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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통 3사 "위피 계속 주력 플랫폼으로 쓸 것"


"범용 OS 탑재 휴대폰도 내놓겠지만 위피 여전히 중요"

방송통신위원회가 오는 2009년 4월부터 휴대폰에 모바일 플랫폼인 위피(WIPI) 의무 탑재를 해제하겠다고 발표했지만, SK텔레콤, KTF, LG텔레콤 등 이동통신사는 위피 플랫폼을 계속 사용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국무선인터넷표준화포럼(KWISF)과 위피개발자포럼(WIDEF)이 17일 공동으로 주최한 위피 개발자 컨퍼런스 '글로벌 플랫폼 환경 변화와 위피 발전 전략'에 발표자로 나선 이통3사 관계자는 위피를 각 사의 주력 모바일 플랫폼으로 계속 사용할 예정이라고 입을 모았다.

SK텔레콤 황인성 차장은 "NTT도코모, 버라이즌 등 해외 통신사도 두 개 이상의 플랫폼을 함께 사용하는 멀티 플랫폼 전략을 취하고 있다"며 "SK텔레콤 역시 앞으로 범용 OS를 탑재한 휴대폰을 내놓겠지만, 위피를 계속 주력 플랫폼으로 사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KTF 차경찬 과장은 "앞으로 점점 심비안이나 안드로이드 등 범용OS가 탑재된 스마트폰의 점유율이 올라가리라 생각하지만, 그 동안 사용해온 위피를 당장 폐지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OS를 바꾼다고 바로 서비스를 할 수 있는 게 아니라, 단말기 뒷 단에 있는 서버 쪽의 다운로드 시스템이나 과금 시스템, 보안 등 네트워크 단계에서 새 시스템을 새로운 OS에 맞게 다시 구축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는 현재 휴대폰을 통해 서비스되고 있는 대부분의 콘텐츠가 위피 플랫폼을 이용하고 있기 때문에 새 OS에 맞는 콘텐츠 수급이나 네트워크 교체 비용 등이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LG텔레콤 박일수 부장은 "LG텔레콤은 어떤 OS를 탑재하느냐에 상관없이 모든 휴대폰에서 다양한 콘텐츠와 서비스가 호환될 수 있게 할 예정"이라며 "범용 OS를 탑재하더라도 지금의 위피를 이용한 콘텐츠나 서비스가 호환성을 유지할 수 있도록 국내 공통 플랫폼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박일수 부장은 이어 "앞으로 통신 시장에는 두세 개 정도의 플랫폼이 공존하는 상황이 될 테고, LG텔레콤 역시 다양한 플랫폼에 대해 미리 검토해 상용화가 최대한 빨리 가능하도록 준비하고 있다"며 "오는 2009년에는 안드로이드나 심비안 등 여러 범용 OS를 검토하고, 2010년부터 제한적으로 탑재를 시도하겠다"고 말했다.

모바일 솔루션 업체 관계자는 "이통3사가 국내 모바일 플랫폼인 위피를 계속 사용하고, 더욱 발전시키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발언은 의미가 있다"며 "위피를 더욱 경쟁력 있는 플랫폼으로 발전시키기 위해선 시장에 맡기기만 할 게 아니라 정부 차원의 지원도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방송통신위원회 양진용 사무관은 "국내외 휴대폰 시장 흐름 자체가 범용 OS를 탑재한 스마트폰 쪽으로 가고 있기 때문에 국내 시장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위피 의무 탑재를 시장에 맡기기로 했다"며 "하지만 사업자 입장에선 전체 휴대폰의 86%에 위피가 탑재돼 있는 만큼 수년간 위피 탑재를 지속할 필요가 있고, 정부는 위피3.0 개발 지원 등을 통해 범용 OS 환경에 맞는 위피 발전 방향에 신경을 쓸 것"이라고 말했다.

컨퍼런스에선 위피가 더 오래 지속되고 발전하기 위해선 위피 플랫폼에 대한 이통사의 권한이 줄어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이규영 모빌리스 사장은 "지금은 위피 플랫폼에 대한 권리를 이통사가 갖고 있는데, 플랫폼 저작권은 당연히 플랫폼 개발사가 가져가야 한다"며 "이와 함께 모바일 콘텐츠를 무선데이터 망을 통해서만 내려받게 하는 부분 역시 이통사가 양보하는 등 모바일 산업 생태계의 혁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도윤기자 moneyn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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