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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연중기획-일어서라IT]진화하는 뉴미디어, 경제에 '단비'


15년 전으로 눈을 돌려 보자. TV를 보면서 물건을 산다? 그 때만 해도 이 개념을 이해하는 사람은 많지 않았다. 공중파 4개 채널만 보던 시청자들에게 새로 생긴 수십개의 채널은 어지러울 뿐이었다.

케이블TV와 함께 홈쇼핑이 등장하면서 집에서 TV를 쇼핑을 하는 전에 없던 풍경이 펼쳐졌다. 홈쇼핑은 '물건은 시장이나 백화점에서 사야'라는 고객들의 고정관념을 보기 좋게 깨 버렸다.

홈쇼핑 시장은 성장을 거듭해 시장규모 18조3천억원을 기록한 2003년, 백화점을 제친 뒤 그 격차를 계속 벌리며 1위 할인점과의 격차를 계속 좁히고 있다. 홈쇼핑의 시장 점유는 2010년 약 29조원까지 늘어날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대한상공회의소 2008년 자료).

15년 후인 2009년. TV홈쇼핑은 이미 익숙한 풍경이 됐다. 초고속 인터넷을 통한 온라인 쇼핑몰에서의 쇼핑도 생활의 일부가 됐다. 이제 디지털케이블TV와 IPTV, 모바일 등 뉴미디어를 통해 쇼핑을 즐길 시대가 도래하고 있다.

15년 전 케이블TV라는 새로운 미디어를 통해 새로운 유통 채널을 개척했던 홈쇼핑 업체들은 미디어 '빅뱅' 시대 속에서 차기 성장 동력 발굴에 노력을 쏟고 있는 것이다.

아직 이 시장은 출발 단계지만 조용한 돌풍을 예고하고 있다. GS홈쇼핑은 2007년 4억원에 그쳤던 T커머스 매출이 2008년 50억원으로 10배 이상 뛰었다.

CJ홈쇼핑은 2008년, 전년 대비 T커머스(디지털케이블TV)는 2.1배, M커머스는 2배 성장했다(취급고). 특히 M커머스에서 강세를 보여 월 평균 UV(순방문자)는 2007년 대비 3배로 늘었고 20~30대 여성 고객이 이미용, 패션, 디지털 제품 등을 많이 구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IT기술의 발달이 경기를 위축시키고 고용을 줄인다는 것이 현 정부의 인식이지만 홈쇼핑의 역사를 보면 그렇지 않다. 이 같은 뉴미디어 채널의 확장은 중소 상공업자들에게도 이로울 것으로 보인다.

◇홈쇼핑 히트상품 10위 목록

홈쇼핑의 등장은 판매 활로를 찾지 못하던 중소 상공인에게도 희소식이었다. 2008년 홈쇼핑 4개사가 자체 집계한 히트상품 10걸에는 중소 상공업체들의 의류, 속옷, 화장품 등의 제품들이 목록을 가득 채우고 있다.

그러나 상거래를 활성화 시키기 위해서 손님이 많아야 하는 것은 당연한 이치. 가입자수 증가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1995년, 가입자 20만 가구로 시작한 케이블TV는 현재 약 1천500만 가구로 거의 대부분의 가정에 들어가 있다. 가입자 수는 TV홈쇼핑의 총 거래액의 증가 추이와 궤를 같이 하고 있다.

디지털케이블TV는 2005년 5만여명으로 시작해 2006년 30여만명, 2007년 85만명으로 해를 거듭할 수록 가입자가 늘고 있다. 2012년 아날로그 방송이 종료되면 이용자는 디지털케이블TV와 IPTV 둘 중 하나를 선택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온다.

이제 걸음마 단계인 IPTV도 영국의 시장조사기관 'Ovum'의 2월 발표에 따르면 2012년까지 348만여명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측됐다. Ovum은 글로벌 IPTV 가입자가 2007년 1천109만명에서 2012년 6천429만명으로, 시장규모는 18억달러에서 175억달러로 급성장할 것으로 예측했다.

휴대폰을 통한 M커머스의 경우 오랫동안 모바일의 서비스가 될 것이라고 기대를 모았지만 실제로는 거의 활성화되지 않았다. 그러나 2007년 3G 방식인 WCDMA·HSDPA의 등장에 따라 앞으로는 활짝 꽃을 피울 것으로 기대된다. 무엇보다 대용량의 데이터를 빠르게 전송할 수 있는 환경이 구축됐기 때문이다. 또한 단말기 사양도 좋아져 소비자들은 보다 커진 화면에서 손쉽게 결제를 처리할 수 있게 됐다.

따라서 홈쇼핑 등 유통 업체들은 M커머스라는 무대에서 결제시스템과 유통인프라 측면에서 자신들이 다른 업체보다 경쟁력이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정보이용료를 받는 기존의 콘텐츠 사업자(CP)는 별도의 결제 시스템을 마련해야 하고 인터넷 쇼핑몰의 경우는 복잡한 인증 절차를 거쳐야 한다. 그러나 홈쇼핑업체들은 TV홈쇼핑에서 사용하는 간단한 결제 시스템을 그대로 가져다 쓸 수 있다는 것. 또한 백화점이나 신생업체와는 달리 기존의 유통채널을 이용할 수 있어 투자비용도 상대적으로 작은 것이 장점으로 꼽힌다.

이 같은 뉴미디어로의 확장은 유통업 및 관련 벤더(vender) 뿐만 아니라 부대 인프라 산업의 동반 성장도 예고하고 있다.

IPTV 및 디지털CATV는 데이터방송을 구축하는 솔루션 업체 4~5곳이 주로 활동을 하고 있다. 사업자가 가이드라인이나 포맷 등을 정하면 개발사가 맞춰서 제작한다. 여기에 결제 솔루션, 보안 등이 다 포함되는 것. 온라인 비즈니스에서 쇼핑몰 구축 및 결제, 보안 기능을 제공하는 솔루션 업체가 동반 성장한 것과 같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이미 정착 단계에 접어든 휴대폰 결제 시장은 나날이 그 파이를 키워가고 있다. 2001년 850억원이던 시장규모는 2008년 1조5천억원으로 무려 18배가 가까이 성장했다. 그리고 2007년 말 기준 서비스 이용자 수가 전체 휴대폰 가입자의 65.3%에 달하여, 10명 가운데 6명 이상이 휴대폰 결제를 활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한국인터넷진흥원).

뉴미디어로의 확장이라는 '신세계'가 '언젠가 익숙해질 일상'으로 찾아들 수 있을까. 낯설던 IT는 결국 오늘은 익숙하던 것이 됐다. 15년 전을 돌아보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인터넷 포털도 "모바일서 금 캐자"

검색 포털들도 뉴미디어를 두고 볼 수 없다. 특히 웹 지도 서비스와 연동된 모바일 지도 서비스에도 군침을 흘리고 있다. 숙성 상태에 접어든 온라인 검색 시장에서 벗어나 LBS(위치 기반 서비스) 등 모바일에서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고자 하는 것이다.

포털들은 지난 해부터 고해상도 항공사진 기반 지도를 앞 다투어 선보이며 2009년 '지도 전쟁'을 예고한 바 있다. 야후코리아, 구글코리아, 파란 등은 지난 해 일찌감치 이를 구축했으며 네이버는 지난 1월 6일, 다음커뮤니케이션은 1월 19일 서비스를 개시했다.

모바일 지도 는 말 그대로 위치 기반 지도 서비스이다. 특정 지역에서 단말기를 통해 서비스에 접속하면 그 지역의 주변 지도가 자동으로 초기 화면에 잡힌다. 원하는 업체명이나 '맛집' 등을 검색하면 해당 지역 부근의 관련 업체들이 제공된다.

현재 가장 활발히 모바일 환경을 구축한 곳은 야후코리아다. 야후는 지난 2004년부터 모바일에서도 지역 검색 '거기'를 이용할 수 있도록 '모바일 거기'를 시작했으며, 2005년 5월에는 LBS 기반 모바일 지역검색을 내놓았다. 지난 해 9월에는 포털 최초로 애플의 '아이팟(i-pod) 터치'에서도 '거기'를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다음커뮤니케이션은 오는 3월께 모바일 지도를 선보일 예정이다. 다음은 모바일 지도 소스를 애플 앱스토어에 올려 아이팟 터치, 아이폰 등 단말기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다음 관계자는 무선인터넷 환경이 좋은 휴대폰에서 모바일 지도 서비스 이용이 활발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 해 포털 최초로 항공사진과 동영상 거리지도, 등산지도, 부동산지도 등 실사 지도 서비스를 시작한 갖춘 파란도 적극적인 모바일 분야 강화를 염두에 두고 있다. 파란은 부동산 지도와 매물, 시세를 연계해 서비스 범위를 확장하고 SNS(소셜 네트워킹 서비스) 및 내비게이션, GPS 기기 연동 등을 통해 오픈맵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스마트폰 및 3G 등 모바일과 아이폰, 아이팟 터치 등 이동성 단말 지도 서비스도 지원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모바일 환경에서 지도는 위치 기반 서비스의 중요한 검색 플랫폼"이라며 "현장에서 필요할 때 개인 맞춤형으로 정보를 바로 제공해 주는 킬러 콘텐츠가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정병묵기자 honnez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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