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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잔칫상된 내비게이션 업계


전자지도 갖고 있어 영향력 커···의존현상 심화

중소기업형 업종으로 여겨지는 내비게이션 시장이 대기업과 외산업체들의 잔칫상으로 바뀌고 있다.

최근 LG전자, 삼성전자가 경쟁적으로 내비게이션 단말기를 내놓으면서 대기업 참여 논쟁이 본격적으로 불거졌다. 실제 대기업의 참여범위는 생각보다 크다는게 업계의 지적이다.

그 영향력 또한 갈수록 커져 중소기업이 대기업에 의존해야 하는 구도로 변화하고 있다.

◆현대 계열, 내비 시장 50% 이상 장악

현재 내비게이션 사업의 핵심인 전자지도 SW의 재료인 원도를 보유한 것은 ▲팅크웨어 ▲만도맵앤소프트 ▲PMI ▲맵퍼스 ▲SK㈜ 등 5개 기업을 꼽을 수 있다. 하지만 이 중 독자 경영을 하는 중견기업은 팅크웨어 뿐이다.

우선 전자지도 선도 업체 만도맵앤소프트는 현대차 그룹 계열이다. 현대차 계열의 현대오토넷이 만도맵앤소프트 지분 25.82%를 가지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 2005년 10월 공식적으로 현대차 그룹 계열사로 편입됐다.

업계에서는 팅크웨어가 아이나비 SW 외부 공급을 중단하면서 만도맵앤소프트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져 자연스레 전자지도 시장에 대기업의 영향력이 확대됐다고 분석하고 있다.

최근 판매되는 내비게이션 중 팅크웨어가 제조한 단말기를 제외한 대부분이 대부분이 만도맵앤소프트의 SW를 사용하고 있다. 이 회사의 지난해 시장 점유율은 약 50% 이상으로 추산된다.

만도맵앤소프트의 대주주인 현대오토넷도 내비게이션 판매를 늘리며 국내 대표 내비게이션 업체로 떠올랐다. 이 회사는 최근 월 2만5천~3만대 가량의 내비게이션 단말기를 판매하며 국내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는 것으로 업계에서는 보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현대차와 현대오토넷, 만도맵앤소프트로 차량-내비게이션단말기-전자지도로 이어지는 수직계열화를 완비했다. 게다가 현대차는 KBS와 함께 실시간 교통 정보 TPEG서비스도 운영중이다.

SK그룹도 내비게이션 사업에서 빠질 수 없다. SKC&C는 만도맵앤소프트의 주력 제품인 '맵피'를 개발한 주역 중 하나다. 만도맵앤소프트의 디지털 지도와 SKC&C의 지리정보 솔루션이 결합한 것이 맵피인 셈이다.

SK(주)도 카라이프 사업부를 통해 전자지도 사업을 진행하며 중소기업에 자체 개발한 내비게이션 SW 토마토를 공급하고 있다.

◆중소기업과 대기업간 협력 필요

나브텍의 PMI 인수에 이어 세계적인 전자지도 업체 텔레아틀라스도 국내 전자지도 업체를 인수하기 위한 작업을 진행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에 따라 내비업계의 대기업-외산기업 의존도는 앞으로도 더욱 커질 전망이다.

국내 대표적인 내비게이션 단말기 업체 카포인트에도 일본 미쯔이 상사와 KTF의 지분이 투자돼 있다. 카포인트는 미쯔이 상사와 함께 해외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이런 가운데 출혈 경쟁이 심한 단말기 분야 보다 전자지도의 경우 시장 확대에 따른 반사익이 더 커 내비산업 확산이 곧 대기업 배 불리기란 지적도 있다.

만도맵앤소프트의 경우 지난해 매출 259억원에, 순이익 49억원의 실적을 기록했다. 전년도 매출 106억원과 순이익 4억1천만원에 비해 대폭 증가한 수치다.

그러나 중소 기업 위주인 단말기 제조 업체들의 실적은 전자지도 업체에 비해 빠른 속도로 호전되지 않고 있다. 가격 경쟁이 심한 데다 제품 라이프 싸이클이 짧아 경영상 어려움이 많기 때문이다.

게다가 네트워크가 부족한 중견 단말기 업체 입장에선 해외 시장 공략도 쉬운 일이 아니다. 실제 최근 중견 내비게이션 업체던 S의 부도는 업계를 긴장시키기도 했다.

지난해 말 중소 전자지도 업체인 더맵도 전자지도 사업을 자금력에 여유가 있는 파인디지털에 넘기기도 했다. 파인디지털이 대기업은 아니지만 점차 자금력이 있는 곳으로 전자지도 사업의 흐름이 옮겨 가고 있다는 또다른 예가 된 것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내비게이션 산업의 핵심인 전자지도의 경우 지속적인 투자가 필요한 분야인 만큼 대기업들의 영향력이 점차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며 "대신 이 전자지도를 이용해 또다른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것은 중소기업들의 몫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백종민기자 cinqang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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