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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비업계, 3D는 '포장' 속내는 '실속챙기기'


내비게이션 소프트웨어 업체들이 3차원(3D)지도 출시를 계기로 실속 챙기기에 들어가면서 소비자들의 부담이 더욱 늘 것으로 전망된다.

팅크웨어가 3D 지도 업데이트 유료화를 선언한 데 이어 엠앤소프트, 시터스 등도 유료화 대열에 동참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3D 전환을 빌미로 수익 챙기기에 나선 것 아니냐는 지적이 뒤따르고 있다.

◆1위업체 '일단 전환'…뒷일은?

팅크웨어는 26일 3차원(3D) 지도를 적용한 내비게이션 '아이나비 K2'를 발표하면서 3D 지도 업데이트 비용으로 1년에 2만원을 책정했다.

물론 팅크웨어는 일단 1년간 무료라는 단서를 달았다. 하지만 소비자들 입장에선 1년 뒤부터 실시간 교통정보(TPEG) 서비스, 지도 업데이트 비용까지 5만원 가량의 추가 비용을 부담해야 한다.

3D 지도 소프트웨어는 중앙처리장치(CPU)에 그래픽 가속기까지 탑재해야만 구동이 가능하기 때문에 기기 가격 상승은 불가피하다.

팅크웨어의 갑작스런 결정에 소비자들은 당황스럽다는 반응이다. 내비게이션을 사용할 때 데이터 업그레이드는 필수항목이기 때문이다. 해외와 달리 국내는 도로환경이 복잡하고 가변요소도 많아 업그레이드 없이는 제대로 사용할 수 없다.

업계에서도 "팅크웨어가 내비게이션 시장 초기부터 '평생 데이터 업그레이드 무료'를 표방했으면서 발뺌하고 있다"고 차가운 시선을 보냈다.

◆기기간 호환 불가…소비자 '이중부담'

팅크웨어의 유료화를 계기로 엠앤소프트, 시터스 등 타 지도업체들도 유료화 선언에 나설 전망이다.

팅크웨어의 시도를 관망하다 적당한 시기에 3D 지도 업그레이드를 유료로 전환하겠다는 것. 엠앤소프트와 시터스는 과거 지도 업그레이드 비용을 유료로 전환하려다 시장 반응에 밀려 실패했던 전력이 있다.

하지만 팅크웨어가 시장에서 '3D 지도=유료'라는 관행을 정착시키면, 바로 유료로 전환한다는 계획이다.

박현열 엠앤소프트 대표는 "아이나비 K2의 시장 반응을 보고 소비자들이 저항 없이 받아들이면 그때부터 유료로 전환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3D 지도 업데이트 서비스를 무료 제공하는 일은 절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준표 시터스 대표는 "현재 상태로 계속 무료 업그레이드를 제공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며 "소비자 반응이 안 좋으면 무료로 갈 수도 있지만, 그럴 일은 절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업체들의 이 같은 방침에 따라 소비자들의 어깨가 더욱 무거워지게 됐다. 티펙 등 부가서비스 비용만으로도 버거운데,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 비용까지 부담하게 됐기 때문.

특히 같은 소프트웨어를 사용해도 기기를 변경하면 다시 소프트웨어 및 업그레이드 비용을 들여야 한다.

예를 들어 아이나비 K2를 사용하다가 새 아이나비 단말기나 유경테크놀로지스·LG전자 등 아이나비 맵을 사용하는 다른 3D 단말기로 옮겨갈 때는,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 비용을 다시 물어야 한다. 업데이트 사용권 환불규정이 있지만, 3번 이상 업데이트를 받으면 환불이 불가능하다.

차후 기기간 호환 가능성에 대해 팅크웨어, 엠앤소프트 등에 문의했지만, 단말기 제조사들과의 협의 문제로 인해 사실상 동종 소프트웨어 사용 기기간 호환은 불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팅크웨어 관계자는 "각 회사 기기에 맞춤화하는 과정이 있기 때문에 불가능하다"며 "지도 업체 단독으로 결정할 수 있는 사항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지은기자 leez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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