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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폰 기술 녹인 PMP로 재기"


박전만 아이스테이션 신임 사장

9일 서울 신사동 아이스테이션 본사에서 만난 박전만 신임 아이스테이션 사장은 '위기의 아이스테이션'을 일으킬 도구로 휴대폰 기술을 들고 나왔다.

작년 11월 케이디씨정보통신 자회사인 텔슨에 합병된 아이스테이션은 한때 PMP 업계 선두주자였지만, 금융위기에 따른 어려운 자금사정과 합병 후 내부 조직개편 작업으로 부진을 면치 못했다.

아이스테이션은 지난 9월 10일 주주총회를 통해 삼성전자 임원 출신인 박전만 사장을 구원투수로 영입하고 사명을 디지털큐브에서 변경하며 종합 컨버전스 기업으로 재도약을 선언했다.

◆"PMP, 기술·품질도 휴대폰급으로"

삼성전자 출신인 박전만 사장이 느낀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결정적 차이점은 '수장의 영향력'이었다.

"대기업은 수장이 잘못된 결정을 해도 아래에서 수정을 잘하지만 중소기업은 그렇지 못합니다. 수장이 실수를 하면 회사가 그대로 무너질 수 있어요."

본격 업무에 들어간 지 3개월째 3~4시간 자는 강행군을 하고 있다는 박사장의 부담감이 느껴지는 대목이다.

삼성전자에서 휴대폰 개발 및 전략마케팅 부문을 주도하던 박 사장의 눈으로 볼 때 현재 PMP 기술은 휴대폰 기술에 비해 상당히 낙후돼 있었다. 그는 당장 PMP 개발 인력만 있던 연구소 조직에 휴대폰에서 잔뼈가 굵은 엔지니어 30여명을 수혈했다.

추락한 신뢰도를 되찾기 위해 박전만 사장은 기술 뿐 아니라 PMP의 제품 품질도 '휴대폰 수준'으로 높이기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일 년에 주요 제품을 두 모델 이상 하지 말자고 정했어요. 소비자들은 삼성전자나 LG전자 휴대폰급의 수준을 요구하는데 시중의 PMP는 거기 못 미치는 게 사실이죠. PMP도 품질 수준이 휴대폰 급이 안되면 시장에 안 내놓을 겁니다."

아이스테이션은 엄격한 품질기준을 적용, 11월에 IFA에서 선보인 HD영상 지원 PMP 'T9'에 이어 내년 3D PMP, 10mm 두께의 전략 제품 PMP까지 순차적으로 내놓을 예정이다.

특히 3D LCD를 탑재해 특수안경을 쓰지 않고도 입체 화면을 볼 수 있는 3D PMP, 두께 10mm에 하이프로파일까지 지원하는 PMP로 이익을 창출한다는 전략이다.

기존에 약점으로 꼽히던 A/S 강화를 위해 박 사장이 서비스부문장도 직접 맡았다.

"기존에는 자금난 때문에 고객만족이 우선순위에서 뒤처졌습니다. 이제는 회사가 손해나도 고객감동 서비스를 해야한다는 마인드로 직접 서비스 부문장을 맡고 있어요. 소비자 만족도가 만족할 만한 수준에 올라오기까지 직접 뛸 겁니다.

"다양한 단말이 결합하는 컨버전스 시대, 아이스테이션은 PMP의 가장 큰 경쟁 제품을 무엇으로 보고 있을까.

박 사장은 무엇보다 스마트폰이 PMP 시장을 잠식할 가능성을 우려했다. 삼성전자, LG전자가 스마트폰의 국내 시장 확대에 노력할 뿐 아니라 애플 아이폰의 국내 출시가 허용됐기 때문.

"휴대폰과 차별화된 PMP를 위해 4.3인치 큰 화면을 고수하고, 애플 앱스토어에서 찾아볼 수 없는 국내용 콘텐츠를 많이 개발할 겁니다."

◆"종합 컨버전스 기업으로 도약"

PMP 뿐 아니라 아이스테이션은 '네트워크 디바이스'에 해당하는 다양한 컨버전스 단말기 개발을 추진 중이다.

와이파이를 지원하는 PMP 외 신성장 제품으로서 넷북, 컬러 LCD를 탑재하고 책처럼 밑줄긋기·기록하기가 가능한 전자책을 연말에 내놓을 계획이다. 이처럼 종합 컨버전스 대표기업으로 도약한다는 뜻에서 사명 변경도 이뤄졌다는 게 박 사장의 설명이다.

"디지털큐브라는 게 이미 진부한 이름입니다. 디지털이 화두가 되던 시대는 15~20년 전이죠. 상상(imagination)에서 제품을 혁신(innovation)해 소비자에게 제대로 된 정보(information)를 제공하자는 아이스테이션이 지금 시대와 더 적합합니다."

이익창출 뿐 아니라 매출을 책임질 전략도 세웠다. GSM WLL폰과 CDMA 450MHz 휴대폰으로 러시아·동유럽·중남미·아프리카·중앙아시아 시장을 공략해 매출을 올리겠다는 것.

올 들어 체코 모빌콤과 텔슨 단말기 300만 달러 수출 계약을 한 데 이어 베트남에 GSM WLL폰 630만 달러 규모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이에 현재는 총 매출 중 내수가 95%를 차지하지만, 2~3년 내 내수 비중이 15% 정도로 줄어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올해는 아이스테이션이 신제품 출시가 늦어지면서 1천억 원을 올릴 것으로 예상되지만, 내년엔 3천억, 2015년 매출 1조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임혜정기자 heather@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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