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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마침내 우주인 시대 열다


8일 오후 8시 발사…우주정거장서 활동

대한민국도 마침내 우주인 시대에 동참한다.

한국 최초의 우주인인 이소연씨가 탄 우주선은 8일 오후 8시16분 광활한 우주를 향해 힘차게 날아오르게 된다.

이 우주선은 발사 588초 후 궤도에 진입하며, 비행 이틀 뒤 국제우주정거장(ISS)에 도킹할 예정이다.

이 씨는 ISS에서 18가지 과학실험과 우주강연, 우주만찬 등 한국문화를 알릴 퍼포먼스를 수행하게 된다. 또 우주비행중 지구와 교신을 시도하고 우주교실, 우주만찬, 국제우주정거장 투어 등을 할 예정이다.

9박10일간의 짧은 우주비행을 무사히 마친 후 이소연 씨는 오는 19일 지구로 귀환한다.

◆국제우주정거장에서의 9박10일

이소연 씨가 우주비행 기간 중 머물게 될 ISS는 인간의 장기체류나 우주과학 및 우주활용 연구를 위해 지구 궤도에 건설된 대형 구조물이다. 2010년 완성될 예정인 ISS에는 40조원이라는 천문학적인 자금이 투입됐다. 현재 3명의 우주인이 상주하면서 각종 우주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ISS 개발 작업의 첫 씨앗이 뿌려진 것은 지난 1998년. 당시 미국과 러시아, 유럽연합(EU) 11개국 등 16개 나라가 공동개발에 참여, 첫 번째 모듈을 궤도로 발사한 이래 현재 43개 모듈 가운데 3분의 2 정도가 완성됐다.

이 중 이소연씨가 머물 곳은 러시아 즈베즈다 모듈이다. 이 곳에는 생명지원시스템이 갖춰져 있어 우주인이 먹고 자고 쉬며 용변도 볼 수 있는 생활공간 역할을 할 수 있게 됐다.

이 곳은 데이터 작업시스템과 통신시스템이 있어 작업공간으로도 활용되며 비행제어시스템과 추진시스템으로 ISS의 궤도조정 및 자세제어 임무도 수행하도록 돼 있다.

이처럼 이소연씨는 이번 우주비행 기간 동안 ISS에서 주로 머물 예정이다. 하지만 그는 비교적 짧은 우주비행을 위해 지난 2년 간 가가린 우주센터, 바이코누르 기지 등을 거치며 구슬땀을 흘렸다.

그 중 가장 기억에 남을 곳은 바로 가가린 우주인 훈련센터(GCTC)다. 세계 최초 우주인인 유리 가가린의 이름을 딴 이 곳은 고산, 이소연 씨가 지난 2006년 12월25일 한국 우주인으로 선정된 이래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낸 곳이기도 하다.

◇이소연 씨 우주비행 일정

일자 내용
8 카자흐스탄 바이코누르 우주기지에서 소유즈 우주선 발사
10 국제우주정거장(ISS)과 소유즈호 도킹 우주과학실험 식물발아 생장 및 변이 관찰실험 초파리 실험 소형생물 배양기 실험 우주인 환영식-ISS 탑승우주인 인터뷰 생중계 ISS 오리엔테이션
11 얼굴촬영 금속유기 다공성 물질 결정성장 실험 극한대기 현상 관측 라디오 생방송 인터뷰 1회
12 식물생장 촬영 안구압 측정 우주식품 실험 제올라이트 실험 우주저울 실험 첫 TV 생방송 -한국 우주인과 영상 인터뷰
13 차세대 메모리 소자 실험 시작 교육실험(우주볼펜, 뉴턴의 법칙 등) 평택 한광고 학생들과의 무선통신
14 24시간 홀터 실험 시작 우주강연- 천상열차분야 지도
15 교육실험(표면 장력 등) 소유즈호 귀환 훈련(지구귀환을 대비하는 훈련 실시) 합동 우주인 인터뷰(ISS 탑승우주인들과 기자들의 공식인터뷰)
16 ISS 내부 소음측정 실험 우주 강연: 훈민정음 소개
17 대전 중앙과학관과의 무선통신 원정대 선장 임무 교대식 실시 우주강연: 만원권 지폐 러시아 즈베즈다 모듈, 소유즈 우주선 등 ISS 투어
18 소형생물 배양기 실험 태국기 및 엠블런 ISS 즈베즈다 모듈 내부 부착 기념식
19 지상임무통제센터(MCC)와 귀환 지역을 연결해 귀환과정 생중계 귀환-카자흐스탄 초원지대

◆유서 깊은 가가린우주센터에서 주로 훈련

두 우주인은 2007년 3월 7일 가가린 우주인 훈련센터에 입소, 지난 3월까지 꼬박 1년 동안 우주인이 되기 위한 기초 및 임무 훈련을 받았다. 상반기 동안 러시아어 교육, 이론 및 실습 교육, 의생리학 훈련, 수상생존 훈련, 과학임무훈련을 받았고, 하반기에는 탑승 및 예비 팀으로 나뉜 그룹훈련, 지상생존훈련, 무중력및 중력가속도 적응 훈련 등을 받았다.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에서 북동쪽으로 40km 떨어진 '즈뵤즈드늬 가라독(별의 도시)'내에 있는 가가린 우주인 훈련센터는 지난 1960년 구소련 정부가 우주비행사 훈련센터로 만든 군 시설.

40년이 넘는 역사를 자랑하는 이 곳은 그 역사만큼이나 낡은 편이다. 실제로 이소연씨는 우주인 선발을 위해 2006년 12월 처음 이곳을 방문했을 때 충격을 받았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이 씨는 "소유즈 우주선, 미르 우주정거장 등의 실물모델과 20년이 넘은 거대한 수중훈련실 등 전체적으로 모든 시설들이 낡아보여 이곳이 우주탐사를 실현하기위한 관문이 맞을까 하는 의심이 들만큼 볼품이 없었다"라고 전했다.

그러나 40년간 쌓은 기술과 경험 덕에 1961년 4월 12일 인류 최초로 108분간 우주비행에 성공한 유리 가가린을 비롯, 전세계 33개국에서 420명 이상이 가가린 우주센터를 거쳤다. 이들 중 배출된 우주인만 230명에 달한다.

수중훈련시설, 중력가속도 훈련시설, 천문관, 고압실, 저압실, 우주유영 훈련시설, 생물의학 평가시설, 이론 및 기술훈련시설 등 우주비행 및 사전비행 훈련을 위해 이용할 수 있는 모든 시스템을 보유하고 있다.

◆미국 휴스턴 존슨 우주센터도 거쳐

고산, 이소연 씨는 지난 1월엔 일주일간 미국 휴스턴 존슨 우주센터에서 훈련을 받기도 했다. 우주에 떠있는 제한된 공간에서는 각국의 모든 모듈을 드나들 수밖에 없기 때문이었다. 당시 이들은 미국 모듈에서의 비상시 대처요령 등을 습득해야했다.

이소연 씨는 훈련일기를 통해 존슨 우주센터 훈련센터의 러시아 가가린 훈련센터와 차이점으로 우주 유영을 컴퓨터 시뮬레이션으로 모사한 것을 꼽았다.

이 씨는 "언젠가 체험했던 3D 입체 컴퓨터 게임과 같은 것이었는데 헬멧과 같은 영상기기를 머리에 쓰고, 손에 센서가 달린 장갑을 끼고 움직이면 우주에서 둥둥 떠다니며 보이는 우주정거장 외부 모습이 컴퓨터 그래픽으로 영상기기를 통해 비춰졌다"고 말했다.

지난 1961년 설립된 존슨 우주센터는 제미니 프로젝트에서부터 아폴로, 스카이랩 프로젝트 등에 이어 현재는 우주왕복선, 국제우주정거장, 우주탐사 프로그램을 성공적으로 이끌어 유인 우주개발에 있어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구심점 역할을 수행중이다.

엔지니어와 과학자로 구성된 3천여명의 인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중 현재 약 110여명이 우주인들이다. 미국을 비롯한 ISS 파트너 국가의 우주인 훈련을 담당하고 있다. 우주왕복선 승무원 뿐 아니라 ISS 승무원의 양성에 핵심적 역할을 수행한다.

우주비행 동안 장비작동방법을 습득하는 우주왕복선 모형시설, 우주왕복선 조정방법과 임무수행훈련을 하는 통합훈련시설, ISS의 임무 및 시뮬레이션을 지원하는 비행임무통제센터 등이 있다.

◆바이코누르기지는 발사대만 16대 갖춰

이소연 씨가 지난달 26일 이동, 발사를 기다리고 있는 바이코누르기지는 우주선 발사대만 16개를 갖춘 세계 최대의 우주발사기지다. 지난 1956년 구소련이 만들었으나 1991년 구소련이 붕괴되면서 기지 소유권이 카자흐스탄으로 넘어갔다.

90년대 초 러시아가 우주사업을 상업화하기 시작하면서 실체가 외부에 알려지기 시작했다. 이곳에서 인류 최초의 인공위성 스푸트니크가 1957년에, 최초의 우주비행사 유리 가가린을 태운 보스토크 1호가 1961년 발사됐다.

바이코누르기지는 소유즈호가 발사되는 지점을 중심으로 아래쪽에 연료만드는 공장, 소유즈 기술센터가 자리잡고 있으며, 발사기지 주변엔 러시아 우주왕복선 '부란'과 우주왕복선용 로켓 '에네르기야' 개발을 위한 부대시설도 있다. 적도에서 가까워 로켓 연료를 절감하고 사막지역으로 피해를 최소화하는 등 천혜의 조건을 지닌 발사기지로 각광받고 있다는 설명이다.

임혜정기자 heather@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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