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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러' 빼고 누구든 환영합니다"...구글 윌리엄스 매니저


'구글 코드잼 2008' 서울 준결승 개최

"누구에게든 문이 열려있다. 단, 구글에서 일하는 사람은 빼고."

'구글 코드잼'은 세계 유수의 프로그래머들이 참여해 코딩기술 및 창의력의 자웅을 겨루는 경진대회로 올해는총 세 번에 걸쳐 온라인 예선에 세계 54개국에서 4만5천여명의 프로그래머가 참가했다. 그 중 상위 500여명만이 22일 준결승을 치르는 것. 올해는 지난 2006년 대회의 2만여명의 두 배가 넘는 4만5천여명이 참여했다. 결승진출자 중 1위에는 상금 1만달러가 지급된다. 100위까지 입상자에도 상금을 준다. 이 대회는 2003~2006년 동안 소프트웨어 제작사 탑코더(TopCoder)에서 운영했다.

이 대회의 한국 준결승 진행을 위해 서울을 찾은 구글 '피플 프로그램'의 지안느 윌리엄스 매니저(Jeanne Williams·사진)를 22일 오후 역삼동 구글코리아에서 만났다. 윌리엄스는 "그동안 자바 애플리케이션으로 대회를 진행했지만 회사 내에서 '자체 플랫폼으로 해 보자'는 의견이 제기됐다"며 "2007년 한 해 동안 플랫폼을 마련했고 올해 처음으로 구글 플랫폼에서 대회를 연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대회에서 실리콘밸리와 명문공과대의 IT 인재들이 즐비한 미국이 아무래도 수위를 차지하지 않을까? 답은 '아니다'이다.

윌리엄스에 따르면, 2003년에는 스웨덴, 2006년에는 러시아 사람이 1위를 차지했다. 이 해에는 중국인이 2위를, 폴란드인이 5위를 차지했다. 러시아인은 구글 모스크바 본사에서, 폴란드인은 구글 본사에서 현재 근무 중이다.

윌리엄스는 "전통적으로 러시아, 우크라이나, 폴란드 등 유럽 지역이 강세였으나 올해는 일본과 한국 등 아시아태평양지역에서 준결승 진출자가 많아져 고무적"이라고 말했다. 특히 한국에서는 예년보다 400% 늘어 몹시 기쁘다고.

그렇다면, 혹시 국가 GNP(국민총생산)의 수준에 따라 준결승에 오른 프로그래머들이 갈리지 않을까. 역시 아니다.

윌리엄스에 따르면 이번 대회에는 스리랑카, 태국, 필리핀, 베트남, 방글라데시, 인도네시아 등 아시아 국가는 물론 남아메리카의 페루에서도 참가했다고. 현지 구글 사무소가 없는 태국, 베트남, 인도네시아인들은 호주로, 방글라데시 스리랑카인들은 인도 지사로 간다.

1위가 되기 위해 갖춰야 할 능력으로 윌리엄스는 전략을 꼽았다. "각 문제마다 시간 제한이 있고 유형에 따라 부정확한 답은 벌칙 점수와 벌칙 시간까지 부여된다. 얼마나 시간을 단축해 바른 코드를 프로그램밍 하느냐를 측정하기 때문에 전략적이어야 한다."

흥미로운 점은 '구글 코드잼'이 구글의 '20% 프로젝트'를 통해 탄생했다는 것. '20% 프로젝트'는 업무와 상관 없는 일에 20%의 시간을 쓰는 구글 특유의 문화이다. 구글의 한국인 글로벌 웹마스터 데니스 황은 이 20%의 자투리 시간에 '국경일 로고'를 디자인했고, 이는 큰 화제를 불러모으며 구글의 새로운 전통이 된 바 있다.

윌리엄스의 '본업'은 마케팅과 브랜딩이다. 팀에서 프로그래밍 경진대회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아이디어가 나왔고, 남는 시간에 아이디어를 모아 자체 플랫폼을 구축해 오늘에 이르렀다. 이게 잘 되다 보니 '주객전도(主客顚倒)' 사태가 발생하기도 한다.

"이번처럼 경진대회가 있으면 새벽까지 일을 할 때가 많다. 20%를 넘는 것도 모자라 모든 업무를 합해 100%가 넘기도 한다.(웃음)"

윌리엄스는 "궁극적으로 이 프로젝트를 통해 세계의 프로그래머들과 상호 교류의 기회를 마련하는 것이 목표"라며 "인재를 발견하는 것은 부차적인 결과"라고 덧붙였다.

'구글 코드잼'은 어떤 대회?

기자 같은 '컴맹'들에게는 무슨 대회인가 싶지만 컴퓨터공학도나 프로그래머들에게 '구글 코드잼' 대회는 '의욕적으로 도전해 볼 만한 그 무엇'이다.

22일 구글코리아 사무소에서 준결승전을 막 치른 15명 중 벤자민 황 씨(연세대 컴퓨터공학과 졸)와 구종만 씨(연세대 컴퓨터공학과 재학)에게 이 대회에 관해 들어봤다.

황 씨는 NHN 엔지니어와 강남대학교 특별강사로 활동했고 구 씨는 2004, 2006년 이 대회에서 각각 21, 37위를 기록했다. 두 사람은 공교롭게 같은 학교 1년 선후배로 평소 알고 지낸 사이지만 대회에 참가 사실은 오늘 알았다고.

그들은 "구글 입사를 위해 시험을 본 것은 아니"라며 "(구글은) 일하고 싶은 기업이지만 역량이 된다면 자신이 선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실생활 중 전산학적으로 풀 만한, 예를 들어 '서울역에서 강남역으로 어떻게 빨리 갈 수 있을까' 같은 문제를 주고 프로그래밍 해야 한다. 문제를 풀면 실시간으로 등수가 기록된다."(구종만) "정해(正解)를 구하는 방법의 차이는 있을 수 있지만 결국 큰 데이터는 효율적인 방법으로 구해야 답이 나온다."(벤자민 황)

"탑코더, ACM ICPC 등 여타 프로그래밍 대회보다 구글 대회는 답을 도출해내는 과정을 맡기고 답만 잘 이끌어 내면 인정해 준다. 또 정해진 프로그래밍 언어 수가 많고 결과를 다시 생산할 방법만 있다면 인정해 준다."(벤자민 황)

"혼자서 말고 친한 사람들과 함께 함께 공부하는 게 중요하다.(구종만)" "노력에 비례하는 것 같다. 시간 많이 투자하느냐가 중요하다.(벤자민 황)"

한편 전산과 수학에 능한 관련 전공자라면 누구든 참여할 수 있으며 모든 진행이 영어로 돼 영어능력은 필수다.

정병묵기자 honnez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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