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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임' 홍명보 감독, '반성'으로 책임 끝


한국 월드컵 참패, 그 누구도 책임지지 않아

[최용재기자] 2014 브라질 월드컵에 출전한 한국 대표팀의 결과는 처절한 실패였다.

한국은 1무2패, 승점 1점, H조 꼴찌라는 최악의 성적표를 받았다. 월드컵 도전 16년 만에 1승도 못하며 16강 진출에 실패했다. 과거로 회귀했고, 홍명보 감독의 선수 선발 의리 논란, 단순한 경기력 등으로 국민들은 실망하고 분노했다.

월드컵 참패. 누군가는 반드시 책임을 져야 했다. 최고의 대회라는 월드컵에 출전해 실패했으니 국가대표팀으로서 책임은 그만큼 커야 했다. 그런데 대한축구협회, 홍명보 감독 등 그 누구도 책임지지 않았다.

협회는 홍 감독 유임을 결정하면서 책임을 묻는 대신 면죄부를 줬다. 그렇다고 협회가 책임지는 것도 아니다. 협회의 그 누구도 사퇴 등으로 책임지는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월드컵 실패에 대한 책임은 지지 않고, 다시 그들끼리의 한국 축구가 시작되려 한다.

허정무 협회 부회장은 3일 오전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홍명보 감독 거취와 관련된 기자회견을 갖고 "책임을 어떻게 져야 할 지 앞으로 논의를 할 것이다. 당장 감독이 그만 둔다고 해서 책임져지는 것이 아니다. 우리가 앞으로 더 잘 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이번 월드컵에 대해 준비했던 과정부터 끝날 때까지의 과정을 세밀하게 분석하고 있다. 거기에 대해 대책, 개선 방향을 찾겠다"고 했다. 책임지는 이는 없다고 밝힌 것이다.

책임에 대해 또 묻자 허 부회장은 "책임론으로 가고 있는데 누가 책임져야 하는지 정확한 분석이 나오지 않았다. 나 역시 책임을 통감한다. 하지만 모든 상황을 분석하고 어떤 것이 최선의 방법이냐는 것이 우선이다. 앞으로 발전 방향을 우선적으로 생각해야 한다"며 다시 한 번 책임지는 것보다는 앞으로의 일이 중요하다는 점만 강조했다.

홍 감독에게 책임을 묻지 않고 다시 기회를 주겠다는 협회. 실패의 1차 책임은 분명 감독에게 있다. 그렇다면 홍 감독 스스로는 어떤 책임을 지게 될까.

허 부회장은 "홍 감독이 누구보다 뼈저리게 느끼고 있고 반성하고 있다. 실패에 대한 원인을 그 누구보다 깊이 절감하고 연구하고 있다. 한 번 실패했다고 책임지고 물러나면 문제다. 이번 실패를 거울삼아 더 발전할 수 있다. 실패했지만 한국 축구 발전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월드컵에서 실패한 홍 감독이 지게 되는 책임은 반성이었다.

조이뉴스24 최용재기자 indig80@joynews24.com 사진 조성우기자 xconfind@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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