동기부여가 잘 되는 조직문화가 씨포유엔터테인먼트의 중요한 경쟁력이라는 것이다.

이날 이 대표와 직원들이 스스럼없이 대화하는 모습은 인상적이었다. 이 대표는 직원들의 '대표이사'이기 보다 후원자 같아 보였다. 말하기 보다 경청을 잘 하는 사람. 이지용 대표가 열정적인 직원들과 만들어갈 '채널에스'의 앞으로 10년이 주목된다.

강수연기자 redatom@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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