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PC에 유해 사이트 차단SW 장착 의무화


7월1일부터 적용…'음란물 차단' 설명 불구 논란 클 듯

강도 높은 인터넷 검열을 실시하고 있는 중국 정부가 단속의 칼날을 PC업체로 확대했다. 아예 PC를 출하할 때부터 차단 소프트웨어를 설치하도록 해서 유해 사이트 접근을 봉쇄하겠다는 것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은 8일 중국 정부가 자국에서 판매되는 PC 제품에 특정 웹사이트들을 차단하는 소프트웨어를 설치할 것을 요청했다고 보도했다.

중국 정부는 지난 5월 19일 PC 업계에 보낸 공지문을 통해 오는 7월1일부터 포르노 사이트나 유해 사이트 등의 접속을 차단하는 소프트웨어인 '그린 댐-유스 에스코트'를 탑재하도록 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물론 PC업체들이 '그린 댐-유스 에스코트' 프로그램을 PC에 꼭 인스톨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원할 경우엔 CD에 담아서 배포하는 것도 허용하기로 했다.

또 중국 정부는 이번 규정을 준수하지 않았다고 해서 PC업체들에 별다른 제재를 가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PC 업체들은 그린 댐-유스 에스코트가 탑재된 PC를 얼마나 많이 팔았는지 중국 정부에 보고 해야 한다.

중국 정부의 이번 조치는 포르노그라피를 비롯한 유해 사이트 접속을 막기 위한 것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은 전했다.

중국 정부의 이 같은 움직임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도 만만치 않은 편이다. 특히 유해 사이트 접근 차단 소프트웨어를 PC에 탑재할 경우 악성 코드 유포나 해킹 경로로 악용될 수 있다고 PC업계 관계자들은 주장하고 있다. 또 사용자들에게 구체적으로 어떤 사이트를 차단하는지를 명확하게 알려주는 것 역시 쉽지 않다는 것이 이들의 지적이다.

중국 주재 미국 대사관 측도 "중국 정부의 조치는 정보 흐름의 자유를 제한한다"고 비난했다. 주중 미국 대사관은 "이는 정보 기반 경제와 사회를 건설하고 있는 중국의 현대화 추세에 역행한다"고 덧붙였다.

미국 PC업체 중 중국 시장 점유율이 가장 높은 휴렛패커드(HP)는 "이번 조치에 가장 잘 접근할 수 있는 방법을 놓고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전했다. 델, 레노보 등은 언급을 피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중국은 미국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PC시장. IDC에 따르면 지난 해 중국 내 PC 판매량은 4천만대에 이른다. 현재 중국 시장에서는 레노보가 점유율 26.7%로 1위를 달리고 있으며 HP(13.7%)와 델(8.1%)이 각각 2, 3위에 랭크돼 있다.

강현주기자 jjo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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