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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인치 파운드리 '부활'…DB하이텍·SK하이닉스, 수요 대응 총력전


호실적 발판 삼아 차세대 반도체 공정 개발·M&A 나서

[아이뉴스24 민혜정 기자]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8인치 웨이퍼(반도체 원판)가 재조명받으면서 이를 기반으로 반도체를 위탁생산(파운드리) 하는 국내 업체들이 수요 대응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SK하이닉스는 파운드리 업체를 인수해 생산 확대에 나선다. DB하이텍은 전기차 수요 등에 대응하기 위해 차세대 전력반도체 공정을 개발하고 있다.

8일 국제반도체장비재료협회(SEMI)의 '8인치팹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8인치 팹이 만들어내는 웨이퍼 월 생산량은 오는 2024년 660만장에 달할 전망이다. 이는 지난해 연간 565만장의 웨이퍼를 생산한 것과 비교하면 약 17% 늘어난 수준이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 5월 반도체 화상회의에서 웨이퍼를 든 모습.  [사진=AP/뉴시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 5월 반도체 화상회의에서 웨이퍼를 든 모습. [사진=AP/뉴시스]

8인치 웨이퍼는 2000년대 중반 12인치 웨이퍼 등장으로 입지가 줄어들었다. 다품종 소량생산에 적합하지만 생산성이 낮고 원가경쟁력도 떨어진다는 이유에서다. 세계 1·2위 파운드리 업체인 TSMC, 삼성전자는 12인치 웨이퍼 기반 반도체 생산에 주력하고 있다.

그러나 8인치 웨이퍼는 코로나19 사태로 반도체 공급 문제가 커지면서 재조명 받고 있다. 8인치 웨이퍼가 투입되는 차량용 반도체, 디스플레이구동칩(DDI)이 극심한 공급난을 일으켰기 때문이다.

DB하이텍은 반도체 생산 주문이 급증하며 올해 3분기까지 누적 매출 8천468억원, 영업이익 2천61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0%, 영업이익은 25% 증가했다. 올해 전체 매출이 1조원을 넘을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최창식 DB하이텍 부회장은 지난달 반도체의 날 행사에서 "8인치 반도체 공급난은 지속될 것"이라며 "파운드리 가격 상승도 당분간 이어질 것 같다"고 내다봤다.

이에 따라 DB하이텍은 생산량을 확대했다. 올해 3분기 기준 월 생산량은 13만8천장으로 지난 연말보다 9천장가량 늘렸다.

DB하이텍은 호실적을 발판 삼아 차세대 전력반도체 공정 개발을 준비 중이다. DB하이텍이 개발에 나선 실리콘카바이드(SiC) 기반 전력반도체는 실리콘(Si) 기반 전력반도체보다 전력 전환 효율이 빠르고 내구성이 뛰어나 전기차나 5G 통신에서 수요가 높을 전망이다.

이 회사 관계자는 "SiC 전력반도체는 본격적인 개발 전 스터디 단계"라며 "구체적인 투자 계획이나 생산 규모 등은 정해진 게 없다"고 말했다.

SK하이닉스는 키파운드리 인수로 생산 규모를 2배 확대할 예정이다.

현재 SK하이닉스는 8인치 파운드리 자회사 SK하이닉스시스템아이씨(IC)를 보유하고 있다. 시스템IC의 웨이퍼 처리량은 이번에 인수 계약을 체결한 키파운드리와 비슷한 규모로 SK하이닉스는 파운드리 생산능력이 2배 커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청주에 본사를 두고 있는 키파운드리는 다품종 소량 생산에 적합한 8인치 웨이퍼를 기반으로 하는 반도체 생산시설을 보유하고 있다. 이 회사는 전력 반도체, DDI, 마이크로컨트롤유닛(MCU) 등 비메모리 반도체를 위탁 생산하고 있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키파운드리 인수는 SK하이닉스의 파운드리 생산능력을 2배 확대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앞으로 8인치 파운드리 역량을 보강해 시스템 반도체 경쟁력을 키우겠다"고 말했다.

/민혜정 기자(hye555@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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