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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전화기 소비자 선택 폭 넓어진다


디자인과 기능 등 특화된 단말기 출시 이어질 듯

저렴한 통신요금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인터넷전화(VoIP). 수요가 늘어나는 만큼 LG데이콤 등 각 사업자는 단말기 종류를 늘릴 계획이다. 앞으로 인터넷전화도 휴대폰처럼 단말기의 디자인과 기능을 꼼꼼히 살펴본 뒤 선택하게 될 날이 머지 않았다.

1월말 기준으로 인터넷전화 가입자 125만 명을 확보한 LG데이콤은 그동안 보유하고 있던 'WPU-7700' 외에 두 가지 기종을 더 추가한다. 지난 1월부터 인켈 'WPI-8000'과 팬택씨앤아이 'WPP-8000'을 일부 지역에서 시범 판매하고 있다. 구체적인 시기는 정해지지 않았지만, 조만간 전국에서 상용화할 예정이다. 가격은 둘 다 WPU-7700과 동일한 9만9천원이다.

LG데이콤 관계자는 "올해 본격적으로 인터넷전화가 활성화되리라고 판단해 라인업을 늘렸다"며 "기존 단말기와 가격이 같고 기능이 유사하지만, 디자인에서 차별화했다"고 말했다.

세 기종 모두 가격이 9만9천원인 점에 대해서는 "소비자가 인터넷전화에서 느끼는 가장 큰 매력은 저렴한 통화요금"이라며 "집전화기를 필요 이상으로 고급화해 단말기 가격을 높여선 안 된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이어 "앞으로 9만9천원보다 더 저렴한 저가형 단말기를 선보일 계획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LG데이콤과 마찬가지로 한 가지 단말기만 보유하고 있는 SK브로드밴드 역시 2009년 상반기 안에 새로 2~3종의 단말기를 출시할 예정이다. 현재 업체 선정 과정을 진행하고 있다. KT와 한국케이블텔레콤(KCT)도 계속해 단말기 종류를 늘릴 계획이다.

또 한 단말기 제조사는 가격을 더욱 낮추기 위해 흑백 디스플레이에 여러 부가기능을 빼고, 음성통화 기능에 충실한 인터넷전화 단말기를 준비하고 있다. 이르면 오는 4월쯤 통신 사업자를 통해 상용화될 예정이다.

각 통신 사업자가 내놓고 있는 단말기는 가격과 디자인, 기능 등에서 조금씩 차이를 보이고 있기 때문에, 소비자 입장에선 인터넷전화를 선택하기 앞서 어떤 용도로 사용할지에 대한 고려가 우선시 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한 예로, KT의 20만원대 인터넷전화 단말기의 경우, 3세대(G) 휴대폰과 영상통화가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고, 비교적 저렴한 LG데이콤의 단말기는 영상통화는 불가능하지만, 날씨, 증권 등 인터넷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는 특징이 있다.

한 인터넷전화 단말기 제조업체 관계자는 "최근 흐름을 보면 인터넷전화 제조사가 단말기 하나를 출시하고, 또 다음 단말기를 만드는 데 걸리는 시간이 6개월 정도로 짧아졌다"며 "그만큼 소비자와 통신 사업자의 단말기에 대한 요구가 다양해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통신 사업자는 가입자 유치를 위해 단말기를 무료로 주는 등 많은 마케팅 비용을 지불하고 있어, 그 동안 제조사로부터 싼 단말기만을 요구하는 경향이 강했다"며 "하지만 최근 들어 제품 디자인에만 억 단위의 비용을 들이는 등 인식이 변하고 있다"고 최근 일어나는 변화를 설명했다.

이와 관련 인터넷전화가 주목을 끌면서 단말기 시장이 필요 이상으로 과열되고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인터넷전화가 뜬다고 하니까 수많은 업체가 이 시장에 뛰어들기 위해 준비하고 있는 걸로 안다"며 "하지만 최근 한 제조사가 가격 인하 압박을 견디다 못해 망하기도 하는 등 이 시장은 지금도 춘추전국시대라고 할 만큼 경쟁이 치열하다"고 말했다.

김도윤기자 moneyn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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