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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MP-전자사전, 서로 닮아간다


휴대형 멀티미디어기기(PMP)와 전자사전이 서로 닮아가고 있다.

PMP 전문기업들이 2007년부터 전자사전 기능에 중점을 둔 '전자사전형 PMP'를 출시하고 있는 가운데 1위 업체인 디지털큐브가 아예 전자사전을 들고 나오면서 두 기기간 융합 현상에 불을 지폈다.

또 샤프전자, 한누리비즈 등 전자사전 업체들 역시 최근 잇달아 PMP를 선보이며 새로운 영역으로 진출하고 있다.

PMP와 전자사전 업체들의 이 같은 행보는 황금어장인 '학습용 시장'을 겨냥한 조치로 풀이된다. 동영상과 사전을 동시에 이용하는 젊은 층을 잡기 위해서는 두 기능을 한 데 몰아넣는 것이 훨씬 더 유용하기 때문이다.

◆PMP업계 "미드 열풍 이을 킬러 콘텐츠 확보"

디지털큐브는 지난 28일 쿼티(QWERTY) 방식 자판을 단 '아이스테이션 유딕(UDIC)'을 선보이고 1일부터 예약판매에 들어갔다.

전자사전 명가인 샤프전자는 지난 2007년 10월 'SP700'으로 PMP를 처음 선보인 데 이어, 두 번째 PMP인 'PMP딕(모델명: SP600)'으로 PMP 라인업을 확대했다.

'누리안' 사전으로 유명한 한누리비즈 역시 첫 PMP '아바타(AVATAR)'를 2월 중 출시할 예정이다.

이처럼 PMP와 전자사전 영역 간 '교차'가 일어나는 것은 학습용 시장 수요 확보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동영상 강의를 듣고, 전자사전으로 영어를 공부하는 학습 트렌드가 일반화되면서 '전자사선+PMP' 컨셉트의 제품 수요가 늘게 된 것이다.

2006년 '미드' 열풍 후 이렇다 할 '킬러 콘텐츠'가 없었던 PMP 업체들은 동영상 강의와 전자사전 같은 '학습용 콘텐츠'에 올인하고 있다.

게다가 최근들어 '미니 PMP'로 통하는 'MP4 플레이어'에도 펌웨어 업그레이드 등을 통해 전자사전 콘텐츠가 들어가면서 '전자사전형 PMP' 만의 강점도 사라졌다. 문자 하나하나를 스타일러스펜으로 입력해야 하는 불편도 있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까 '사전'과 흡사하게 특화를 해야 할 필요성이 제기됐다.

디지털큐브 관계자는 "PMP는 전자사전이 탑재되긴 했지만 아직 널리 알려지지 않아 학부모들이 구매를 꺼리는 측면이 있다"며 "전자사전은 이미 널리 알려진 제품군이라 판매 호조를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전자사전업계, 학생 잡으려면 동영상 재생 필수

전자사전업계도 PMP에 빼앗긴 학생 고객들을 되찾기 위해 필사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최근 들어 학생들이 동영상을 재생할 수 있는 'PMP'를 선택해 타격이 컸기 때문이다.

전자사전 시장은 지난 2006년 100만대, 2007년 120만대 규모에 달하며 시장이 꾸준히 성장해 왔지만, 오는 2008년에는 10만대만이 증가한 130만대 규모에 그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관계자는 "시장에서 전자사전의 '상위 모델'과 PMP 하위 모델인 '학습용 PMP'가 겹치는 부분이 있었다"며 "전자사전 업체들이 PMP 시장에서 당장은 밀리겠지만, 앞으로 모델이 개선된다면 다시 학생 고객들을 끌어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지은기자 leez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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