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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최고은 작가, 안타까운 죽음에 영화계 추모 물결


생활고로 유명을 달리한 영화 시나리오 작가 겸 감독 최고은씨(32)에 대한 추모 물결이 이어지고 있다.

최고은 작가는 설을 앞둔 지난 달 29일 경기도 안양시 석수동의 셋집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이웃 주문들의 증언에 따르면 최 작가는 몇달째 월세가 밀려있었으며 끼니조차 해결하지 못할 정도로 극심한 생활고를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최고은 작가의 집 문 앞에는 "창피하지만 며칠째 아무것도 못먹어서 남는 밥이랑 김치가 있으면 저희 집 문 좀 두들겨 주세요"라는 쪽지가 남겨져 있던 것으로 전해졌다.

시신 발견 신고를 접수하고 출동한 경찰은 갑상선기능항진증과 췌장염을 앓던 최씨가 수일째 굶은 상태에서 제대로 치료도 받지 못해 사망한 것으로 보고 있다.

최 작가의 안타까운 사망 소식에 영화계는 일제히 애도와 추모의 물결이 일고 있다.

영화 '조선명탐정'을 제작한 청년필름 대표이자 감독인 김조광수 대표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내가 영화 흥행 소식에 기뻐하고 있을 때 후배 감독이 "남는 밥 좀 달라"는 쪽지를 남긴채 싸늘하게 숨을 거두었다"며 "나도 17년 전에 돈이 없어 며칠을 굶고 신세가 서러워 울었던 적이 있다. 후배들에게 종종 "끝까지 포기하지 말고 열심히 하면 꿈을 이룰 수도 있다"고 말해 왔는데 이제 그런 말도 못하겠다"고 비탄의 마음을 전했다.

영화 '후회하지 않아'의 이송희일 감독 역시 트위터를 통해 "달빛요정 이진원씨는 "도토리 싫어", 최고은씨는 "남는 밥 좀 주오"라는 슬픈 유언을 남겼네요. 단순히 가난한 예술가들의 초상이 아니지요. 음원 수익 배분과 시나리오 계약과 같은 구조의 문제. 약자를 갈취하는 틀을 바꾸지 않으면 비극은 계속될 겁니다"라고 꼬집었다.

진중권 평론가는 자신의 트위터에 "다른 곳도 그런 데가 있을지 모르지만 형이상학적 규모로 말도 안 되는 게 영화판 인건비랑 대학의 강사료. 이건 뭐 근대적 임금계약이 아니라 중세적 농노계약(?), 아니 그것을 넘어 거의 고대적 노예계약(?)이죠"라며 문제점을 지적했다.

재능있는 젊은 영화인의 죽음을 통해 영화계의 고질적 문제를 지적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조이뉴스24 정명화기자 some@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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