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인터넷창업 열풍 ..."나도 디지털상인"


 

최근 열린 유명 의류업체 E기업 사우회 모임에는 이색 강사가 초빙됐다. IMF 당시 명예퇴직했던 전 직원 인종일(37)씨가 그 주인공. IMF 칼바람에 실직의 쓴맛을 봤던 그가 성공한 의류업체 사장으로 친정나들이를 한 셈이다.

인씨는 현재 옥션과 개인 홈페이지(www.inzzang.com)를 통해 어엿한 개인 의류브랜드 '인짱'제품을 판매하는 디지털상인으로 활동중이다. 올 상반기 온라인으로만 8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동대문 등에 서너개 매장을 운영할 정도로 큰 성공을 거뒀다.

그라고 남다른 성공배경이 있던 것은 아니다. 초기 투자비용이 저렴한 온라인으로 눈을 돌린 게 달랐다면 다른 점이다. 2년전부터 옥션에서 시작한 의류판매에 날개가 돋히면서 그의 브랜드 이름처럼 '인짱'으로 제2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

청년실업 32만명. 체감정년을 일컫는 오륙도(56세까지 근무하면 도둑놈) 사오정(45세가 정년) 38선(38세가 마지막)에 '신이 내린 직장'이라는 공기업까지 무너진다는 요즘. 제2의 IMF라 할 정도로 불황의 그늘이 깊어지면서 인씨처럼 '인생역전'을 노리는 사람들로 온라인이 북적대고 있다. 옥션 판매자나 소호몰(SOHO)처럼 큰 비용없이 땀흘린 만큼 결실을 맺을 수 있다는 장점 때문이다.

◆창업설명회, 책출판 붐

예비창업자를 위한 모임이나 창업을 위한 책 출판이 붐을 이루고 있다.

옥션이 월 1∼2회 정기적으로 개최하는 신규 판매자를 위한 설명회에는 최근 참석자가 2배 이상 늘었다. 지난해까지 1회 모임 참석자가 100명이 채 안되던 게 9월과 10월 모두 200명을 넘어설 정도로 성황을 이루고 있다.

미리 예약을 하지 않으면 안될 정도. 실업자는 물론 주부, 투잡스족까지 참가자 유형도 다양하고 참석자중 절반 가까운 45%가 실제 판매에 나서고 있어 아예 예비창업강좌로 여겨지고 있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월평균 150명씩 올해에만 1천500명 이상이 참석, 설명회 참석후 판매자로 나선 사람만 800명에 달한다. 누구나 물품등록으로 판매자가 될 수 있다보니 옥션은 예비창업자가 즐겨찾는 온라인 장터가 되고 있다. 최근 2∼3개월새 '옥션창업'에 관한 도서가 출판될 정도로 인기.

지난 9월 '옥션에서 돈버는 인터넷 창업'(길벗출판사)을 시작으로, 이달초에는 '나도 옥션에서 돈좀 벌어보자(사이버 출판사)'와 '초보 인터넷 장사꾼을 위한 인터넷 창업7단계(바로에듀)'가 각각 출간됐다.

'옥션에서 돈버는...'은 출간 한달새 교보문고 등 유명서점에서 부문별 베스트셀러 1위를 차지, 온라인 창업에 대한 일반인의 뜨거운 관심을 보여줬다.

개인 쇼핑몰 창업을 지원하는 교육프로그램에 대한 열기도 뜨겁다.

코리아센터닷컴(대표 김기록, www.koreacenter.com)이 지난달 28일 기업은행과 공동 개최한 쇼핑몰 창업무료강좌에는 수백명의 참석자가 몰렸다. 이달에도 팟찌닷컴과 여성 창업자 대상으로 인터넷 쇼핑몰 창업 강좌를 실시한다.

정통부 중소기업 지원사업(소기업 네트워크사업)의 일환으로 진행되는 무료 교육에는 현재까지 총 3천여명이 참여했다.

김기록 코리아센터닷컴 사장은 "회사원이나 주부 등, 인터넷에서 쇼핑몰을 창업하려는 사람들의 연령층과 관심분야가 점차 다양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규 창업자간 정보교류를 위한 모임도 활기를 띄고 있다. 지난 4월 개설된 쇼핑몰 교육 전문사이트 샵인사이드(www.shopinside.net)에는 3만명 이상의 쇼핑몰 운영자가 아이템 선정과 운영에 관한 노하우와 온라인 홍보 마케팅에 대한 정보를 교류하고 있다.

다음커뮤니케이션 다음카페에는 6천여명의 쇼핑몰 운영자들의 모임(http://cafe.daum.net/hmart)이 개설돼 있을 정도다.

◆'웃고 들어가 울기십상'...준비 철저해야

쉽다고 무턱대고 시작하면 실패하기 십상이다. 현재 개인이 운영하는 소호몰만 3만개가 넘는 것으로 추정된다. 종합몰까지 포함하면 10만개가 넘는다. 차별화 없이는 손님도 없는 셈이다. 판매차별화를 위한 마케팅전략은 물론 상품소싱 배송 등도 꼼꼼히 챙겨야 한다. 고객불만으로 한번 반품이 늘기 시작하면 감당하기 힘들게 된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

예비 창업인이 선호하는 옥션도 '파워셀러'가 되기까지 인내와 노력은 필수. 물품을 등록한다고 다 잘 팔리는 것은 아니다.

앞서 소개한 인종일씨 역시 의류업체에 근무했던 노하우가 뒷심이 됐지만 파워셀러가 되기까지는 남몰래 흘린 땀과 고민이 밑거름이 됐다. 그는 유명 브랜드를 만들기 위해 '커뮤니티'를 적극 활용했다. 24시간 고객게시판 전담직원을 둘 정도로 고객의 질문과 요구에 적극 대처한 것.

정확한 제품정보는 판매의 기본. 원사 원단에 대한 상식은 물론 소재, 혼용율, 사이즈까지 일일이 꿰는 정성으로 수천명의 회원을 모은 것. 이외 '묶음경매프로그램'을 개발하는 등 판매방식에 대한 끊임없는 개선은 물론 봉사활동 자선경매 등으로 이익의 일부를 환원하는 '기업형' 운영방침을 적용했다.

'옥션에서 돈버는 인터넷 창업' 저자인 노주환씨는 "쉽게 생각하고 시작했다 3개월도 못돼 문닫는 사례가 비일비재하다"며 "창업전 사전 교육을 받고 반품, 배송비용을 고려 철저한 제품배달을 원칙으로 자기가 좋아하거나 관심있는 일, 이전경험을 살리는 게 좋다"고 설명했다.

창업에 앞서 마케팅 물건소싱 배송 등 전반에 관한 예비교육을 받는 것도 좋다. 컴퓨터 전문 교육기관이나 중소기업청 등 정부 지원프로그램, 각 대학부설 교육기관을 적극 활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전자상거래교육컨텐츠를 제공중인 바로에듀(www.baroedu.com) 권오주 사장은 "서울, 경기를 중심으로 전국 20군데 컴퓨터교육전문기관이 11월부터 옥션 창업과정 개설을 시작으로 내년에는 1백 군데까지 확대될 예정"이라며 "전문대를 중심으로 정규교육기관도 소호창업 지원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어 이를 활용할 것을 추천한다"고 설명했다.

전자상거래를 위한 통신판매업 신고 방법이나 표준약관은 공정위나 한국전자상거래 및 통신판매협회(www.kedma.or.kr)를 참조하면 된다.

박영례기자 young@inews24.com

2024 iFORUM






alert

댓글 쓰기 제목 인터넷창업 열풍 ..."나도 디지털상인"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
포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