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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 끝없는 진화…오픈웹으로 간다


2008년 블로그, 수익과 정책변화로 새로운 모습 선보여

2008년에도 블로그(blog)는 진화했다. 1인 미디어 역량을 강화하면서 미디어 세상의 새로운 돌파구를 모색하는 한해였다. 2008년 들어 블로그는 기존 미디어 영역으로 파고들기도 했고 새로운 미디어를 개척한 한해로 정리될 수 있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블로거(Blogger)들의 인식변화이다.

블로거들에게 있어 자신이 글을 쓰는 이유로 가장 먼저 꼽는 것은 '명예'였다. 자신의 글이 많은 네티즌들에게 읽히고 피드백이 돌아올 때 블로거들은 진정한 자부심을 느낄 수 있었다.

그러나 2008년 들어 이들에게 '명예' 이외에도 새로운 블로깅(blogging)의 이유가 등장했다. 수익성이다. 자신의 글이 수익으로 연결되는 지점을 찾아 적극 움직이는 모습이 2008년 곳곳에서 감지됐다.

◆블로거, 광고와 주문형 콘텐츠에 주목하다

2008년 블로거들 사이게 가장 큰 화두는 '누구누구는 얼마를 벌었더라"고 하는 말일 것이다. 구글의 애드센서, 다음의 애드클릭스 등 자신의 블로그 서비스에 광고를 붙일 수 있게 됐다.

페이지뷰와 많은 사람들의 피드백 만족을 넘어 수익으로 연결되는 접점에서 블로깅의 이유를 찾게 된 셈이다. 블로거들의 수익성 다변화가 깊이 인식된 한해였다.

기업들도 이러한 시스템을 적극 이용했다. 휴대폰, 가전, 컴퓨터 등 소비자들의 리뷰가 필요한 부분에 기업들은 '블로그 마케팅'을 적극 도입했다. 이들 분야의 전문 블로거들에게 일정정도의 원고료를 지급하고 리뷰는 받는 '주문형 콘텐츠' 시장이 펼쳐진 것이다.

기업체로서는 '입소문 마케팅'의 필요성, 블로거들에게는 수익성, 이 두가지가 연결접점을 만들면서 하나의 시장을 형성하는 정도까지 이르렀다. 블로거들의 활동영역이 넓어지는 한 배경이 되고 있다.

◆포털 블로그정책 변화도 주목

포털의 블로그 정책 변화도 주목을 받았던 한 해였다. 특히 네이버는 블로그 서비스의 전면 개편을 단행했다. 블로그 초기화면을 개편한 것은 물론 '파워블로그' 서비스를 내놓았다.

인기있는 파워블로거들에게 일정정도의 인센티브를 제공함으로써 동반자 입장을 굳건히 하기 위한 포석으로 해석된다. 네이버 '파워블로그'는 ▲ 다육·자연·전원생활 ▲ 육아·교육·어학 ▲ 지역·해외생활 ▲ 애완동물 ▲ 일상·가족 등 5개 영역에서 1천100명이 선정됐다.

5개 영역의 카테고리에서 볼 수 있듯 기존 미디어 영역에서 다뤄지지 않는 부분들이 대부분이다. 직접적이고 피부에 와 닿는 블로거들의 일상 이야기를 통해 이용자들에게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정책으로 진일보한 모습을 볼 수 있다.

다음커뮤니케이션의 블로그 정책은 한층 더 강해 보인다. 다음은 블로거들에게 '블로그기자단' 서비스를 제공했다. 블로그를 미디어 영역으로 설정해 놓고 진화의 방향성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다음은 '뉴스'영역에 '블로그뉴스'가 있는데 ▲시사 ▲사는 이야기 ▲문화·연예 ▲IT·과학 ▲스포츠 등의 영역으로 구성돼 있다. 블로거들의 실제 체험담과 경험을 통한 블로그 뉴스를 제공하고 있다.

다음의 블로그뉴스는 2008년 한층 강화되면서 기존 미디어에서 볼 수 없었던 '블로그 미디어'의 역할을 강조했다. 다음측은 앞으로 블로그뉴스를 자동편집하는 것까지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용자들의 선택에 따라 뉴스 가치가 결정되는 시스템인데 다음의 블로그 도전이 과연 2009년 어떻게 자리매김할 수 있을지 기대되는 대목이다.

◆ 부작용은 최소화...오픈 개념으로 확대돼야

블로그 서비스의 불협화음도 없지 않았다. 기업체의 '블로그 마케팅' 부작용도 적지 않았다.

한 기업체 담당자는 "전문 블로거들이라고 자신들을 소개하면서 오픈라인 모임의 협찬을 요청한다거나 리뷰를 써 줄테니까 비용을 지불하라는 등의 협박성 압력도 많았다"며 "기업체로서는 가장 큰 부담"이라고 말했다.

미디어로 정착되기 이전에 '압력단체'로 전락하는 블로그들의 모습이 적지 않았다는 지적이다.

이러한 부작용을 최소화하는 것은 물론 2009년 블로그 미디어가 진일보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오픈(개방성)' 개념이 강화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블로그 서비스를 하는 포털이나 각종 업체들의 경우 자신들의 정책결정에 있어 이용자들의 참여를 대부분 제한하고 있다. 몇차례 간담회를 하는 경우가 고작이다. 이용자와 이러한 소통만으로는 블로그의 발전을 기대할 수 없다는 지적이 많다.

정책을 결정해 놓고 이용자들이 따라오기를 바라는 것이 아니라 개발단계에서부터 이용자와 함께 하는 변화된 모습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개발은 물론, 정책이나 앱(Application) 등 블로그 서비스 전반에 대해 이용자 참여가 가능하도록 오픈하는 정책이 절실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올블로그 박영욱 사장은 "지난해 까지만 해도 블로그 마케팅 단어자체는 있었지만 실제로 현실화되지 못했다"며 "올해는 그런 부분이 많이 바뀌면서 블로그마케팅이란 의미가 현실화된 한해였다"고 평가했다.

정종오기자 ikoki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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