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도시바, SLC 낸드시장 진입…기업경쟁 격화


내년 1분기 업계 최고용량 64Gb까지 양산 계획

낸드플래시메모리 세계 2위 기업인 일본 도시바는 싱글 레벨 셀(SLC) 낸드플래시 생산에 나서겠다고 29일 발표했다.

그동안 멀티 레벨 셀(MLC) 기반 낸드플래시만 생산해왔던 도시바가 SLC 시장에 뛰어들면서 시장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휴대폰, MP3플레이어 등 각종 디지털기기에서 저장 역할을 하는 낸드플래시는 제조 방식에 따라 SLC와 MLC로 나뉜다.

셀당 1개의 정보를 저장하는 SLC 구조는 성능이 우수하지만, 가격이 비싼 것이 단점. 반면 MLC는 셀당 2개 이상 정보를 저장하는 구조로 저렴한 가격에 많은 저장공간을 제공하지만, 성능이 떨어진다.

도시바는 내년 1분기부터 43나노미터 공정 기반으로 512메가비트(Mb)부터 64기가비트(Gb)까지 16개 버전의 SLC 낸드플래시를 제조·공급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64Gb 제품은 업계에서 주력으로 생산하는 8Gb보다 용량이 8배나 큰 편이어서 눈길을 끈다.

◆MLC 낸드플래시 가격급락 타개 방안

도시바는 고용량 고성능 SLC 낸드플래시를 만들어 휴대폰, 평판 TV, 사무기기, 서버, 솔리드 스테이트 드라이브(SSD) 등 분야에 공급한다는 방침이다.

도시바가 SLC 시장에 뛰어드는 것은 MLC 낸드플래시 가격이 최근 1년여에 걸쳐 급격히 하락했기 때문. 시장에서 주로 공급되는 MLC 낸드플래시 가격은 이미 제조원가 이하로 떨어져, 업계에서 가격경쟁력이 가장 우수한 삼성전자도 3분기 적자를 냈을 정도다.

SLC 낸드플래시는 MLC 낸드플래시보다 가격이 월등히 높아 수익성을 개선하는데 도움이 줄 수 있다. 이달 말 고정거래가격을 기준으로 8Gb SLC 낸드플래시 가격은 같은 용량의 MLC 제품보다 3.7배, 16Gb 제품은 5.9배나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이 때문에 최근 삼성전자도 고성능 SLC 낸드플래시 양산·공급에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 등과 SLC 경쟁 가열…수요창출 과제도

도시바의 SLC 낸드플래시 시장 진입과 함께 기업 간 경쟁은 한 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현재 업계 1위의 삼성전자와 3위 하이닉스반도체는 SLC 구조로 8Gb 용량까지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이들은 도시바와 같은 40나노급 초반의 공정을 바탕으로 내년부터 16Gb 제품을 생산할 예정이다.

뿐만 아니라 업계 4위의 IM플래시(인텔-마이크론테크놀로지 합작사)는 올해 하반기부터 32나노 공정으로 16Gb SLC 낸드플래시를 양산하겠다고 밝힌 상태. 제조공정의 회로선폭이 좁으면 좁을수록 원가와 성능의 경쟁력이 높아지지만, 같은 나노공정이라도 기업 간 역량에서 차이가 나타난다.

MLC 낸드플래시의 경우 삼성전자가 42나노로 16Gb 제품을, 하이닉스는 3중셀 구조로 32Gb까지 일부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IM플래시는 32나노로 32Gb 제품을 생산할 계획이다.

업계 2위의 도시바가 SLC 낸드플래시 시장에 진입하면서, 장기적인 침체에 빠져있는 낸드플래시 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을지 우려된다. 업계 관계자는 "SLC 구조로 64Gb 용량을 구현한다는 것은 상당히 앞서가는 모습"이라며 "제품 가격이 매우 높게 책정될 것으로 보이는 만큼, 관련 수요를 어떻게 창출할 것인지가 관건"이라고 전했다.

권해주기자 postman@inews24.com

2024 iFORUM






alert

댓글 쓰기 제목 도시바, SLC 낸드시장 진입…기업경쟁 격화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
포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