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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력 가뭄' SW업계 "앞날이 더 걱정"


정통부 폐지로 인력양성 지원 줄어들까 노심초사

정부 조직 개편으로 정보통신부가 폐지되면서 소프트웨어(SW) 업계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가뜩이나 힘든 판국에 미력하나마 버팀목 역할을 했던 SW 인력양성 지원까지 줄어드는 것 아니냐는 우려 때문이다.

업계에 따르면 중·소 SW 업체들의 인력난은 최근 들어 더욱 심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근무조건이 열악한 중·소 기업들이 주를 이루고 있는 데다 SW개발 업무 자체도 고되고 힘들어 엔지니어들 사이에선 기피 직종으로 꼽히고 있는 것.

이런 가운데 그 동안 SW 인력 양성 업무를 담당해 온 정통부의 기능이 다른 부처로 흡수되면서 상황이 더 악화될 것이란 우려가 고개를 들고 있다. 전폭적인 지원으로도 풀기 어려운 판국에 인력난 해결을 위한 지원이 오히려 줄어들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SW업계 기피…인력난 심화

최근 SW업계 인력난이 가속화된 데는 포털들의 득세와도 무관하지 않다. 지난해부터 IT엔지니어들의 '꿈의 직장'으로 각광받기 시작한 포털 쪽으로 인력들이 대거 몰리면서 SW 업계에 부는 인력난 바람은 더욱 거세진 것이다.

더 큰 문제는 인력난의 회오리가 대기업들이 중심이 된 IT서비스 업계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점이다. 그 동안 인력난 문제에서 비교적 자유로운 편이었던 IT서비스 업계도 최근 들어선 인력 수급이 원활하지 않은 상황이다.

한 국내 SW 업체 사장은 "당장 투입할 엔지니어가 부족해 웃어야할 지, 울어야할 지 모르겠다"면서 "프로젝트를 수주해도 걱정"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NHN, 구글 등 포털 업계의 근무조건, 환경 등이 '최고수준'이라는 인식이 퍼지면서 IT엔지니어들의 눈높이가 높아졌다는 점이다. 그러다보니 상대적으로 열악한 SW업체들은 사실상 속수무책인 상황으로 몰리고 있다.

또 다른 SW 업체 사장은 "구글과 같은 사무실 분위기를 원한다는 구직자도 있었다"며 "회사의 비전을 듣기 전에 아직 작은 규모의 현재 모습만 보고 면접조차 보려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SW 인력난, 관심 줄어든다" 우려

그동안 정통부와 소프트웨어진흥원은 인력난 문제를 SW 산업 발전 장애 요인 가운데 최고로 꼽고 다양한 지원정책을 펼쳐왔다. 지난해에만 해도 정통부는 맞춤형 SW 전문 인력을 양성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하면서 해외 IT전문인력 유치를 위해 100억원을 투입했다. SW 전문 인력 직무수준의 가이드라인이 만들어지기도 했다.

문제는 정부조직개편으로 정통부의 기능이 분산되며 이같은 노력들이 지속적으로 이어지기 어렵다는 점이다. SW 산업 관련 정책을 흡수하게 될 지식경제부가 SW인력난을 과연 심각한 문제로 여기고 해결책 마련에 나설 지 자체가 미지수다.

현재 업계는 지식경제부가 SW 인력난에 대해 옛 정통부만큼의 지원을 할 수 없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정통부의 SW 산업 지원과 관련된 정책들은 향후 지식경제부 성장동력실 산하로 배치될 전망이다. 옛 산자부가 다뤄온 거대산업 가운데 하나로 편입되는 셈이다. SW 산업 자체의 규모가 지식경제부가 중점적으로 다뤄왔던 제조 등 산업 규모에 비해 턱없이 작기 때문에 SW 산업을 위한 세분화된 정책이 나올 지 기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SW업계 한 관계자는 "정통부에나마 의지했던 인력난 문제를 혼자 해결해야하는 상황"이라며 "산학연계라도 하겠다는 기업이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함정선기자 min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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