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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비업계, 해외시장에서 활로 찾는다


국내시장은 포화…가격-유통장악력 등 현지화가 과제

내비게이션 업계가 해외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경쟁이 치열한 국내 시장을 벗어나 새로운 활로를 찾고 있는 것.

국내 내비게이션 시장규모는 지난해 150만 대에 이어 올해는 200만대로 예상된다. 하지만 속내를 들여다보면 신규보다 교체수요를 주류를 이뤄 포화상태에 이르렀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내비게이션 업체들이 국내 시장을 둘러싼 출혈경쟁으로 수익성개선 등이 시급한 과제로 떠오르면서 신규시장 개척에 적극 나서고 있다.

지오텔(대표 이봉형)은 지난 4월 일본에 300억 원 규모의 내비게이션 수출 계약에 이어 최근 러시아와 100억원 규모 수출 계약을 체결하는 등 동유럽 시장 공략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번에 수출하는 것은 3.5인치에서 7인치까지 다양한 자동차용 모델과 모터바이크용 모델 등 6종. 지오텔은 올 여름부터 다양한 내비게이션을 출시하고 현지 전시회 참가, 매스미디어 광고 등 시장공략에 박차를 가해 현재 3위인 러시아내 시장점유율을 2009년 상반기까지 1위로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다.

이봉형 지오텔 대표는 "현재 미국 및 일본 전자지도를 보유하고 있으며, 향후 유럽, 중남미, 아시아 전자지도를 출시할 예정"이라며 "전자지도 확대와 전자지도를 탑재한 기기 수출이란 두 가지 전략으로 올해 해외 수출 비중을 전체 매출의 60~70%까지 높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다국어버전, 모바일서비스 등 전략 '다양'

시터스(대표 이준표)도 올해 해외 시장을 적극 공략, 매출 목표 200억 원 중 절반을 해외시장에서 달성하겠다는 포부다. 지난해 20억원 가량의 매출에 기여한 중국, 호주를 비롯, 대만, 유럽, 북미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국가들과 계약 체결을 추진중이다.

시터스는 해외사용자들을 위해 루센 다국어버전도 출시, 메뉴부터 안내문구, 음성서비스, 주소 및 시설물 명칭을 모두 다국어로 제공하고 있다. 시터스 관계자는 "특히 6월 말 베이징 올림픽을 앞두고 중국 맵을 한국어, 영어, 일본어 버전으로 출시해 중국여행자나 현지 교민들에게 호응을 얻을 것"이라고 말했다.

SK에너지(대표 신현철)의 경우 기기 수출보다 서비스라는 틈새시장에 주목한 경우. SK에너지는 미국 내비게이션 업체 데스티네이터와 제휴, 텔레매틱스 시장 진출에 나섰다.

SK에너지는 이를 위해 5월말 중국 베이징에 텔레매틱스 센터 구축을 완료, 실시간 교통정보, 지도서비스, 길 경로 안내 등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단말업체 및 방송·통신 업체와 협의 중이다.

베이징올림픽 전에 중국에서 모바일서비스를 런칭하고 하반기에는 미국과 유럽시장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프리샛(대표 김충기)은 베이징올림픽을 중국 내비게이션 시장 진출 발판으로 삼겠다는 계획이다. 프리샛은 중국 현지투자 기업인 TG I&T와 2억4천만원 규모로 올림픽 조직위원회 차량에 장착될 내비게이션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프리샛의 내비게이션은 베이징올림픽 선수단 및 국제올림픽위원회(IOC) 관계자 지원 차량에 장착된다. 이를 기점으로 상하이, 베이징, 선전, 광저우, 칭다오 등 지역에 사무소를 개소해 중국 시장을 공략할 방침이다.

프리샛 관계자는 "올해 중국을 포함, 일본, 유럽에 100억 원 달성을 예상하며 수출드라이브를 추진중"이라며 "내수와 수출의 비중을 8대 2로 가져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밖에 엠앤소프트(대표 박현열)도 현대자동차와 함께 북미시장의 차량출고때부터 내비게이션을 장착하는 '비포마켓(before market)'에 지속적으로 진출하는 동시에 작년부터 판매중인 중국, 태국용 내비게이션 소프트웨어 스피드나비에 부가정보를 구축해나갈 예정이다.

엠앤소프트 관계자는 "연내 호주, 인도, 인도네시아, 싱가포르, GCC 6개국 등에 내비게이션 소프트웨어 제품을 출시할 계획"이라며 "매출 530억 중 10%인 50억원을 해외에서 기록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팅크웨어(대표 김진범)도 DVB-T시청이 가능한 7인치 내비게이션 팅크나비 T7을 6~7월께 출시, 유럽시장을 공략할 방침이다.

◆아직은 계획수준…가격 및 유통장악 등 과제

그러나 국내 내비게이션 업체의 해외진출은 가시적 성과를 논하기엔 아직 이르다는 평가가 많다. 계획 수준인 곳이 대부분으로, 주요 메이저 업체들이 장악하고 있는 해외 시장을 뚫기 위해 선결 할 과제가 많다는 지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하드웨어의 경우 유럽, 미국 시장은 탐탐, 미오, 가민 등 글로벌 메이저 업체가 80%의 시장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며 "중국 등 아시아에서도 저가 단말업체와 가격경쟁력과 유통 장악력에서 밀리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같은 이유로 소프트웨어도 메이저 업체의 단말기에 들어가지 못해 문제라는 것.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유럽 등에서는 납 성분이나 코팅 패키지를 쓰지 못하게 하는 등 기준·규격이 엄격한데, 국내 업체들이 이를 따르기 어려운 것도 문제"라고 말했다.

이를 타개하기 위해서는 해외시장에서 통할 수 있는 기술력은 물론, 현지화 전략이 필수라는 지적이다.

임혜정기자 heather@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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