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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오위즈 韓-日 게임 자회사 수장 맞바꾸기 의미


최관호 대표 → 日 게임온, 이상엽 대표 → 네오위즈게임즈

최근 나성균 대표가 단행한 네오위즈게임즈와 게임온의 '대표이사 맞교환' 결정과 향후 영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네오위즈게임즈와 게임온은 빠르면 오는 2월 말 경 정기주총과 이사회를 통해 신임 대표 선임을 마무리 짓는다.

게임온 대표를 맡아 일본으로 떠나게 된 최관호 대표는 박진환 전 대표와 함께 그동안 네오위즈의 성장을 견인해 온 핵심인물이다. 지난 2006년 가을부터 네오위즈 일본 법인을 이끌어온 박진환 전 대표가 지난 2008년 11월 퇴사한 데 이어 최관호 대표도 네오위즈의 주력군인 네오위즈 게임즈를 떠나게 된 것.

나성균 창업자와 서울대 경영학과 동문인 박진환 전 대표와 최관호 대표는 그간 창업자를 보좌하며 네오위즈의 성장을 주도해 왔다. 두 전문 경영인이 떠난 자리를 게임 전문가인 이상엽 대표가 대신하게 된 것이다.

이번 인사가 놀라움을 산 것은 그간 안정적인 성과를 거두며 회사 내에서 탄탄한 입지를 구축해온 최 대표가 일본으로 떠나게 됐기 때문.

최 대표는 2001년 네오위즈 입사 후 최고운영 책임자, 글로벌지원센터장을 맡았다. 서울대학교 후배지만 1년 일찍 네오위즈에 몸 담아 오래동안 대표직을 맡은 박진환 대표와 함께 세이클럽 운영과 게임포털 피망 론칭을 주도했다.

EA의 네오위즈 지분투자 및 게임 공동개발 관련 협상을 주도했고 지주회사 체제 전환 후 네오위즈게임즈를 이끌며 회사를 안정적으로 성장시켰다.

최 대표가 네오위즈게임즈를 맡게 된 후 박 대표는 네오위즈 재팬대표로 부임, 지지부진한 현지 게임사업 '부양'이라는 만만찮은 과제를 맡았다. 그러나 뚜렷한 성과를 거두지 못했고 결국 현지 게임 퍼블리셔인 게임온을 인수하는 '지름길'을 택해야 했다.

네오위즈재팬과 게임온의 조직통합 작업을 마무리한 후 박진환 전 대표가 지난해 가을 귀국했을 때도 최관호 대표의 입지에는 영향이 없었다.

당시 최 대표 휘하의 네오위즈게임즈는 '스페셜포스' '피파 온라인2' '슬러거' 트리오를 앞세워 탄탄한 영업성과를 내고 있었고 최 대표는 회사 임직원들로부터 높은 신망을 얻고 있었다. 박진환 전 대표는 지난해 11월 퇴사한 후 학원사업에 진출했고 이후 게임과 관련한 일은 하지 않고 있다.

그러한 최 대표의 일본행의 배경, 그리고 국내에는 아직 잘 알려지지 않은 이상엽 신임 대표의 캐릭터에 대한 궁금증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상엽 대표는 건국대학교 사범대학을 졸업한 후 게임 및 컴퓨터 관련 출판 전문업체인 제우미디어에서 근무한 바 있다. 게임 잡지 관련 업무를 맡으며 게임과 연을 맺었다.

이 대표는 지난 2002년, 일본의 게임 퍼블리싱 업체 게임온에 입사, 온라인게임 사업본부장을 맡아 '붉은 보석' '천상비' '뮤' '실크로드 온라인' 등 다수의 국산 MMORPG를 현지 시장에 서비스 했다.

이 대표는 한국에서 성공하지 못한 게임들을 온라인게임 저변이 넓지 못한 일본에서 연이어 성공시키며 주목받았다. 특히 '붉은보석'의 잠재력을 이끌어낸 것이 가장 큰 공로로 꼽힌다.

이 대표는 2007년 게임온 대표이사로 부임했고 게임온은 그 해 일본 마더스 시장(신흥기업시장)에 상장하는데 성공했다. 게임온의 연매출은 500~600억원, 영업이익은 100억원 규모다.

이상엽 대표가 '쉽지 않은' 일본 시장에서 남긴 성과는 괄목할 만 하지만 그의 경력과 캐릭터가 그간 네오위즈를 이끌어온 전문경영인 집단과는 다소 이질적이라는 점도 이번 인사의 '의외성'을 더하는 부분이다.

네오위즈게임즈가 신년 사업에서 역점을 둘 부분은 취약분야 였던 MMORPG 장르 공략과 글로벌 사업 강화. 이상엽 대표의 취임은 MMORPG 장르의 사업성 강화를 위한 선택이라는 것이 회사 내외의 일반적인 관측이다.

네오위즈게임즈의 한 관계자는 "최적의 성과를 보여주고 있는 최대표 체제에 굳이 변화를 줄 필요가 있는지 잘 모르겠다"며 "MMORPG 장르 강화가 목표라면 실무자를 교체하면 되지 굳이 CEO를 맞교환할 이유가 있는 지 모르겠다"고 전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네오위즈게임즈가 MMORPG 장르 강화에 주력해야 하는 반면 게임온은 이제 네오위즈게임즈가 서비스하고 있던 주력 캐주얼 게임들을 현지에 뿌리내리게 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며 "의외긴 하지만 이번 인사는 이러한 상황을 감안해 내려진 것 같다"고 전했다.

기존 네오위즈게임즈의 게임 자산을 누구보다 잘 이해하는 최 대표가 일본 시장에 투입돼 현지 시장에 녹여내고 이 대표는 캐주얼 게임이 중심인 네오위즈게임즈에 또 한 차례 혁신을 몰고 올 적임자라는 것이다.

최 대표와 나성균 창업자의 평소 관계를 감안하면 일본행이 최대표의 '자의'에 크게 반하는 것일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것이 중론이다.

나성균 대표는 세이클럽을 통해 인터넷 비즈니스에 부분유료화 사업모델을 정착시킨 주인공이다. 이후 게임포털 피망 론칭, EA와의 제휴, 지주회사 체제 전환 등 '선이 굵은' 의사결정을 통해 네오위즈를 성장시켜 왔다.

이번 인사에 대해 '의외' '이해할 수 없음'이라는 반응이 다수긴 하지만 "나성균 대표답다"는 의견도 적지 않다.

이상엽 대표는 최근 네오위즈게임즈가 판권을 확보한 대형 MMORPG '에이지오브코난'을 성공적으로 서비스하는 것이 첫 번째 미션이 될 전망이다. 해당 게임은 서비스 초기 세계 시장에서 적지 않은 성과를 거뒀으나 뒷심 부족으로 그 열기가 식은 상황이다. 쉽지 않은 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최관호 대표는 그동안 네오위즈가 적지 않은 수업료를 지불한 일본 시장에서 첫 수확을 거두는 것을 목표로 해야 한다. 최근 일본 서비스를 시작한 네오위즈게임즈의 에이스 카드 '피파 온라인'은 별다른 반응을 얻지 못하고 있다. 역시 쉽지 않은 행보를 걸을 것으로 예상된다.

나성균 대표의 파격 인사가 성공할 경우 네오위즈게임즈는 화학적 변화를 통해 한 단계 도약하고 숙원인 해외시장 진출도 이루게 된다. 현 시점에선 그 성공 가능성을 섣불리 점치기 쉽지 않다.

서정근기자 antilaw@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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