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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브라우저와 웹뷰어 뭐가 다른가


휴대폰에서 네이버, 다음 등의 유선인터넷 웹페이지를 볼 수 있는 서비스가 인기를 끌고 있다.

이 서비스를 지원하는 무선인터넷 서비스는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우리에게 익숙한 풀브라우저와 종종 풀브라우저로 혼동되는 웹뷰어가 있다. 보통 같은 것으로 착각하기 쉽지만 전문가들은 둘은 "분명히 다르다"고 말한다.

지난 4월 LG텔레콤이 3G 데이터 서비스 '오즈'를 론칭하면서 전용 단말 2종을 내놓았다. 이중 터치웹폰은 풀브라우저이고, 캔유 801EX는 웹뷰어다.

SK텔레콤의 햅틱폰으로는 풀브라우저와 웹뷰어를 둘다 이용할 수 있다. 흔히 풀브라우저로 알려진 '모바일 웹 뷰어'는 웹뷰어고, '모바일 웹'이라는 서비스가 풀브라우저다.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KTF도 작년 초부너 '모바일 웹서핑'이라는 명칭의 웹뷰어 서비스를 하고 있다.

이 같이 한 이통사에서도 휴대폰 별로 다른 브라우저를 지원하거나, 한 휴대폰에서도 두 브라우저를 탑재하고 있다. 다른 서비스라는 게 분명한 것.

눈에 띄는 차이점은 풀브라우저는 휴대폰 생산단계부터 내장돼야 하는 임베디드 소프트웨어인 반면 웹뷰어는 무선인터넷에서 프로그램을 내려받아 사용할 수 있는 버추얼머신(VM) 응용 애플리케이션이라는 것이다.

두 서비스는 ▲구성원리 ▲데이터 처리속도 ▲보안 ▲웹2.0 기능에서도 차이가 난다.

◆ 웹뷰어-빠르고 요금도 저렴 그러나 보안 취약

웹뷰어는 휴대폰에서 웹페이지 데이터를 처리하지 않는다. 이동통신 네트워크 상에 있는 변환 서버가 웹 페이지를 브라우징하고, html 문서를 이미지 파일로 만들어 휴대폰에 재전송해 주면 이를 보여주는 일종의 변환 브라우저다.

이 덕분에 초기 로딩 속도가 빠를 뿐 아니라 저사양 단말에서도 이용할 수 있다. 작년 초 서비스를 시작한 SK텔레콤의 경우 120 여종의 휴대폰에서 서비스를 지원한다.

변환 서버에서 휴대폰 처리속도와 애정 화질에 맞춰 웹페이지 데이터 용량을 조정해 전송시간이 짧다. 풀브라우저보다 빠르게 웹을 서핑할 수 있다.

이런 원리로 패킷당 부과되는 데이터 통화료를 낮출 수 있다.

한 인터넷업체 관계자는 "화면도 작고 화질도 낮아 휴대폰에서는 제대로 보이지도 않는데 굳이 본래 페이지와 똑같이 볼 필요가 있느냐"며 "풀브라우저보다 웹뷰어가 효율적"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웹뷰어에는 치명적인 약점이 있다. 보안에 약하다. 데이터를 변환 서버에서 처리한 후, 사용자 휴대폰에 정보를 송신하는 구조 때문에 아이디, 패스워드 등 개인정보 등이 담긴 이미지 파일이 네트워크 상의 중간 서버에 저장된다. 만약 네트워크가 해킹당할 경우 비밀번호가 유출될 수 있다.

◆ 풀브라우저- 보안 문제 해결 그러나 속도 느려

풀브라우저(fullbrowwer)는 본래 일본 이동통신사업자 NTT도코모가 PC용 웹 브라우저인 인터넷 익스플로러와 유사한 웹 브라우징이 가능한 프로그램을 휴대폰 환경에 제공하면서 붙인 이름이다.

이동통신사, 모바일 솔루션 및 콘텐츠업계에서는 휴대폰용 웹 브라우저를 지칭하는 용어로 풀브라우저를 쓰고 있다.

일반적으로 CSS, 자바스크립트, DOM, SSL 등 PC 웹페이지 기술규격에 따라 만든 웹페이지를 휴대폰에서 자체 처리해 볼 수 있는 것이 풀브라우저다.

웹페이지 이외에 별도 페이지를 구성하거나 별도의 서버를 두어 중간 처리를 할 필요없이 웹데이터를 그대로 구현하는 게 핵심이다.

아직 지원하는 휴대폰이 10종 안팎이며 KTF는 아직 관련 서비스를 출시하지 않았다

풀브라우저는 위와 같은 복잡한 기능을 처리하기 때문에 고사양 휴대폰에서만 이용할 수 있다. PC에 맞춘 웹페이지를 처리하기에는 휴대폰 사양이 많이 떨어진다. 따라서 다양한 멀티미디어 기능을 구현하고 있거나, 용량이 큰 웹페이지의 경우 구현 속도가 매우 느리다. 데이터 통화료도 많이 나온다.

그러나 풀브라우징은 웹뷰어에서 우려되는 개인정보 유출 등 보안 문제가 없다.

한 이통사 관계자는 "아직 액티브X가 안돼 쇼핑, 결제, 뱅킹 서비스 등은 이용할 수 없다. 그러나 풀브라우저용 대체 응용 애플리케이션 개발하면 다양한 인터넷 서비스를 모두 이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웹 2.0 기능이 가장 큰 차이

웹뷰어와 풀브라우저는 위와 같이 장단점이 각각 있다. 어떤 서비스가 더 낫다고 할 수 없다. 그러나 관련 업계에서는 웹뷰어는 풀브라우저로 가는 중간 단계이며 궁극적으로 풀브라우저가 대세를 이룰 것으로 본다.

SK텔레콤 관계자도 "모바일 웹 뷰어(SKT 웹뷰어 서비스)보다는 모바일 웹(SKT 풀브라우저)가 더 진화된 형태이며 SK텔레콤이 나아갈 방향도 결국 풀브라우저"라고 말했다.

그 이유는 웹뷰어 제작업체가 밝힌 웹뷰어 기능에서 찾을 수 있다. 제작업체 한 관계자는 "웹뷰어로는 기본적인 웹서핑만 가능하다"며 "파일다운로드, 업로드 등이 되지 않으니 브라우저라고는 할 수 없다"고 말했다.

즉, 웹뷰어는 에이잭스(Ajax), 매시업(MashUp)과 같은 웹2.0 기능을 지원하기 어렵다. UCC를 만드는데 필요한 기능인 콘텐츠 업로드는 물론 다운로드가 불가능하다.

반편 풀브라우저는 이용하면 휴대폰에서 웹페이지에 직접 접속해 다양한 사진, 동영상 등을 다운받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직접 올릴 수 있다. 이통사 포털이나 왑페이지에 접속해 무료 벨소리, 배경화면 등의 모바일 전용 콘텐츠 뿐 아니라 소설, 영화등도 다운받을 수 있다.

이전에도 PC싱크 프로그램을 이용해 PC와 휴대폰을 연결할 수 있었지만 불편해 활성화가 안됐다.

업계 전문가는 "풀브라우저는 진정한 의미는 유선 인터넷의 뉴스나 검색만 가능한 것이 아니다. 유선 인터넷과 무선 인터넷 서비스와 콘텐츠의 경계가 무너질 것이라는 게 핵심"이라며 "풀브라우저 서비스가 초기 단계라 웹뷰어 중 어느 것이 좋다고 할 수는 없지만 차이는 점점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풀브라우저가 무선인터넷 망개방 취지와도 더 잘 맞는다.

웹뷰어는 이동통신사의 서버를 거쳐야 하기 때문에 일종의 이통사 서비스라고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SK텔레콤은 지난 3월말까지 '정보이용료'라는 명칭으로 요금을 받았다.

업계 관계자는 "풀브라우저의 경우 외부 사업자들이 소비자 휴대폰에 콘텐츠를 바로 제공할 수 있어 더 자유롭게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호영기자 bomnal@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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