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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마 했더니…" 짜고 친 스타크래프트


게이머 매수 사실로…협회, 파문 최소화 안간힘

인기 게임 '스타크래프트' 리그에서 활동하는 일부 프로 게임 선수(게이머)들의 승부 조작이 검찰 수사 결과 사실로 드러나 파문이 예상된다.

한국e스포츠협회(회장 조기행)가 연루된 선수들에 대한 재판 결과에 따라 별도로 상벌위원회를 개최해 자체 징계하는 한편, 재발 방지를 위한 대책 마련에 나섰지만, 한 번 떨어진 신뢰가 쉽게 회복될지는 미지수다.

◆게이머 매수한 뒤 도박서 거액 챙겨

서울중앙지검 첨단범죄수사2부는 스타크래프트 게이머를 매수해 승부를 조작하도록 하고 불법 도박사이트에서 거액의 배당금을 챙긴 혐의로 브로커 박모(25)씨를 구속 기소, 정모(28)씨를 불구속기소했다고 16일 발표했다.

또한 이들과 게이머들을 연결시켜준 현직 프로게이머 두 명은 불구속기소하고 승부조작을 실행한 게이머들도 약식기소했다.

검찰에 따르면 이들은 프로게이머들을 매수해 한 번에 수백 만원을 주고 경기에서 고의로 지게 한 뒤 불법 도박 사이트에서 돈을 땄다.

이번 검찰 수사는 e스포츠협회가 승부조작 의혹을 발견하고 검찰에 수사를 의뢰하면서 이뤄진 것이다.

이와 관련 e스포츠협회는 불법 도박 사이트와 브로커 같은 불법적인 외부 요인에 대해서는 지속적으로 감시하고 수사의뢰를 하는 등 강력하게 조치해 재발 방지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스포츠협회 최원제 사무총장은 "건전한 여가문화로 성장하고 있는 e스포츠에서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한 데 대해 유감이며, e스포츠 팬들에게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다"며 "연루된 선수들은 엄중한 처벌로 다스리고, 관련 브로커들은 철저한 수사를 통해 뿌리 뽑을 것"이라고 말했다.

◆e스포츠협회, 재발 방지 총력

e스포츠협회는 현재 e스포츠 관련 불법 도박을 근절하기 위해 사이트를 찾아내는 전담 인력을 신규 채용해 수사 의뢰 및 폐쇄 조치를 취하고 있다.

또한 불법 도박의 개연성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프로리그 엔트리 공개 방식을 기존 사전 공개에서 현장 공개 방식으로 변경했다.

하지만, 어느 곳보다 정정당당해야 할 스포츠에서 '승부조작'이라는 추악한 스캔들이 사실로 드러난 가운데, 팬들을 실망시켰다는 비난은 당분간 면키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김지연기자 hiim29@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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