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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시세끼' 근사한 男배우 2인의 자급자족 요리 도전기


나영석 PD와 이서진, '꽃보다 할배' 이후 다시 뭉쳐

[권혜림기자] 배우 이서진과 옥택연이 산골 마을에서 요리를 한다. 누가 봐도 근사한 외모를 지닌, 유학파라는 이력에 도회적인 이미지까지 풍기는 두 배우가 자급자족 요리 프로그램의 주인공이 됐다.

15일 서울 여의도 63컨벤션센터에서 tvN 새 프로그램 '삼시세끼'(연출 나영석·박희연)의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연출을 맡은 나영석·박희연 PD와 배우 이서진, 그룹 2PM의 멤버이자 배우 옥택연이 참석했다.

'삼시세끼'는 자급자족 유기농 라이프를 담는 요리 예능 프로그램이다. tvN '꽃보다 할배' '꽃보다 누나' '꽃보다 청춘' 등 히트 프로그램을 내놨던 나영석 PD가 새로 선보이는 야외 버라이어티다. 이서진과 옥택연이 시골에서 동거동락하며 집 근처의 음식 재료들을 활용해 삼시 세 끼를 해결한다. 여기에 소중한 손님들을 초대해 음식을 대접해 소소한 감동을 그릴 예정.

두 배우는 KBS 2TV 드라마 '참 좋은 시절'에서 형제로 분한 바 있다. 이서진은 '꽃보다 할배' 시리즈에 이어 나영석 PD와 다시 뭉쳤다. 지난 3월 '꽃보다 할배' 스페인 편에서 할배들을 위해 된장찌개를 끓으려 서툰 요리 실력으로 고군분투했던 이서진이 출연해 시선을 끈다. 당시 제작진은 이서진에게 '요리왕 서지니'라는 프로그램을 장난스레 제안한 바 있다.

'꽃보다 할배'에 이어 다시 이서진과 프로그램을 하게 된 나영석 PD는 "옛날부터 이서진 형과 요리를 키워드로 프로그램을 하면 좋겠다고 생각했었다"며 "내 힘으로 정성을 다해 음식을 만들고 그렇게 소중하게 만들어진 음식을 소중한 이들에게 대접하는 프로그램"이라고 '삼시세끼'를 설명했다. "큰 갈등이 있거나 스펙터클한 면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마음과 정성이 느껴지는 프로그램이라 생각한다"고 기대를 당부했다.

나 PD는 "이서진은 자기가 가장 힘들어할 때도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이는 캐릭터"라며 "어르신들을 모실 때 곤란해하는 모습이 재밌기도 했지만, 그가 이리 뛰고 저리 뛰었던 것은 할아버지들에게 온전히 한 끼를 대접하기 위해서였다"고 '꽃보다 할배' 당시를 떠올렸다.

이어 "요리 프로그램이지만 맛있는 음식들이 나오진 않는다. 정성을 다해 음식을 만들어 소중한 이들에게 마음을 담아 대접하는 것 만큼은 진정성이 있는 것 아닐까 싶다"고

나영석 PD와 함께 프로그램을 연출하는 박희연 PD는 두 배우가 마련한 음식을 맛본 소감을 묻자 "맛은 별로였다. 두 분 다 맛을 잘 아는 분은 아닌 것 같다"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그는 "맛은 별로였지만 그 과정은 저희가 보기에 좋았다"며 "두 분이 음식 맛도 잘 모르고 하실 줄도 모르지만 할 때만은 굉장히 몰입한다"고 알렸다. 이어 "고춧가루를 빻거나 마늘을 빻을 때 굉장히 정성으로 해 아름다웠다"고 덧붙였다.

이서진은 '꽃보다 할배'로 절친한 사이가 된 나영석 PD에게 또 한 번 속아 프로그램에 합류하게 됐다. 열악한 상황에서 먹을 만한 음식을 내놔야 하는 '삼시세끼'를, 나 PD는 마치 '힐링' 프로그램인 양 이서진에게 소개했다.

"무슨 프로그램인지 궁금해 나영석PD와 통화했는데 너무 진심어린 목소리로 '쉬어 가는 힐링 프로그램을 하고 싶다. 좋을 것'이라고 했다"고 알린 이서진은 "그 전에 특별한 기사도 없었고 순진하게 생각했었다. 함께 해외도 많이 다니고 했으니 거짓말을 할 것이라 생각 안했다"고 고백했다.

이어 "한가로운 농촌 생활을 생각했었는데 사전 미팅을 차일피일 미루더라. 녹화 며칠 전 갑자기 만나자고 해서 들었는데 구체적으로는 이야기를 안하고 농촌의 정서를 느낄 수 있는 프로그램이라고 강조해서 처음에 마음 편하게 시작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그에게 '삼시세끼'는 짐꾼으로 함께 했던 '꽃보다 할배'보다도 만만치 않은 프로그램이었다. 이서진은 "이 프로그램이 '꽃보다 할배'보다 더 힘든 것이 사실이다. '꽃보다 할배'는 외국의 좋은 경치를 보는 낙이라도 있었는데 시골에선 낙이 없다"고 덧붙여 폭소를 안겼다.

나 PD와 이서진이 이전 프로그램에서 다진 친분으로 '삼시세끼'의 호흡을 이끌어 간다면, 옥택연과 이서진 역시 나름의 신뢰로 뭉친 사이다. 나영석 PD에 따르면 드라마에서 형제 관계를 연기했던 옥택연을 향해 이서진은 흔치 않은 칭찬을 해 나 PD의 관심을 끌었다.

나영석 PD는 "이서진이 누구의 칭찬을 안한다. 대부분 욕을 한다. 그런데 옥택연을 칭찬했다"며 "드라마 초창기에 열정이 대단해서 놀랐다고 하더라. 옥택연이 사투리를 하는 연기를 하는데, 일부러 부산에서 며칠씩 사투리를 배우고 왔다고 했다. '괜찮고 성실하다'고도 했다"고 돌이켰다.

연예계의 예의 바른 청년으로도 익히 알려진 옥택연은 이서진과 함께 한 소감을 묻자 "이서진과 촬영하는 것이 좋다"며 "드라마를 오래 같이 촬영했고 편해져서 더 좋은 것 같다"고 답했다.

오는 17일부터 매주 금요일 밤 9시50분 방송된다. 첫 화에는 이들과 '참 좋은 시절'에서 호흡했던 배우 윤여정과 최화정이 특별 게스트로 출연한다.

조이뉴스24 권혜림기자 lima@joynews24.com 사진 박세완기자 park90900@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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