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슈퍼스타 임동현' 그늘이 있었기에…오진혁은 빛날 수 있었다


[최용재기자] 임동현(26, 청주시청). 그는 한국 남자 양궁의 '슈퍼스타'다.

2004년 아테네 올림픽 남자 양궁 단체전 금메달을 시작으로 2006 도하 아시안게임 개인 1위, 단체 1위, 2007 세계선수권 개인 1위, 단체 1위, 2008 베이징 올림픽 단체 1위, 2009 세계선수권 단체 1위, 2010 아시안게임 단체 1위, 2012 세계선수권 단체 1위 등. 이력을 모두 나열할 수 없을 정도로 임동현은 한국 남자 양궁의 중심으로 군림했다.

2012 런던 올림픽 남자 양궁 대표팀 '에이스'도 단연 임동현이었다. 런던에서 임동현은 남자 양궁 랭킹라운드에서 699점이라는 세계신기록을 쐈다. 역시나 임동현이라며 찬사가 터졌다. 쾌조의 출발을 보인 임동현이기에 남자 양궁에 대한 기대감도 커졌다.

남자 양궁의 숙원, 오래된 한, 바로 개인전 금메달이다. 세계 최강 한국 양궁이라고 하지만 지금껏 올림픽 남자 양궁 개인전에서는 단 한 번도 금메달을 따내지 못했다. 최고의 컨디션과 흐름을 이어가던 남자 대표팀은 이번에야말로 개인전 금메달을 딸 시기라고 자신했다. 그리고 많은 이들이 예상했다. 개인전 금메달을 따낸다면 그 주인공은 임동현이 될 것이라고.

하지만 예상은 빗나갔다. 한국이 개인전 금메달을 따낼 것이라는 예상은 맞았지만 그 주인공에 대한 예상은 틀렸다. 그 영광의 주인공은 '2인자' 오진혁(31, 현대제철)이었다. 임동현은 16강에서 조기 탈락했고 오진혁이 치열한 승부를 거듭하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 올림픽 역사상 남자 양궁 개인전 첫 금메달의 주인공, 한국 양궁 역사에 길이 남을 영웅은 임동현이 아닌 오진혁이었다. 그렇지만 오진혁의 금메달의 영광은 임동현이 존재하지 않았다면 나오기 힘들었을 것이다. 오진혁은 임동현을 '슈퍼스타'라고 표현했다. 오진혁은 슈퍼스타 임동현을 바라보며 꿈을 키웠다.

또 임동현과 함께 훈련하며 자극을 받고 슈퍼스타의 장점을 흡수했다. 임동현이 있었기에 오진혁은 진화하고 발전할 수 있었다. 임동현이라는 슈퍼스타의 그늘이 오진혁을 더욱 빛나게 만들어준 것이다.

금메달을 목에 건 오진혁은 "내가 금메달을 딸 거라는 생각을 하지 못했다. 나의 목표는 올림픽에 출전하는 것이었지 금메달이 아니었다. 그래서 소감도 준비하지 못했다. 내게는 금메달이 과분한 선물이지 않나 생각을 한다. 내가 이런 상을 받을 자격이 있는지 모르겠다. 나보다 더 열심히 하고 더 잘하는 선수들이 많다"며 얼떨떨한 반응을 보였다.

그리고 오진혁은 슈퍼스타 임동현이 있었기에 자신이 금메달을 딸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오진혁은 "임동현은 양궁의 슈퍼스타다. 그 선수와 운동을 같이 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나에게는 큰 행운이었다. 임동현을 보고 나도 많이 배웠다. 그래서 더 발전할 수 있었다"며 금메달의 영광을 동료 임동현과 함께 나눴다.

사상 첫 올림픽 남자 개인전 금메달 주인공으로 등극한 오진혁. 그는 임동현의 그늘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됐다. 이제 그는 더 밝은 곳에서 더욱 환하게 빛을 낼 일만 남았다.

조이뉴스24 런던(영국)=최용재기자 indig80@joynews24.com 사진 최규한기자 dreamerz2@joynews24.com







alert

댓글 쓰기 제목 '슈퍼스타 임동현' 그늘이 있었기에…오진혁은 빛날 수 있었다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
포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