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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남는 데이터 이월키로…밑지지 않아


아이폰 데이터 390MB 밖에 안 써…와이파이 자신감 표출

KT가 국내 이동통신업체 최초로 쓰다 남은 무선데이터를 다음달에 사용할 수 있는 서비스를 6월부터 시작한다.

스마트폰 고객은 물론 일반폰 사용자도 가능한데, 그동안 통신사업자들이 '무선데이터 이월서비스' 도입을 주저해 왔다는 점에서 획기적인 일로 받아들여진다.

KT가 '무선 데이터 이월'을 도입한 만큼, SK텔레콤이나 LG텔레콤으로 확대될 지도 관심이 쏠린다. 휴대폰을 모뎀처럼쓰는 '테더링'과 무료 데이터용량을 여러 단말에서 공유해 사용할 수 있는 'OPMD(One Person Multi Device)' 등이 도입된 것도 KT가 출시하고 나니 경쟁회사들이 뒤따랐기 때문이다.

◆남은 데이터 먼저 소진...전용요금제 가입해야

KT가 발표한 '무선데이터 이월 서비스'는 당월에 사용하지 못한 데이터 익월에 사용 가능한 상품이다. 일반폰 사용자도 전용요금제(i형 요금제)에 가입하면 사용할 수 있다.

i-슬림(3만5천원)i-라이트(4만5천원)i-talk(4만5천원)i-미디엄(6만5천원)i-스페셜(7만9천원)i-프리미엄(9만5천원) 등 전용요금제에 가입하면, 누구나 별도 신청이나 추가 부담 없이 당월에 쓰다 남은 잔여 데이터를 익월에 사용할 수 있다.

하지만 청소년 전용 i-teen요금제는 음성, 문자, 데이터를 조절해 사용할 수 있어 제외되고, 잔여데이터는 익월(1개월)까지만 이월되고, 이월된 데이터는 당월 데이터보다 우선 적용돼 소진된다.

i-라이트와 i-talk은 모두 한 달에 4만5천원 내는 요금제인데, i라이트는 음성 200분에 데이터 5000MB(3W는 750MB)를 쓰는 반면, i-talk은 음성 250분에 데이터 100MB(3W는 150MB)를 쓰도록 돼 있어 i-라이트 고객이 데이터료 이월에 훨씬 유리할 전망이다. i-talk은 KT가 음성사용이 많은 아이폰 고객을 위해 개발한 요금제다. 3W는 3G 통신망과 와이파이 뿐 아니라 와이브로까지 사용할 경우다.

◆아이폰 평균 데이터 390MB에 불과...KT, 밑지는 장사 아냐

KT에 따르면 아이폰 가입자의 데이터 이용 행태를 보면, 3G통신망으로 260MB를 와이파이존(쿡앤쇼존)으로 130MB를 사용했다.

이를 아이폰 가입자들이 가장 많이 쓰는 i-라이트(월 4만5천원 정액제)요금제와 대입해 보면 그동안 남는 데이터 통화분을 이월해도 크게 밑지지 않는다는 것을 알 수 있다. i-라이트의 경우 데이터량은 500MB(3W는 750MB)인데, 이는 아이폰 가입자의 평균 사용량(390 MB)에 훨씬 미치지 못하기 때문이다.

또한 평균 데이터 사용량 390MB 중 130MB는 자사 와이파이존(쿡앤쇼존)에서 사용하고 있어, KT가 쿡앤쇼존을 늘리거나 타사 가입자에도 와이파이를 개방키로한 경쟁사들의 와이파이 구축이 잇따를 경우 KT의 부담은 훨씬 줄어들 전망이다.

KT 개인고객전략담당 강국현 상무는 "아이폰 가입자는 3G 통신망으로 260MB를 와이파이로 130MB를 쓴다는 통계가 나왔는데, 이는 KT의 와이파이존(쿡앤쇼존)만 비교해서 나온 수치"라면서 "따라서 일반 와이파이까지 확대하면 와이파이에 대한 무선인터넷 의존도가 그만큼 크다는 걸 알 수 있다"고 말했다.

◆KT, 와이파이 자신감 표출

결국 KT의 남는 데이터 통화량 이월 정책은 적극적인 와이파이 구축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강국현 상무는 또 "와이파이의 뒤는 초고속인터넷이어서 유선망의 경쟁력이 중요하다"면서 "그래서 KT가 가장 적극적으로 와이파이를 고객에게 서비스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KT 김연학 가치경영실장도 지난 4월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에게 "무선네트워크본부에는 와이파이의 품질을 3G로 업그레이드하라는 주요성과지표(KPI)가 내려가 있다"면서 "내년말까지 50% 정도의 네트워크 여유용량을 추가로 제공하고, 와이파이, 와이브로, 3G 등 다양한 서비스를 연동할 계획"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김 실장은 특히 2011년 말 KT 기준으로 '3G(WCDMA):와이브로:와이파이'가 20대 20대 60 정도로 데이터 트래픽을 분산 수용할 것으로 예상했다. KT의 와이파이에 대한 열정을 가늠해 볼 수 있는 대목이다.

그러나 같은 이유로 KT와 달리 SK텔레콤이나 LG텔레콤도 '남는 데이터 이월 서비스'에 나설 수 있을 지에 대해서는 논란이다.

국내 최고의 유선기반 데이터전용망(와이파이)을 가진 KT와 달리, 경쟁회사들의 유선통신망 인프라는 상대적으로 취약하기 때문이다.

김현아기자 chaos@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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