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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사, 부동산 PF 건전성 '빨간불'…악성부채 급증


여전사, 상반기 부동산 PF 부실 채권 2289억원…전년말 대비 182%↑

[아이뉴스24 이재용 기자] 여신전문금융사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건전성에 경고등이 켜졌다. 금리 인상에 따른 부동산 경기 침체로 여전사 PF 대출 관련 연체율과 부실 채권 비율이 급등하고 있어서다. 앞서 여전사들에 급격한 부동산 PF 취급 확대 자제를 권고했던 금융당국의 우려가 현실화하는 모습이다.

14일 김성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상반기 기준 여전업권의 부동산 PF 대출잔액은 26조7천289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에 비하면 7조2천428억원 증가한 규모다.

여전사의 부동산 PF 대출 관련 연체율과 부실 채권 비율이 급등했다. 사진은 서울 도심 주택단지 전경. [사진=아이뉴스24 DB]
여전사의 부동산 PF 대출 관련 연체율과 부실 채권 비율이 급등했다. 사진은 서울 도심 주택단지 전경. [사진=아이뉴스24 DB]

여전사들은 경쟁 심화로 수익성이 악화하자 높은 이익을 거둘 수 있는 부동산 PF 대출로 눈을 돌렸다. 지난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는 시중 유동성 확대와 부동산·주식시장 호황으로 부동산 PF 대출이 높은 수익성을 나타냈기 때문이다.

특히 캐피탈사는 사업 포트폴리오에서 전통적 자산인 자동차 금융, 의료기기, 기계장치 리스 등 물적 담보금융을 줄이고 고수익·고위험 자산인 PF 대출 비중을 키웠다. PF 대출이 캐피탈사 총자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 2014년 말 3.4%에 불과했으나, 지난 상반기에는 11.5%까지 확대됐다.

카드사들도 저금리가 유지되던 지난 2019년 이후 취급 규모를 크게 늘렸다. 신용카드사 합산 PF 대출채권 취급 규모는 지난 상반기 기준 1조7천391억원으로 지난해 말 1조1천322억원 대비 6천69억원 증가했다. 지난 2019년 350억원에 비하면 1조7천41억원 늘었다. 총채권 내 비중은 1.1%로 미미한 수준이다.

다만 최근 기준금리가 계속 오르면서 부동산 경기 하강에 대한 우려가 심화하는 가운데 PF 대출의 부실이 확대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PF 대출은 통상적으로 평균 여신 규모가 크고, 경기민감도가 높아 수익 변동성이 크기 때문이다.

금융당국도 이를 우려해 여전사의 급격한 부동산 PF 대출 확대 자제를 권고한 바 있다. 이복현 금감원장은 지난 7월 여전사 대표들과 만나 "부동산 가격하락에 대한 우려가 큰 점을 고려해 대출 취급 시 채무상환능력 위주로 여신심사를 하고, 차주의 신용위험 변화여부를 주기적으로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여전업 전체 부동산 PF 대출에 대한 전수 검사를 하고, 그 결과를 바탕으로 업계와 '기업여신 심사·사후관리 모범규준'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는 급증한 부동산 PF 대출 규모만큼 커진 리스크를 강도 높게 관리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최근 여전사의 부동산 PF 대출 연체율과 부실 채권 비율이 급격하게 증가한 상황이다. 지난 상반기 기준 여전사의 부동산 PF 대출 연체율은 0.9%로 지난해 말 대비 0.4%p 상승했다. 회수 가능성이 낮은 악성 부채를 의미하는 '고정이하여신'도 지난해 말 812억원보다 1천477억원 증가한 2천289억원에 달했다.

전문가들은 부동산 PF 대출이 기준금리 상승에 따른 시중금리 상승에 취약한 모습을 보이는 만큼 부실에 대비한 리스크 관리를 철저히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동영호 나이스신용평가 금융평가본부 책임연구원은 "경기 하강 시 PF·투자금융 부문에서 부실이 확대될 수 있으며, 해당 자산의 비중이 높은 캐피탈사를 중심으로 위험 관리 현황에 대한 점검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서연 나이스신용평가 책임연구원도 "과도한 PF 대출 비중 확대는 회사의 신용위험에 주요한 하방 압력이 될 수 있다"면서 "향후 PF 대출채권 잔액 규모, 브릿지론 등 중·후순위 대출 비중의 양적·질적 요소를 기준으로 모니터링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재용 기자(jy@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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