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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 위치기반서비스 진입 장벽 높다


망개방 사이트 "이동통신망 연동 대가 너무 비싸"

휴대폰에서 이용할 수 있는 위치기반서비스(LBS) 시장의 진입 장벽이 높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네이트, 쇼 등 이동통신사의 내부 무선인터넷이 아닌, 외부 사업자가 운영하는 무선인터넷 사이트의 경우 위치기반서비스를 제공하기 어렵다는 의견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온세텔레콤 '쏘원', 드림라인 '유플레이', 포털사이트 등 이동통신사 외부에 있는 무선인터넷 사이트의 경우 위치기반서비스를 제공하지 않고 있다.

온세텔레콤 관계자는 "어떤 서비스든 시작하기 전에 시장 분석을 통해 수익이 날 수 있느냐를 판단하는데, 위치기반서비스의 경우 수익이 날 수 없는 구조라 서비스 시작을 미루고 있다"며 "위치기반서비스를 하기 위해선 이동통신사의 인프라를 활용해야 하는데, 이동통신사에서 아예 연동을 안 해주거나, 해주더라도 이용 대가가 너무 비싸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한 포털 업체 관계자는 "무선인터넷 상의 포털사이트에서 위치기반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이동통신사와 연동 계약을 맺으려고 했는데, 서비스 1건당 50~110원을 요구했다"며 "위치정보는 하루에 한 건만 추적하고 끝나는 게 아니라 이용자가 조회할 때마다 추적하는 방식인데, 그 때마다 50원 이상의 돈을 지불해야 한다면 서비스를 할 수 없다"고 토로했다.

망개방 사이트에서 위치기반서비스를 하기 어려운 구조로 돼 있기 때문에, 앞으로 성장 가능성이 큰 위치기반서비스 시장이 이동통신사 위주의 '닫힌 시장'이 될 수 있다는 주장이다.

포털 업체 관계자는 "이동통신사가 갖고 있는 가입자의 위치정보를 제공하느냐 안 하느냐, 얼마에 하느냐의 문제를 사업자 간 밥그릇 싸움으로 보면 안 된다"며 "무선인터넷이 가치 있는 서비스가 되려면 위치기반서비스 같은 소비자에게 필요한 서비스가 많이 개발돼야 하는데, 구글이나 애플의 예처럼 서비스 기획자나 개발자가 마음껏 서비스를 만들어낼 수 있는 환경이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KTF 관계자는 "이동통신사가 자체적으로 제공하고 있는 위치기반서비스와 똑같은 서비스를 하겠다고 요청할 때를 제외하곤, 위치정보를 다른 사업자에 막아놓는 경우는 거의 없다"며 "문제는 비용인데, 이동통신사 입장에서도 위치기반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인프라에 대한 신규 투자를 매년 하고 있고, 운영 비용도 많이 들기 때문에 비용이 높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위치기반서비스를 하기 위해 우리 네트워크를 활용하는 업체에 받는 대가는 서비스 종류에 따라 건당 20원과 80원을 책정하고 있다"며 "내부 사업자와 외부 사업자에 동일한 비용을 받고 있는 만큼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업계에선 이동통신사가 직접 서비스하고 있는 맛집찾기 등 위치기반서비스가 데이터통화료와 정보이용료가 모두 무료인 점도 경쟁을 제한하는 요소로 보고 있다.

드림라인 관계자는 "이동통신사는 최근 '**114' 같은 위치기반서비스를 데이터통화료와 정보이용료 모두 무료로 제공하고 있는데, 이동통신사 외 사업자는 불가능한 조치"라며 "많은 비용을 들여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해도 이동통신사와 경쟁이 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KTF 관계자는 "이동통신사가 몇몇 위치기반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하는 건, 경쟁을 제한하는 요소라기 보다 위치기반서비스 시장을 키우기 위한 투자로 봐야 한다"고 반박했다.

위치기반서비스는 이동성을 가진 모바일 기기에서 소비자에게 유용하게 사용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 받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ABI리서치는 세계 위치기반서비스 시장 규모가 오는 2013년에 133억 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도윤기자 moneyn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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