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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TV, 전국서비스 가입은 '먼 길'


실시간 IPTV 과대 홍보 비판 제기

"되는 거야? 안 되는 거야?'

올 해부터 실시간 IPTV 시대가 열렸다는 언론보도를 접하고 KT와 SK브로드밴드, LG데이콤 고객센터를 찾았다면 낭패를 당하기 쉽다. 서비스 지역이 아니니 기다려야 한다는 대답을 듣기 일쑤다.

L씨는 지난 2일 올 해부터 IPTV 3사가 모두 서비스한다는 말을 듣고 LG데이콤 고객센터로 전화를 돌렸다. 아이들 교육 콘텐츠가 많다는 얘기에 귀가 솔깃했기 때문이다.

LG데이콤이 서울과 수도권에서 IPTV를 이용할 수 있다고 홍보해왔던 터라 LG파워콤 가입자인 L씨는 데이콤을 먼저 떠올렸다. 하지만 상담원은 "데이콤은 070같은 인터넷전화만 제공하지, TV 같은 건 (영업)하지 않는다. LG파워콤으로 전화하라"고 말했다.

LG데이콤이 IPTV 사업자라고 들었던 L씨는 고개가 갸우뚱했지만, LG파워콤 고객센터로 전화를 돌릴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파워콤 상담직원은 L씨가 프라임(10메가~20메가 속도) 상품고객이라며, 2월1일부터 실시간 IPTV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시간만 낭비했다는 느낌을 받은 L씨는 초고속인터넷 업체를 바꾸기로 했다.

그래서 SK텔레콤의 자회사인 SK브로드밴드를 찾았다. SK브로드밴드가 1월1일부터 서울 서비스에 들어갔다고 홍보를 해 왔던 게 생각났다. "초고속인터넷을 바꾸면 실시간 IPTV에 바로 가입할 수 있나요?"

그러나 SK브로드밴드 고객센터 상담원 대답도 별반 다르지 않았다. "고객님. 송파, 용산, 강남, 서대문구, 성북 등 5개 지역에서만 실시간 시범서비스를 하고 있습니다. 고객님은 좀 더 기다리셔야 합니다." SK브로드밴드는 서울 시내 20여 개 구 가운데 5군데에서만 '시범적으로' 서비스하고 있는 것이다.

이 참에 초고속인터넷과 이동통신, IPTV를 결합상품으로 바꿔볼까 생각했던 L씨는 "시범지역이라 하더라도 기사가 직접 방문해 설치환경을 확인해봐야 서비스 가능 유무를 알 수 있다"는 말을 듣고선, 고개를 흔들었다.

IPTV 사업자들이 2009년 1월초부터 본격적으로 상용서비스에 나선다고 밝혔지만, 실제 서비스는 제한적인 것이다. LG데이콤과 SK브로드밴드의 전국 지역별 서비스는 하반기 이후나 내년으로 넘어갈 공산이 크다.

그나마 IPTV 서비스에 적극적인 KT는 서울과 수도권에서 VDSL 이상의 망에서 실시간 IPTV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KT는 지역방송사 및 SBS와 계약을 체결함에 따라 이달 중 전국에서 실시간 서비스를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초고속인터넷 망 미 설치지역이나 일부 ADSL 사용자는 실시간 IPTV 서비스를 원하더라도 이용할 수 없다.

IPTV 3사가 동시에 사업허가를 받았지만, 서비스 지역이나 시기가 들쑥날쑥 한 것은 망 투자 및 서비스 추진 의지가 제 각각이기 때문이다. IPTV의 경우 시작부터 서비스격차가 벌어지고 있으며, 서비스 지역 및 품질 격차가 점점 더 벌어질 가능성도 존재하는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서비스 초기부터 이런 상황을 맞게 된 것에는 현 정권이 기업들의 현실을 고려하지 않은 채 '밀어붙이기식' 투자 및 사업활성화를 요구한 탓도 있다"며 "준비가 덜 된 채 사용서비스부터 홍보하면서, 이용자들로부터 기대치 이하의 반응과 호응을 받게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강호성기자 chaosing@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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