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심상찮은 'SPC 불매운동'…환골탈태 계기되길


[아이뉴스24 김태헌 기자] SPC그룹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매운동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최근 일어난 SPC그룹 계열사 SPL 공장에서 20대 근로자가 사고로 사망하면서 시작된 논란은 소비자들을 분노케 했고, 결국 불매운동을 불러왔다.

허영인 SPC그룹 회장이 21일 서울 서초구 남부순환로 SPC그룹 양재사옥에서 열린 계열사 SPL 발생사고 관련 대국민 사과 기자회견에서 사과문을 읽고 있다. [사진=김성진 기자]

소비자들은 불매운동의 원인 중 하나로 SPC의 공감 능력 부족을 꼽는다. 근로자가 업무 중 사망한 상황에서 SPL은 사람을 잃은 것에 대한 걱정보다 기업의 경제적 손실을 더 우려한 듯 보인 대응 때문이다.

SPL은 사망사고가 발생하고도 공장 가동을 중단하지 않았다. 최소한 공장 전체는 아니더라도 사고 라인은 즉시 생산 작업을 멈추는 것이 상식적이었다. 또 다른 사고 예방과 현장을 목격한 동료들의 충격을 고려했다면 그렇게 했어야 옳다. 동료가 사망한 것을 목격 한 그들을 사고 현장에서 벗어나지 못하게 하고 다시 업무를 하도록 한 것은 또 다른 산업재해이자 폭력이다.

게다가 SPC는 사망 한 근로자의 장례식장에 사고 현장에서 만들어진 빵을 가져다 놓거나, 장례식 중 유족에세 '합의'를 종용하기도 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더욱 국민적 공분을 샀다.

심지어 허영인 SPC 회장의 사과 기자회견이 있은 후 또 다른 계열사 샤니에서는 한 근로자의 손가락이 잘려 나갔다. 허 회장이 한 사과가 과연 진정성이 있었는지 의심할 수 밖에 없는 일이었다.

SPC의 민낯이 드러나면서 대학가와 시민단체에서는 불매운동이 일었고 일부 소비자들이 동참하며 회사의 매출이 하락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없어서 못 산다'는 포켓몬빵은 남아돌기 시작했고 파리바게뜨를 찾는 손님도 크게 줄었다.

소비자들은 이제 막 SPC에 대한 불매운동을 시작했다. 지금으로는 그 끝이 어디까지 향할 지 아무도 알 수 없다.

남양유업에 대한 초기 불매운동이 그러했듯 소비자들은 SPC 계열사를 구분하는 여러 방법을 공유하고 있다. 단순히 알려진 SPC 제품을 불매하는 선을 넘어 적극적 불매로까지 불길이 번진 것이다.

이제 SPC는 생사의 갈림길에 섰다. 상황을 더욱 악화시켜 제2의 남양유업이나 유니클로처럼 불매의 아이콘으로 남을 지, 아니면 공감 능력을 키워 환골탈태 할 수 있을지는 전적으로 SPC에 달렸다.

/김태헌 기자(kth82@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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