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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 백수, 인터넷 쇼핑몰 점령하다


 

최근 생긴 군인용품 전문몰인 군바리365(www.gunbari365.com)의 사장은 고려대학교에 재학중인 남형균(23)군과 한국외대 류선종(24), 동서울대 송우영(24)군 등 대학생들이다.

고등학교 동창인 이들 세 명의 전공은 모두 경영학. 자신들의 전공을 살리기 위해 최근 제대하자마자 직접 사업에 나섰다.

송씨는 "취업 때문에 모든 대학생이 몸살을 앓고 있고 우리도 불안하긴 마찬가지"라며 "그러나, 인터넷쇼핑몰 창업이 취직을 위한 어학연수와 자격증보다 더 큰 경쟁무기가 될 것 같아서 창업을 결심했다"고 말한다.

여성의류 전문몰인 루체아(www.luchea.com)를 운영하는 강문호(26)씨도 지난 12월 취업대신 인터넷쇼핑몰을 창업한 케이스다. 강씨는 지난해 대학 4학년 재학 중에 S그룹에 입사 예정이었지만 입사를 포기하고 창업을 결심했다. 전자상거래에 대한 나름의 비전과 포부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대학생들의 인터넷 창업 열기가 하늘을 찌르고 있다.

바늘구멍 같은 취업문을 뚫고 들어가야 하는 요즘 '청년 백수'로 전락하지 않기 위한 예비 창업에서부터 취업을 포기하고 쇼핑몰 사장으로 사회의 첫발을 내딛는 사례가 늘고 있다.

인터넷이 청년 백수들에게 '점령'당하고 있는 이유는 역시 극심한 취업난이다. 그리고 희망 없는 직장 생활도 이들의 창업을 한 몫 거든다.

임대형 쇼핑몰 서비스인 메이크샵을 운영중인 코리아센터닷컴(www.makeshop.co.kr)에 따르면 자사 서비스를 이용하는 전체 인터넷 쇼핑몰 4만8천여개 중 올해 대학생들이 창업한 인터넷 쇼핑몰은 10월 현재 6천240개로 지난해 3천520개에 비해 77%나 증가했다.

대학생들의 인터넷몰 창업 붐이 절정을 이루던 지난 2000년 전체 쇼핑몰 창업수의 16%를 차지한 이후 최근 다시 증가세로 돌아선 것이다. 특히 올해 들어 심각한 취업난 속에 취업대신 온라인 창업을 택하거나 창업을 준비하는 재학생들이 부쩍 늘었다는 게 코리아센터닷컴 관계자의 전언이다.

옥션에서도 대학생 창업 열기는 매우 뜨겁다.

옥션이 지난 7월 5일부터 9월 18일까지 개최한 제1회 전국 대학생 인터넷창업 경진대회엔 전국 30개 대학에서 총 6천여명의 대학생들이 몰려들었다.

대회 기간 동안 서울시립대 토목공학과 4학년 신광훈(27세)씨는 안경테와 선글라스를 판매, 무려 8천만원이 넘는 판매 수익을 올렸다. 여느 오프라인 장사꾼 못지 않은 성적이다.

옥션 관계자는 "인터넷이 한 시대의 세태를 반영하고 있다면 지금의 대학생들의 쇼핑몰 창업도 마찬가지"라며 "특히 최근 대학생들 사이에 더블 라이프(double-life)라는 신조어가 생길 정도로 창업과 학업 등 이중 생활을 겸하는 대학생들이 늘고 있다"고 전했다.

정진호기자 jhjung@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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