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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가 일자리 줄인다? "무식한 소리"


매출 10억원당 고용창출 효과 제조업의 7배

정보기술(IT)이 발달할수록 오히려 일자리는 줄어들 수 있다는 정부의 일부 시각에 대해 국내 학계 전문가들이 발끈하고 나섰다.

지난 8일 국내 3대 IT 관련 학회(한국경영정보학회, 한국정보과학회, 한국정보처리학회)가 공동 주최한 '소프트웨어 생태계 위기와 발전방안' 토론회에서 참석 교수들은 "정부의 이같은 시각이 상당히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날 행사에서 한국정보과학회장을 맡고 있는 서울대 최양희 교수는 "우수한 학생들이 이공계를 외면하고 있고, 졸업하고 나서도 보장된 미래가 없다고 생각하고 있는 게 현실"이라면서 "그런데 정부가 나서서 일자리를 줄이는 주범 취급을 한다"고 개탄했다.

참석자들과 교수들은 한 목소리로 소프트웨어 산업이야 말로 고용 창출 효과가 큰 산업이며, 국내 소프트웨어 업계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보다도 적은 소프트웨어 기술자가 상존해 기술자가 더 필요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발제를 맡은 KAIST 김진형 교수는 "소프트웨어 산업은 일자리가 공급보다 많은 분야"라면서 "전 산업군 중에서 원자재가 아닌 '사람'이 재료가 되는 분야가 바로 소프트웨어 산업"이라고 강조했다.

대전대학교 황선명 교수 역시 "제조업과 비교해도 매출 10억원당 고용 효과가 소프트웨어는 6.9명인 반면 제조업은 0.9명에 불과하다"면서 "이같은 수치를 보고 왜 일자리를 줄인다고 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면서 강경한 목소리를 냈다.

아울러 현재 열악한 환경을 보고 고급 인력들이 산업을 빠르게 빠져나가 가까운 미래에는 고급 기술 인력이 부족하게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김진형 교수는 "유럽에서만 소프트웨어 연구개발 부문에 25만명의 인력을 필요로 하고 있다"며 "순수 소프트웨어 산업 뿐 아니라 전통산업과의 융합 부문에서 필요로 하는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는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어 이제는 기술자가 부족한 판국"이라고 지적했다.

서울대 최양희 교수 역시 "유럽이나 미국 등의 선진 국가들은 이제 우리나라나 인도, 중국 등의 인력을 빼내오기 위해 노골적으로 '포섭'을 하고 있다"며 "국가 방침으로 인재 육성하고 고용해도 모자랄 판에 있는 인재들도 좌절하게 만들만한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고 꼬집었다.

한편 이날 한국정보과학회, 한국경영정보학회, 한국정보처리학회 등 국내 IT 관련 3대 학회는 한 자리에 모여 국내 소프트웨어 산업 발전방안에 대한 정책토론회를 개최하고, 정부의 역할과 산업계의 자성 방안에 대해 열띤 논의를 펼쳤다.

강은성기자 esther@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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