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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업계 상반기 투자 대통령 보고 절반도 안돼


KT, 50%만 집행…방통위, 당혹·약속 이행 강력 촉구

KT가 올 해 상반기에 1조2천억원을 투자하겠다고 방송통신위원회에 약속해 놓고, 실제 설비투자는 절반 수준인 6천219억원에 불과했던 것으로 밝혀져 방송통신위원회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KT의 투자금액이 절반에 머물면서, 주요 통신회사들의 상반기 투자액은 지난 해 상반기 2조8천825억원에서 1조9천305억원으로 크게 떨어졌다. 이는 방통위가 이명박 대통령에게 보고한 상반기 투자액 4조1천억원(총 투자액 6조8천억원 중 58%)의 절반에 불과한 수치다.

SK텔레콤 등 다른 통신회사들도 약속한 금액의 70~80%정도 밖에 지키지 못했지만, KT와 SK텔레콤이 차지하는 통신사 설비투자 비중이 절반 이상임을 감안해 보면 방통위로서는 충격적인 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또한 통신회사들이 설비투자에 소극적인 것으로 집계되면서, 요금인하 여력을 설비투자에 집중해 소프트웨어나 콘텐츠 같은 ICT 생태계 발전에 기여하는 게 낫다는 통신사들의 주장도 논란에 휩싸이게 됐다.

이에따라 방송통신위원회는 KT에 강도높은 투자 이행 약속을 요구해 KT는 석호익 부회장 직속에 투자전담반을 두고 직접 설비투자 이행을 챙기기로 했다.

방송통신위 고위 관계자는 "사회적으로 요금인하 논란이 큰 데 통신회사들은 상반기 마케팅 비용으로 4조원을, 설비투자에는 2조원 정도를 쓴 것은 심각한 문제"라면서 "KT에 강도높은 투자 이행을 촉구해 약속을 받아냈다"고 말했다.

또다른 관계자는 "상반기 KTF와의 합병으로 인해 투자 이행이 늦어진 부분이 있고 통신사 전체로 보면 3G 투자가 마무리 단계여서 투자 확대가 어려운 측면도 있지만, 약속한 금액의 절반에 불과했다는 점은 충격"이라고 밝혔다.

이에따라 방송통신위는 각 통신사로부터 관련 자료를 제출받을 때 '집행기준' 설비투자 금액을 받던 데서 '발주기준'이란 용어와의 혼선을 없애기 위해 '지출기준'으로 명확히하기로 했다.

KT는 방송통신위에 연초 약속했던 금액을 맞추기 위해 석호익 부회장 직속 전담팀을 통해 하반기에 약 2조3천억원을 투자할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은 지난 7월 1일 이석채 KT 회장, 정만원 SK텔레콤 사장을 비롯한 통신사 CEO들과 만나 투자이행을 촉구하고, 보조금 경쟁 자제를 요청한 바 있다.

김현아기자 chaos@inews24.com, 강호성 기자 chaosing@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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