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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스토리지 시장 '역대 최고'


성장률 20% 육박…금융권 차세대 및 제조업계 수요 급증

지난해 국내 스토리지 시장이 20%에 가까운 성장률을 보이며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해 국내 스토리지 시장 매출액은 약 4천억원 규모로, 한국IDC 조사 기준 2007년 약 3천340억원 규모보다 19% 이상 성장률을 기록했다.

지난 해 잇따라 발주된 금융권 차세대 시스템 구축과 제조업계의 대규모 시스템 재정비로 인해 고가형 스토리지 도입이 줄을 이은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중급형 제품 및 저가형 스토리지도 고르게 판매되면서 시장의 높은 성장에 일조했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하지만 지난 해 하반기부터 시작된 전세계 금융위기와 이로 인한 경기 침체로 기업들이 IT 투자를 줄여나가면서 올 해 스토리지 시장은 지난해와 달리 소위 마이너스 성장으로 꽁꽁 얼어붙을 전망이다.

◆금융-제조권서 '비싼' 스토리지 대량 구입

그동안 국내 스토리지 시장은 분기별로 10%를 넘기는 성장률을 기록한 적은 있지만 연간 성장률은 5%를 넘기지 않는 정체기였다.

물론 저장해야 할 디지털 데이터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면서 스토리지 용량 기준으로는 가파른 성장을 기록했지만, 그에 못지않게 저장 기술이 개선됐고 가격 또한 빠르게 낮아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난 해 스토리지 시장은 이같은 요인을 감안하더라도 19%라는 폭발적인 성장을 기록했다.

시장 선두 한국EMC는 5년이 넘는 기간동안 한 번도 1위 자리를 경쟁사에 내주지 않으면서 점유율 35%로 시장 1위 독주를 이어갔다. 이 회사도 시장 전체 성장률에 걸맞게 지난 2007년에 비해 18%가 넘는 성장률을 기록했다.

한국EMC와 최고급형 스토리지 부문에서 주로 경쟁하고 있는 히다치데이터시스템즈(HDS)의 약진도 두드러졌다. EMC 일색이던 최고급형 시장에서 2008년 한국EMC와 박빙의 경쟁을 거듭한 끝에 상당수 대형 도입 프로젝트들을 챙겨갔다. 연간 실적으로도 무려 21%의 성장을 보였다.

다만 한국EMC는 최고급형 뿐만 아니라 중급형과 솔루션 부문에서도 고른 판매량을 보인데다, EMC의 기존 고객들이 추가 구매하는 수요까지 더해 HDS와의 점유율 격차는 다소 벌어졌다. HDS는 2008년 연간 매출액 기준 점유율 16%를 기록했다.

시장 3위를 기록한 한국HP는 지난 해 4분기 HDS를 제치고 대규모 최고급형 스토리지 도입 프로젝트를 채가면서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금융권과 제조업체 등 기존 HP의 고객들이 HP 스토리지를 연계 구매한 것이 매출 향상의 주 요인이다.

한국HP 측은 연간 성장률이 두자리수를 넘긴데다, EMC와 HDS로 양분되던 최고급형 스토리지 시장에 HP라는 이름을 올릴 수 있었다는 것에 의미를 두고 있다.

이밖에도 한국IBM, 한국썬 등이 다음 순위를 이어가며 나란히 두자리수 성장률을 기록했다.

◆올 들어서는 '꽁꽁'…1분기 실적 최악일 듯

뜨거웠던 지난 해와 달리 올 해 스토리지 시장은 꽁꽁 얼어붙을 전망이다. 한국IDC는 지난 연말에 발표한 국내 IT 시장 전망에서 외장형 스토리지 시장이 오히려 2.7%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IDC 백인형 부사장은 "IT 투자 수요 예측 조사에서 내년 IT 시장은 더 나빠질 것이라는 응답이 50%를 넘길 정도로 기업 고객들이 심리적으로 위축된 상태"라면서 "그나마 PC와 서버 분야에 비해서는 스토리지 투자 위축은 덜 한 편"이라고 설명했다.

국내 주요 스토리지 업체들도 "3월 중순이 됐기 때문에 올 1분기 실적 윤곽이 나오고 있는데, 사상 최악 수준"이라고 입을 모으면서 "이 상태라면 올 해 전체 시장이 예상했던 것보다 더 줄어들지도 모르겠다"고 우려했다.

강은성기자 esther@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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