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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첫 金 '신화' 이상화, 예고된 '여제'의 금빛질주


빙상계의 단거리 '여제'가 새롭게 탄생했다. 국내가 아닌 세계가 인정한 '여제'다. 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500m 부문에서 당당히 금메달을 목에 건 이상화(21, 한국체대)가 그 주인공이다.

이상화는 17일 오전(한국시간) 리치먼드 올림픽 오벌에서 열린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m에서 1차 38초249, 2차 37초85로 합계 76초09를 기록하며 여자빙속 사상 최초로 금메달을 따냈다.

36명의 쟁쟁한 출전 선수 가운데 당당히 1위를 차지하며 한국 여자 빙속의 성장을 전세계에 알린 쾌거가 아닐 수 없다.

지금까지 메달을 한 차례도 따내지 못했던 한국 여자 빙속계의 경사라고 평가할 만하지만, 사실 이상화는 이미 메달 기대주로 손꼽힌 실력자다. 국내에서는 다른 선수들과의 기량차가 워낙 커 한때 남자 선수들의 훈련에 합류한 적도 있을 정도로 이상화는 최근 국내 여자 빙속계에서 독보적인 존재로 성장해왔다.

이미 지난해 ISU(국제빙상연맹) 월드컵 4차 대회 500m에서 한국신기록(1차 레이스 37초34)을 경신하며 동메달을 획득한 이상화는 솔트레이크시티 5차대회서도 잇달아 동메달을 따냈다.

이 뿐만이 아니다. 지난 1월 일본서 열린 세계스프린트선수권대회서는 한국 여자선수로는 최초로 종합우승(500m와 1,000m 합산)을 차지하기도 했다. 특히 500m 1차 레이스에서는 세계기록 보유자(37초00)인 예니 볼프(독일)를 제치기도 해 그야말로 올림픽 직전 메달유망주로 급상승세를 과시했다.

결국 관건은 컨디션 유지와 대회 당시의 긴장감을 극복하는 것이었다. 세계랭킹 3위로서 1위 볼프와 2위 왕베이싱(중국)과의 경쟁이 치열하지만, 상승세만 이어간다면 충분히 금맥까지 캐낼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놓은 셈이다.

이상화는 4년 전, 토리노 동계올림픽에도 출전했으나 5위에 그쳤다. 당시에도 올림픽 직전 좋은 성적을 잇달아 기록하며 메달 유망주로 기대를 한몸에 받았지만, 정작 대회 당일 긴장감 탓에 5위에 머물며 여자 빙속의 노메달 한을 풀지 못했다. 열일곱 여고생으로 첫 출전한 올림픽의 중압감을 이겨내지 못한 것이다.

하지만 2010년 더욱 성장한 이상화는 최근의 상승세를 그대로 이어갔다. 이변은 없었다. 1, 2차 시기 모두 볼프와 맞대결을 펼쳐야 하는 부담감이 컸지만, 토리노의 아쉬움을 털기 위해 4년간 쌓아온 노력과 경험은 당시의 설움을 모조리 털어버리는 밑거름과 원동력이 됐다.

이날 쾌거로 스피드스케이팅의 '여제'로 등극한 이상화. 이변이 아닌 예고된 여제로서 이상화의 한국 여자 스케이팅 개척사는 앞으로도 계속 쓰여질 것이 분명하다.

조이뉴스24 권기범기자 polestar17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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