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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만원-표현명, "우린 관점이 달라"


스마트폰 전쟁 예상 극과극

'아이폰4'와 '갤럭시S'로 스마트폰 대전을 펼칠 KT와 SK텔레콤이 미묘한 시각차를 드러내 눈길을 끌었다.

두 회사 경영진들은 9일 방송통신위원회 주최로 열린 '스마트 모바일 앱 개발 지원센터' 구축 협약식에 나란히 참석해 스마트폰 시장의 향후 구도에 대한 속내를 털어놨다.

이날 양사 경영진들은 '아이폰4'와 '갤럭시S'간 경쟁이 국내 스마트폰 시장을 키울 것이라는 점에 대해서는 공감했다. 하지만 세부적인 면에선 미묘한 입장 차를 드러냈다.

KT는 아이폰4의 성능에 대한 확고한 자신감을 드러내면서도 삼성전자의 자사 콘텐츠 인력 스카우트에 대한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않았다.

반면 SK텔레콤은 유료결제 해결 등 안드로이드 진영에 힘을 보탰다. SK텔레콤은 또 아이폰 AS 정책을 또 다시 비판, 우회적으로 국내기업인 삼성전자와의 제휴에 의미를 부여했다.

◆KT "아이폰 vs 갤러시S 싸움 한 달내 결판"

KT 표현명 사장은 "아이폰4와 갤럭시S의 대결은 한 달안에 승부가 날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표 사장은 아예 "고객은 무엇이 더 좋은 지 안다"면서 향후 벌어질 승부에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는 "단말기 라인업이 많아서 좋은 것은 일반폰 시대 얘기"라면서 "스마트폰은 라인업 보다는 콘텐츠를 위한 앱스토어 경쟁력이 있어야 한다"는 말로, '아이폰4'와 '넥서스원'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특히 표 사장은 이날 "아이폰4에서도 고객이 원한다면 와이파이를 통한 영상통화 지원을 할 것"이라고 밝혀, 아이폰4의 '페이스타임' 기능을 막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확인하기도 했다.

KT는 지난 해 11월 도입한 아이폰3G와 아이폰3Gs로 누적판매량 70만 대를 넘어서는 등 큰 인기를 얻은 바 있다.

표 사장은 "갤럭시S도 좋은 기기"라면서 "이번 경쟁을 통해 국내 스마트폰 시장이 더욱 활성화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하지만 같은 행사에서 이석채 KT 회장은 "콘텐츠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KT도 직원을 계속 뺏기고 있다"면서 "10여명이 나갔는데, 대부분 삼성전자로 갔다. 문제있는 것 아니냐"면서 삼성전자를 정조준했다.

이 회장의 이같은 발언은 아이폰 출시이후 스마트폰이 부각되면서 개발자 양성 등 수요창출 역할을 하고 있다는 평가와는 사뭇 다른 것이다. KT에서 서비스육성실장으로 일하던 한글과컴퓨터 출신 강태진 전무는 얼마 전 삼성전자 미디어솔루션센터로 이직한 바 있다.

◆SKT "아이폰 AS 정책, 여전히 문제"

반면 정만원 SK텔레콤 사장은 갤럭시S를 아이폰 대항마로 추켜세웠다.

그는 "처음으로 아이폰에 대한 제대로 된 대항마가 나왔다"면서 "(7월 말로 예정된) 아이폰4를 의식해 출시일을 조정한다거나 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SK텔레콤은 갤럭시S를 이달 중으로 출시할 예정이다.

정 사장은 "애플 앱스토어가 아직 더 많은 앱을 갖고 있지만 이쪽도 질적인 면에서는 손색이 없다"면서 "게임 관련 서비스가 안되는 점은 안드로이드만의 문제가 아니라 애플도 마찬가지로 유료 앱 사용 가능여부와는 별개의 문제"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3분기내 구글과 협의해 안드로이드마켓 유료 콘텐츠 사용문제를 해결할 것이라고 약속하기도 했다.

정만원 사장은 "이번에 앤디 루빈 구글 부사장이 국내 방한한 이유 중 하나가 안드로이드마켓 정상화"라며 "SK텔레콤의 T스토어를 통해서도 안드로이드폰을 지원하고 있기 때문에 안드로이드마켓이 정상화 되면 시너지 효과가 상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정 사장은 아이폰 출시에 대해서는 묘한 여운을 남겼다. 그는 "통신서비스 회사를 너무 디바이스(단말기)로 양분하지 말아달라"면서 "갤럭시S는 SK텔레콤이, 아이폰4는 KT가 판매한다는 관점으로만 보지 말아달라"고 당부했다.

정 사장은 "1위 사업자로서 서비스 문제에 대한 책임감을 느끼기 때문에, 고객의 불편이 최소화 될 때 들여오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이는 '아이폰 도입전 AS 문제 선해결'이라는 기존 주장을 되풀이 한 것으로 보이나, 동시에 애플의 글로벌 정책을 인정하고 대안을 모색하고 있다는 점도 언급해 이후 도입 가능성도 열어뒀다는 평가다.

정만원 사장은 "2위 사업자야 노이즈 마케팅도 득이 되니 지금같은 방식으로 ‘아이폰’을 팔 수 있는 것"이라면서 "최소한 애플 리퍼폰을 충분히 확보해 대기 시간을 줄인다든지 하는 애플의 글로벌 정책 테두리 안에서도 AS를 보완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는 말로, KT의 아이폰 AS 정책을 정면으로 겨냥했다.

김현아기자 chaos@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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