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 킨 단말기 사업 실패한 4가지 이유


모바일 혁명에 동참하려던 마이크로소프트(MS)의 계획이 불발로 끝났다. 야심차게 출시한 휴대폰 '킨'(Kin)을 2개월 만에 사실상 접기로 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을 비롯한 주요 외신들은 30일(현지 시간) MS가 킨 신규 단말기 생산을 중단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MS는 또 올 가을로 예정됐던 유럽 출시 계획도 취소했다.

'킨'은 MS가 10대들을 타깃으로 내놓은 야심적인 제품. MS는 지난 5월부터 메시징 전용 휴대폰인 킨 모델 '킨원(Kin One)'과 '킨투(Kin Two)'를 직접 공급해 왔다.

이처럼 MS가 야심적으로 추진했던 휴대폰 사업을 포기한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와 관련 미국의 와이어드는 MS의 휴대폰 사업이 실패한 이유를 네 가지로 분석했다.

◆"피처폰을 스마트폰 가격으로 공급"

와이어드가 제기한 첫 번째 실패 이유는 킨의 운영체제(OS) 문제였다. 애매한 OS 정책 때문에 혼란을 초래했다는 것이다.

MS는 그 동안 윈도 폰7을 올 연말 휴가 시즌에 맞춰 내놓기 위해 박차를 가했다. 이런 상황에서 MS가 지난 4월 느닷없이 킨을 공개하면서 주변을 깜짝 놀라게 했다.

킨의 OS는 윈도7 폰도 아닐 뿐 아니라 완전히 새로운 OS도 아니란 평가를 받았다. 이 같은 문제는 킨 출시 당시 MS 경영진들도 인정했던 부분이다. 당시 MS 측은 "(킨은) 윈도 폰7으로 가는 과정의 중요한 지류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킨은 출시 당시 손쉬운 공유 기능과 자동 백업 등이 장점으로 꼽혔다. 이는 윈도 폰7에는 포함되지 않을 것으로 알려진 기능들. 하지만 이런 선택은 오히려 휴대폰 애용자들의 혼란만 초래했다고 와이어드는 분석했다.

단말기와 OS를 분리한 정책의 실패를 인정한 MS는 킨 사업팀을 윈도폰7 팀에 흡수 통합하기로 했다.

지나치게 비싼 가격 역시 걸림돌로 작용했다. MS가 스마트폰도 아닌 킨을 스마트폰과 유사한 가격에 내놨던 것.

출시 당시 2.7인치 화면을 장착한 킨 원은 버라이즌과 2년 약정을 할 경우 50달러에 판매됐다. 3.5인치인 킨2 판매 가격은 100달러였다. 하지만 불과 몇 주만에 버라이즌 측은 두 제품 가격을 각각 80달러와 30달러로 인하했다.

이런 조치에도 불구하고 킨의 가격은 여전히 비싸다는 평가를 받았다. 최소한 월 70달러 가량의 요금을 부담해야만 했던 것. 소셜 네트워킹 기능이 뛰어난 킨을 내놓으면서 스마트폰 수준의 데이터 가격 정책을 책정한 점은 결정적인 패착으로 작용했다.

◆앱-게임 허용하지 않은 것도 패착

또 다른 실패 요인은 바로 앱과 게임이 없다는 점이었다. 앱이나 게임이 뒷받침되지 않는 단말기는 제대로 된 경쟁력을 발휘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킨 단말기는 브라우저를 탑재하고 있으며, 위젯을 통해 소셜 네트워킹 사이트들에 접속할 수도 있었다. 하지만 MS 측은 이 과정에서 중요한 실수를 저질렀다고 와이어드는 지적했다.

단말기에 앱이나 게임을 탑재하는 것을 허용하지 않았던 것.

이에 따라 이용자들은 피처 폰 수준의 기능을 가진 단말기를 스마트폰 가격으로 구매할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와이어드는 MS가 모토로라의 클릭이나 HTC 히어로 대신 킨을 선택해야 하는 명확한 이유를 제시하는 데 실패했다고 지적했다.

킨이 사진이나 동영상을 공유하고 소셜 네트워킹 사이트에 접속하는 데 강점이 있었던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문제는 이 정도 기능은 요즘 나오는 모든 스마트폰들이 다 제공하는 수준에 불과하다는 점.

후발 주자인 MS로선 선발업체들이 내놓지 못한 특징을 보여줬어야 하는 데, 그런 면에서 실패했다고 와이어드는 지적했다.

김익현기자 sini@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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