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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메이저 게임사 북미시장 '악전고투'


엔씨· 넥슨· NHN 등 '빅3', 현지 시장에서 고전

세계 게임산업 본산인 북미시장에 진출한 한국 메이저 게임사들의 악전고투 양상이 지속되고 있다.

공들여 개발한 주력 게임이 현지에서 뿌리를 내리지 못하거나 거액을 주고 인수한 현지 개발자들이 제대로 된 성과를 내지 못하는 경우가 이어지고 있다.

국산게임의 주된 유통 경로였던 동아시아 시장이 포화상태를 보이고 있어 북미 시장은 게임산업 도약을 위해 꼭 정착해야 할 주요 시장으로 꼽힌다. 주요 게임사들이 초기 '성장통'을 극복하고 현지 시장에 안착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 넥슨, 현지 게임 개발력 발굴 실패···자체 개발작은 호조

지난 28일, 북미지역 외신보도에 따르면 넥슨은 북미지역 개발스튜디오인 NPNA 직원 전원을 해고하고 법인 청산 작업에 착수했다.

넥슨이 해고한 현지 직원수는 90명 이상에 달한다. 이들은 온라인 롤플레잉 게임 '슈가러쉬'를 개발 중이었으며 이들의 해고로 인해 해당 게임이 넥슨을 통해 서비스 되는 것 자체가 불투명한 상황이 됐다.

지난 97년 북미지사를 설립했다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하고 철수했던 넥슨은 2005년 9월 넥슨 아메리카를 다시 설립하며 재차 도전장을 낸 바 있다. 이듬해 7월, 캐나다 뱅쿠버에 개발법인 NPANA를 설립하고 유명게임 '홈월드' 시리즈를 제작한 알렉스 가든, EA 부사장 직을 역임한 스티브 레츠세프너를 영입했다.

이는 엔씨가 리차드 게리엇 영입을 시발점으로 북미 현지의 주요 개발자들을 영입, 다수의 스튜디오를 운영하며 현지인들이 직접 만든 게임을 미국 시장에 유통한 것과 비슷한 전략을 채택한 것.

엔씨가 막대한 비용을 투입하며 '길드워' '시티오브히어로' 등의 히트작을 발굴, 일정한 성공을 거둔 반면 비슷한 모델을 선택한 넥슨은 아직 시행착오를 겪고 있는 상황이다.

NPNA를 폐쇄한 넥슨은 현지 시장 공략을 위한 전략을 새롭게 짜야 할 형편이 됐다. 주력게임 '카트라이더'의 현지 흥행부진으로 인한 서비스 종료에 이어 또 한 차례 현지 시장에서 고배를 마신 셈이다.

넥슨에게 위안이 되는 점은 현지에 진출한 다른 한국 게임사들에 비해 자체 개발작의 현지 흥행성과가 좋다는 점이다.'메이플스토리'가 한국 롤플레잉게임 중 가장 좋은 반응을 얻고 있고 새롭게 서비스를 시작한 FPS게임 '컴뱃암즈'도 선전하고 있는 상황.

넥슨 관계자는 "2007년 기준 북미 시장에서 2천933만 달러의 매출을 기록할 만큼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다"며 "'슈가러쉬'의 향후 서비스 여부는 아직 미정이다"고 밝혔다.

◆ 엔씨, 국내 히트작 현지에서 부진···'아이온'으로 재도전

북미 시장 공략을 가장 먼저 본격화한 엔씨의 경우도 그 행보가 순탄치 않다. 2001년 엔씨 오스틴 설립 당시 영입한 리차드 게리엇은 적어도 게임 개발에 관한한 아무런 실적을 남기지 못하고 회사를 떠났다.

현지 시장의 개발인맥을 확보, '길드워' 시리즈 등 파워 타이틀을 확보한 것이 현재까지 보여준 가장 가시적인 성과다. '리니지' 시리즈 등 자체 개발작이 게임 본산 북미에서 먹히지 않는 점도 아쉬움이다.

엔씨는 하반기 '아이온'의 현지 서비스를 통해 북미 사업 공략에 새로운 전기를 마련한다는 각오다. 기대작인 '길드워2', 미국 각지에 흩어져 있는 스튜디오 들이 내놓을 MMO 대작들도 출시를 앞두고 개발을 진행 중이다.

엔씨 관계자는 "'아이온'은 아시아 시장 뿐 아니라 북미 시장에서도 성과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 NHN, 북미 게임포털 이지닷컴으로 현지 시장 공략

한국과 일본, 중국 시장에서 큰 성과를 거두고 있는 NHN도 북미 시장 공략은 아직 여의치 않은 상황. 2007년 5월 게임포털 이지닷컴을 설립, '스페셜포스' '건즈' '스키드러쉬' '군주 온라인' 등 7종의 국산게임을 서비스하고 있다.

이중 가장 많은 이용자가 몰리는 게임은 최고 동시접속자 5천명을 기록하는 '스페셜포스'. 이들 7종의 게임과 간단한 미니게임을 이용하는 전체 사이트 동시접속자는 통상 3만명 대.

2008년 3분기 중 222만 달러의 매출을 기록했고 지난 연말 기준 가입자 수는 720만명이다.

NHN은 "최근 '루니아전기' '로한' 등을 라인업에 추가하며 상승세를 타고 있다"며 "동시접속자 수가 적은 것은 밤 시간에 동시접속자가 몰리지 않는 미국 시장의 특성, 이용자들의 플레이 성향 때문"이라고 전했다.

NHN은 '헉슬리'의 리뉴얼 버전을 비롯해 FPS 신작들을 대거 투입, 현지 이용자들을 공략할 계획이다.

서정근기자 antilaw@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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